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 수술 끝나고 이렇게 무럭무럭 컸습니다
수술을 결정한 뒤, 걱정이 많아졌다. 가장 먼저 병원에 가서 문희의 상태를 체크하고 수술해도 괜찮은 몸무게인지, 다른 아픈 곳은 확인을 했다. 3kg내외여야 중성화 수술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된다고 한다. 고양이 중성화 수술 비용은 (여아 기준) 30만원 내외이고, 예후에 따라서 호텔비용, 약비용 등 부대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강북구 고양이 병원으로 유명한 중앙동물병원(미아사거리~미아역 사이)에서 문희 중성화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고, 3일 전에 확인차 병원에 가니 문희는 예감이 좋지 않은지 선생님을 절대 안 보려고 했다.의사선생님께 중성화 수술 전에 집사가 준비해야할 사항은 없는지 여쭤보니, 수술 전날 12시 이후 금식(물 포함) 만 꼭 지켜달라고 하셨다.
감기기운이 있거나 수술 당일 고양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수술일자가 미뤄질 수 있으나, 그건 선생님이 판단할 일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벌써부터 문희에게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6개월짜리 아기가 개복수술을 견딜 수 있을까. 혼자서 수술실에 있을 때 무섭지는 않을까. 다른 고양이도 다 하는 수술이라지만, 혹시라도 따뜻한 집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까봐 겁이 났다. 실은 문희가 돌아오지 못할 것에 대한 걱정이라기보다는 '다시는 이 예쁜 아가를 내가 보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었다. 이 순간에도 역시 인간은 제걱정 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