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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호 Nov 30. 2020

자도빌 포위작전

The Siege of Jadotville


전쟁영화를 별로 흥미를 느끼지도 않고, 간혹 유명세에 끌려 보다가 중간에 중단하기 일쑤인데..

어쩌다가 보게 되었고, 영화의 빠른 전개와 이상하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에, 숨 한번 못 쉬고 끝까지 본 기분이다.

정치인들도 용병들도 장군들도 사병들도 나오는 모든 사람들과 장면들과 대화들이 너무나도 현실적이었고, 너무 현실적이어서 다른 영화들처럼 복선도 없고, 점증되는 클라이맥스도 없고, 카타르시스도 없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다. 잘 만들어진 영화들이 훌륭한 요리라면, 이 영화는 구수한 숭늉같이 아무 자극도 없지만, 우리 삶의 모습을 그대로 공감할 수 있게 제공해 준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단순하고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사건들과 장면들과 대화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우리 삶의 복잡함을 알기 때문에 더 완전히 몰입이 된 것 같다. 


몹쓸 독재자와 정치인들에 대한 고발이아 그들에게 희생된 비참함에 포커스 하지 않고, 아일랜드 사람들의 답답할 정도의 단순함과 순수함에 빠져들게 하는 참 좋은 영화를 봤다. 


https://www.netflix.com/title/80041653


*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영화에 대한 기록입니다. 아주 주관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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