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 전 온갖 핍박을 받은 기간을 의미한다. 사순절 이후에 부활절이 찾아온다.
대학시절, 매우 친한 후배들/동기들/선배들이 교회를 다녀서, 그렇게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어느 날 인간관계/커리어 고민 등등으로 인해 꽤 힘든 나날들이 반복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 개인적으로 친하고 대화도 많이 했던 후배가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해줬다.
'예수님이 선배를 아끼시나봐요. 사순절에 힘듦을 주시고. 아끼는 사람에게는 축복 보다는 도전을 주시는 것 같아요. 다만,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을 주는 분은 아니니, 사순절의 의미를 생각해 보시고 잘 버텨봐요. 사순절에 도전을 받는 사람들은 그분이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조금이나마 위안 받으시구요'
그 말이 인생 처음으로 '잠시 포기하고 주저 앉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해당 시기의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큰 위안이 되었고, 그 이후 '실패는 해도 포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내성이 생긴 듯하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도 이 기간에 어렵지 않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사실 사순절 기간을 포함해서, 연중 95%의 나날은 항상 도전을 받는 듯하다. 그럴 때마다 후배가 해준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사순절 기간에는 특히 그 말을 더 떠올리게 된다.
오늘도 혼자 기록하고 혼자만 보는 노트의 마지막 문구는 아래와 같았다.
'지금 사순절이다. 고통이 따르는 시기다. 잘 참고 버티자. 사순절 이후 부활절이 찾아오듯, 도전 뒤 성장이 따라온다. 전화위복의 미덕을 기억하자'
사순절에 도전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고 영광이고 감사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