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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재 Apr 01. 2022

개발자로써 영어에 도움이 됐던 것

개발자로써 제 영어에 도움이 됐던 것들 몇개만 적어보려해요.


1. 개발 팟캐스트 듣기

개인적으로 전 @syntaxfm 즐겨 들었는데 웹 업계 전반 (프론트엔드 중심) 의 얘기를 보통 넓고 얕게 다루고, 가끔은 주제 하나 잡고 깊게 다뤄요. 처음엔 잘 안들렸는데, 두 진행자의 말투, 속도, 자주 쓰는 어휘 점점 익숙해지면서 들리는 비중이 많아지더라구요. 그러다 다른 팟캐도 하나씩 추가로 듣기 시작했는데 그때마다 진행자 영어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왠만해선 들리는데 지장이 없어지면 (좀 많이 걸리더라구요..) 재생 속도를 높여봅니다. 그것도 아주 점진적으로.


제가 개발 팟캐 영어로 처음 듣기 시작한 게 3년 정도 된 거 같은데, 물론 그때도 영어 회화가 괜찮은 편이긴 했지만, 듣기가 좀 약했고 팟캐 따라가기 좀 버거웠는데 지금은 1.5 배속으로 듣고 있어요. 속도 조금씩 올릴때마다 엄청 큰 쾌감이었다는 ㅎㅎ


2. Discord 활동하기

요즘 개발 언어, 프레임워크 마다 다 Discord 서버를 갖고 있죠. 관심 있은 곳 들어가보시면 보통 introduction 채널이 있고, 거기에 자기 소개도 간단히 하시고 사람들 자주 잡담 나누는 채널에 껴보세요. 한국에 대한 관심이 꽤 많아진 걸 느끼는게, 한국인이라고 소개를 하면 적어도 한명 이상은 한식이나 한국 영화 얘기를 꺼내주더라구요. 그런 거 이어 받아 대화 해보시고, 그 서버 내에서 적당히 친숙한 아이디 몇몇 생기면 좋죠.


그리고 궁금한 거 질문 채널에 올려도 보세요. 코드 관련 문제를 영어로 질문하는 게 일반 영작이랑 너무 색달라서 처음엔 다른 사람들 어떻게 질문했나 열심히 들여다보고 영어 표현 배끼고 이랬어요. 그러면 답변을 해줄건데, 그거 이해 안갈 확률이 좀 있어요. 왜냐면 친구들끼리 카톡에서 대화할때 완전 문법 철자 파괴된 형태로 흘러가는 경우 있듯이, 온라인 상에서 영어 쓰는 사람들도 그런 영어로 답변을 달기도 해요. 그러면 그냥 다시 물어보면 됨.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그런지 이해가 안되는데 다시 설명해달라고. 그러면 어지간해서는 다들 친절히 설명해줄거에요. 애초부터 도와주려 답변을 준 사람이니 조금 더 도와줄 거에요. 다시 물어보는 거 너무 겁먹지 않아도..


그리고 그 질문 채널 자주 들여다 보며 남들 질문 중 내가 답변을 줄 수 있는 내용은 한번 답변을 해보세요. 이렇게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디엠으로 넘어가는 사람도 한두명 생기고 이러면, 영어 친구가 생기는 거죠. 이렇게 질문도 하고 답변도 하고 개인 메시지도 주고 받다보니 '와... 지금 버벅이는데 이게 좀만 더 수월해지면 나중에 영어로도 일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게 저한테 좀 큰 자신감을 줬던 거 같아요.


3. 이력서 넣어보기

(갑자기 약간 취업 관련 얘긴데) 외국 회사에 이력서 주저 말고 넣어보세요. 한번 탈락하면 다음 지원할 때 불이익이... 있을까요? 잘 모르겠는데 여튼 떨어지고 뭐 3달 후에 스펙 더블해서 다시 지원하고 이러진 않을테니 ㅎㅎ 한번 이력서 여러 군데 넣어보세요. 이력서 적고 커버레터 쓰는 것부터가 꽤 영어 머리 많이 쓰는 과정이라 어려우면서도 뿌듯함이 있어요. 물론 커버레터는 회사에 맞게 각각 적어야겠지만 여튼   여기 저기 보내보고 혹시나 서류가 통과되면, 그건 뭐 칭찬 노트 같은 곳에 크게 써놔야죠 ㅎㅎ 그리고 면접을 가게 되면 거기서도 많은 걸 느낄 수 있어요.


내 영어는 면접 진행 조차 안되는지, 아니면 진행은 되는데 영어가 날 탈락시킬 건지, 아니면 생각보다 저 면접관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거기서 거기인지. 걱정되면 면접 말미에 본인 영어가 스스로 우려된다고 말하면 면접관이 그에 대해 코멘트를 줄 거에요. 한번 해보면 경험이 있으면 막연하게 '어려워 난 못해' 에서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해냈고 어디는 어려운지 깨닫게 되니까, 목표가 좀더 뚜렷해지고 내 영어 중에 어디가 부족한지도 스스로 느끼게 될 거에요.


4. 메모

지금 회사에 입사 하고 동료와 일을 하는데 제가 무언가를 메모 해야 했어요. 동료가 옆에서 같이 제 노트를 바라 보고 있었는데 차마 그 상황에서 한글로 메모 할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난생 처음으로 갑작스레 영어로 메모를 하게 됐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그 이후에 그걸 계속 연습을 해 보니까 나름 작문 연습에도 도움이 되고 불안전한 문장이더라도 뱉어내는 데에 거부감이 조금씩 주는 거 같더라구요.


5. 강좌 듣기

영어로 된 개발 강좌를 듣는 것도 도움이 많이 돼요. 말을 또박 또박 잘하는 사람들이 정성들여 준비한 영상들이라, 비교적 다른 것들에 비해 더 잘 들리는 편이에요. 뭔가 제대로 배우니까 동기 부여도 잘 되구요. 기왕이면 유료 강좌를 추천함. 퀄리티 면에서도 그렇고, 돈 주고 강좌를 구매해서 보는 그 flow 자체에서도 배울 게 많고, '아 외국 개발자들은 저런 서비스들 연동해서 저런 걸 만들었구나' 하고 배우는 것도 많구요.


강좌를 좀 추천해보자면, https://testingjavascript.com: 제가 사비 들여 구매했던 강좌인데, 벌써 한 3년 넘었지만 지금 구입해서 보셔도 여전히 좋을 거에요.


https://justjavascript.com: 제가 보진 않았지만, 좋은 평이 정말 많은 강좌이죠. 리액트 개발자인 Dan 과 Egghead 등에서 좋은 컨텐츠 만들고 있는 Maggie 가 만든 강좌에요.


https://css-for-js.dev: JS 개발자를 위한 CSS 강좌인데, 이건 제가 보려고 벼르고 있는 강좌에요. 이 강좌 만든 Josh 는 전부터 CSS 관련 양질의 컨텐츠를 꾸준히 만들어왔던 터라, pre-런칭했을 때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죠 ㅎㅎ


그리고 제가 언급했던 SyntaxFM 팟캐스트의 호스트인 Wes Bos 의 강좌들도 좋아요. https://wesbos.com/courses 전 개인적으로 저기서 command line 과 flex box 에 대한 강좌를 들었고, 또 다른 호스트인 Scott Tolinski 의 https://leveluptutorials.com 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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