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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헬프엑스(HelpX) 여행이란?

교환여행 헬프엑스 소개하기

헬프엑스(HelpX)란 단어를 처음 듣는 사람이 많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아마 그중 한 명일지 모르겠다. 나는 이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유럽과 남미를 여행하고 그 기록을 책으로 정리, 알리고자 하는 헬프엑스 여행작가김소담이다. 


      

헬프엑스 웹사이트 메인 화면


헬프엑스는 Help(도움)와 Exchange(교환)을 합친 말이다. 말 그대로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을 교환하며 여행하는 것이다. 헬프엑스로 여행하고자 하는 여행자를 ‘헬퍼(Helper)’라고 부르고, 그 헬퍼를 자기 공간(집이든 작업장이든 사무실이든 어디든)에 초대하는 사람을 ‘호스트(Host)’라고 부른다. 

헬퍼는 호스트를 찾아 일손을 돕는다. 일하는 시간은 평일 하루 5시간 내외. 대신 호스트는 여행자에게 숙식, 그리고 그 지역에 대한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하지 않는 나머지 시간과 주말에는 자유롭게 여행한다. 한 곳에서 짧게는 1주, 호스트와 잘 맞으면 길게는 몇 달까지 머물 수 있다. 모든 건 서로 협의하기 나름이다. 


헬퍼는 헬프엑스 웹사이트(www.helpx.net)를 통해 전 세계에서 호스트를 찾을 수 있다. 가령 이탈리아를 여행할 예정이면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유럽-이탈리아’를, 페루에 가고 싶으면 ‘남아메리카-페루’를 클릭하면 그곳의 호스트 목록이 쭉 펼쳐진다. 



     


예를 들어 ‘유럽’을 한번 클릭해보자. 코로나 이후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나라가 알파벳 순서대로 죽 펼쳐진다. 

Austria(129), Belgium(92), Croatia(43), Denmark(93), England(994), Finland(94), France(2044)...

나라 이름 옆에 적힌 숫자는 그 나라에 있는 호스트의 수다. 그러니까 영국에는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가 994명, 프랑스에는 2천 명가량 있다는 뜻이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으로 눈을 넓혀보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유럽-프랑스로 검색했을 때의 화면. 정말 많은 호스트가 있다!

아무래도 영어 웹사이트이고, 영어가 기본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기 용이한 나라에 호스트가 더 많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헬프엑스 호스트는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당신이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더 사용할 수 있다면(혹은 배우는 중이라면) 그곳으로 가면 된다. 독일어를 할 수 있다면 독일로,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면 남미, 일본어를 할 수 있다면 일본으로!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헬프엑스 사이트에서는 유기농/비유기농 농장, 홈스테이, 목장, 산장, 숙박업소, 호스텔, 소형 범선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에 사는 호스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호스트는 단기간 동안 머물며 자원봉사를 할 헬퍼를 초대해 음식과 숙소를 (노동의 대가로) 교환합니다.
Helpx is an online listing of host organic farms, nonorganic farms, farmstays, homestays, ranches, lodges, B&Bs, backpackers hostels and even sailing boats who invite volunteer helpers to stay with them short term in exchange for food and accomodation.    

 

저 문구대로, 헬프엑스 호스트의 삶의 형태는 굉장히 다양하다. 내가 헬프엑스로 여행을 떠난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바로 이러한 다양한 삶의 형태를 보기 위해서가 가장 컸다. 

한국 사회가 여전히 (은연중에) 강요하는 획일적인 삶이 아닌, ‘하나의’ 행복이 아닌 다양한 삶과 행복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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