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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Nov 15. 2024

실리콘밸리의 독특한 uniformity

실리콘밸리에는 다양한 인종/문화권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소통하다 보면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그 이유는, 대부분 사람들이 Tech 산업(& 스타트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며,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어디서 누굴 만나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솔직하게 share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하고, 쉽게 이해받는 느낌을 받는다.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다수가 Tech 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meet-up 에서 만난 사람들도 대부분 Tech 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대부분 Tech 산업에서의 커리어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경우에도 묘한 동질감을 바탕으로 쉽게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조언/도움을 받기가 편하다. 


서울에서는 가끔 반대를 느낄 때가 있다. 나에게 서울은 같은 문화권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대부분인 도시인데, 직업적으로는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도시이다. 그래서 지인들이 모이는 모임에 나가도 내 일적인 고민 (창업하면서 겪는 어려움 등)을 터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Tech 산업이나 창업과는 큰 관련 없는 인생을 사는 분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내가 너무 관련없는 고민을 깊게 이야기 해서, 분위기 재미없게 만들고 불필요하게 진지하게 만드나?' 후회할 때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요즘 실리콘밸리에 있으면서 '이곳의 독특한 uniformity (다양한 인종/문화권 사람들이 모여, 기술에 토대를 둔 문제 해결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유사한 인생을 사는 분위기)가 글로벌 Tech 기업들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일 수도 있겠다' 느끼고 있다. 


그래서 Tech 기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실리콘밸리에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 이곳의 독특한 uniformity 기반의 community 하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때로는 내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솔직한 시행착오들을 듣고 반응하며, 1)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 (다들 유사한 고민하고 있구나), 2) 저마다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구나, 3) 나도 나만의 길을 찾으면 되겠다 등등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2024년 말~2025년에는 Tech 산업에 종사하는 더 많은 한국분들을 실리콘밸리에서 더 자주 뵙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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