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은재 Apr 21. 2022

6개월간의 뉴욕

스물한살때 어학 연수를 갔어요. 6개월간 뉴욕에서 지냈는데, 그게 평생 처음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던 시기에요. 경제적으로 괜찮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정서적인 면에서는 너무 괴로웠어서  6개월은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죠.


난생 처음 느끼는 독립의 짜릿함,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뒤섞인 자유.


그 때 결심했던 게, "해외에 나가 살아야겠다" 였어요. 부모님을 포함해 아무도 나에게 뭐라 하지 않는 낯선 나라에 이방인 처럼 그림자 처럼 사는 삶이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한국 돌아와서 뉴욕이 엄청 그리웠어요. 차라리 몰랐으면 나았을 자유의 기억이 미치겠더라구요.


꿈 속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기숙사에서 대화 나누던 꿈을 꾸고,

여행 가방 짐을 싸는 꿈을 꾸고,

한 3년 간은 간헐적으로 뉴욕 꿈 꿨어요.


며칠 전에 든 생각인데, 이십대 초반의 제가 지금의 저를 본다면 "한국을 스스로 힘으로 떠나서 살고 있다니 너무나 성공한 삶이다"고 감탄할 것 같아요.


사람마다 성공에 대한 정의가 다르잖아요. 앞으로 저는 3-5년 안에 회사를 그만두는 게 목표에요. 회사 생활보단 혼자 개발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의식적으로 깨닫게 됐고, 어떤 형태로는 혼자 일하며 돈을 벌어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보려구요.


5년 안에 회사 안다니고 있으면, 전 그에 대해 큰 성공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SaaS,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로 개발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