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lience

by 이승훈 Hoon Lee

미국에서 성공한 창업가/경영자 분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창업/사업 성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태도/역량'은 Resilience 였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고 했다.


1. 한 번에 성공할 수 절대 없다. (Google/Amazon/Meta 도 여전히 신사업할 때 자주/계속 실패한다)


2. 제대로 성공하기까지... 매우 오래 걸린다. 버텨내야 한다.


3. 진짜 답이 안보이는 순간, 그리고 곧 망할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오고, 그 순간을 버텨내는 것은 너무 힘들다. 주변 사람들까지도 힘들다.


4. 위로 받기도 어렵고 의지하기도 어렵다. 창업가는 위로 받는 사람이 아닌, 위로 해주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분들이 'MBA 과정 중 하면 좋을 것'으로 강조했던 것이, '학생일 때 최대한 시행착오 다 해봐라' 였다.


그리고 미국 MBA가 그렇게 운영되기도 했다. Resource는 정말 많고, 찾아오는 분들도 많은데, 먼저 찾아오는 사람은 없고, 짜여진 프로그램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알아서 설계하지 않으면 안되고, 내가 먼저 찾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체계였다. 그래서 그 안에서 시행착오가 참 많았고, 학생들이 매우 힘들어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안에서 성장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network 이 쌓였다.


하나 아쉬운 것은 한국 교육은 약간 반대로 간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여러가지 과정을 커리큘럼이라는 이름, 내지는 세부 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참 세밀하게 짜서 제공해준다. 시간 단위로 스케줄이 짜 있는 경우도 많았다. 학생들은 세밀하게 짜여진 코스 중 몇 가지를 선택해서 들으면 되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떠먹여주는 시스템? 학생들은 수업에 나가서 앉아있으면 되고, 수업시간에 가르쳐주는 지식을 이해하고 암기하면 되는데, 그것이... 전부인? 수업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는 없지만... 그것이 문제인? 시행착오는 졸업 이후에 시작이 되는데, 사회에 나가서 뭔가 내 인생을 설계하고 도전하고 엎어지면 다시 일어서서 재도전해보려는 자세 보다는... 최대한 검증된 방향으로 일하고 그 과정에서 최대한 실수하지 않으려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가 교육 과정도 사실 resource 를 폭넓게 주되, 알아서 설계하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하되 모르면 멘토들에게 물어봐라~ 의 approach 보다는, 세부 교육 과정을 디테일하게 설계해서 그 일정을 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그 과정을 밟아나가는 분들을 가끔 만나뵈면 '내가 여기 왜 왔는지 나도 모르겠소' 하는 분들도 꽤 많다.


아무쪼록, 창업 후 꽤 오랜 시간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세상은 절대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고 (미사일은 왜 쏘며, 환율은 왜 저 난리이며... ), 가끔은 하늘이 나를 버렸나 싶을 정도로 수렁에 빠질때도 많고, 필요한 사람은 절대 제 때 나타나는 법이 없으며, 돈은 쉽게 안 벌리는데 쓰여지는 것은 삽시간이고... 암튼 정말 쉽지 않아서 멘탈 나가기 매우 쉬운데, 멘탈나간 모습을 절대 보여서는 안되는.. 넘어져도 후딱 일어나야 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때로는 꾹 눌러 담아야 하며, 정 힘들면 빨리 자고 일어나서 탈탈 털어버리고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결국 Resilience 가 없으면 안되는 여정인 듯한데... 1년차에 했던 시행착오 덕분에 2년차에 버텨낼 수 있고, 3년차 덕분에 4년차에 버텨낼 수 있는 그런 과정인 듯하다. 그래도, 과거 회사 시절에 도망가지 않고 버텨냈던 것, MBA 시절에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던 것, 창업 후 몇 번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포기가 안되어지고 시간이 흘러 운좋게 버텨냈던 것들이 오늘 하루 여전히 일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된 원동력이지 않았나 싶다.


Resilience 가 너무 중요한데, Resilience 는 지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닌, 시행착오 과정 중 몸과 마음이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실행이 앞섰으면 좋겠고, 도전이 앞섰으면 좋겠고, 실수 안하려 하기 보다는 최대한 빨리 답을 찾기 위해 뛰어가는 자세를 내재화 하면 좋겠다.


그리고 교육 과정도, 특히 창업 또는 사업의 경우, 떠먹여주는 방식 보다는, '알아서 하시오. Resource 는 있소' 방식으로 운영되면 좋겠다. 결과적으로 Resilience 가 쌓여나가고, 결과적으로 깨달음이 몸과 마음에 아로새겨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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