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ia Stockholm Apr 07. 2022

스톡홀름 비둘기가 추천하는 피카 맛집 #1 카페 파스칼

매달 세금 폭탄으로 쓰라린 마음을 따듯한 라떼와 산책으로 달랜다

최고의 복지국가 중 한 곳으로 알려진 이 스웨덴에서 산 지도 6년. 그 대단한 복지 시스템 때문에 매달 월급의 반 가까이를 세금으로 뜯기며 살고 있다. 


아이도 없고 은퇴하려면 30년 넘게 남은 나의 경우에는 기본급의 80%를 지급하는 2주 유급병가 (따지고 보면 병가 첫 날의 일급은 다 떼어가기 때문에 11일 유급병가이다) 와 연 25-30일 보장되는 유급 휴가 이외에는 별다른 복지 혜택을 누릴 일이 없다. 


의료 시스템이 공짜라고 알려져 있던데 이건 순 거짓말이다. 스웨덴에서는 당장 아파도 전문의를 만날 수가 없고 동네 보건소부터 방문해야 하는데 1회 비용이 25,000 원 정도 한다. 심지어 가봤자 알베돈 (진통제)이랑 물 많이 마시란 소리를 듣기 일쑤다. 정말 죽을병 중병에 걸려 입원하고 수술을 하게 되면 돈을 안 내도 된다는데 뭐 이건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세금으로 흑화된 사회주의 비둘기의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고 있는 피카 맛집들을 3개의 포스팅에 나눠 추천해보려 한다. 



Cafe Pascal

카페 파스칼은 오덴플란 Odenplan 과 쇠더말름 Sodermalm 에 총 2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덴플란 지점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밑에 적겠다. 




카페 파스칼 오덴플란 지점 

Norrtullsgatan 4, 113 29 Stockholm

주중은 7am-7pm, 주말은 8am-5pm 운영

Pendeltag/지하철 그린라인 Odenplan에 내리면 걸어서 2분 거리에 위치


외스터말름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집값이 비싼 Vasastan 바사스탄 동네의 중심인 Odenplan 오덴플란, 처음 오덴플란 역 주변에 방문했을 땐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렇게 우중충하고 번잡한 역 주변에 살고 싶어한다고? 하지만 오덴플란의 진가는 메인 스트릿을 등지고 있는 골목에서 찾을 수 있다. 


로컬들이 많이 찾는 분위기 있는 비스트로, 펍, 레스토랑, 카페들이 위치해 있고 대부분의 집들은 1930년 이전에 지어진 Sekelskifte 세켈스휘프테 (하드코어 집착광공들은 1900년 이전이라고 우기지만 1900-1930 사이에 지어진 집들도 이전 양식과 거의 동일하다) 로 천정이 높고 고풍스러운 멋이 특징이다. 결정적으로 오덴플란은 모든 곳과 가깝다. 시티 내 대부분의 장소에 걸어다닐 수 있고, 교통의 요지라 할 수 있다. 


주중에는 출근길에 들러 아침에 사가는 사람들과 주말에는 근처에 거주하는 로컬들로 바글바글하다. 커피는 기복없이 늘 맛있고, 이 지점 피카브레드 / 디저트는 크게 달지 않다. 회전율이 좋아서 그런지 피카 브레드에서 갓 구운 신선한 빵 냄새가 나고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다. 





카페 파스칼 쇠더말름 지점 

Skånegatan 76, 116 37 Stockholm

주중에는 7am-6pm, 주말에는 8am-5pm 운영

Medborgaplatsen 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걸린다


쇠더말름 지점의 정확한 이름은 '카페 & 베이커리 파스칼'이다

말 그대로 빵 종류가 더 다양하고 샌드위치류의 간단한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비스트로 느낌의 카페이다. 그래서인지 공간도 더 넓고, 선택지도 다양하다. 


Vasastan/Ostermalm 이 도산공원/한남동 일대라면 Sodermalm 쇠더말름은 연남동을 연상시키는 동네다. 섬에 언덕도 많고, 돌길이 깔려있어서 운치도 있고 스웨덴의 Soho 인 Sofo가 위치해 있어 힙하디 힙하다. 20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쇠더말름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에는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잘 안 가게 된다. 


날씨가 따듯할 때 스톡홀름을 방문한다면 근처 Nytorget 어반 델리를 둘러보고 카페 파스칼 쇠더말름에서 피카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 포스팅 - 

2. Il Cafe

3. Lilebror Bageri



주인장의 스웨덴 라이프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b51pLVFT6wQ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어쩌다 또 다시 해외에서 살고 있는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