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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뀰사마 May 11. 2022

나만의 재태크는 나만 아는 법

갬성충만한 결정도 본인이 만족한다면 최고의 방법

-본 글은 나의 투자가 옳다!라고 권장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본인의 재정상황 및 운영은 꼭 인터넷이 아닌 검증받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와 상의하세요. 


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세 가지 반응으로 갈린다. 


1. 얘가 나에게 돈 이야기를 왜 하지? 피라미드 영업인가? 혹시..연대보증 해달라고? (의심)

2. 난 지금 인생이 고달픈데 이 새끼가 지는 여유롭다고 돈 자랑하냐? (말은 안 하지만 이미 대답과 말투에서 느껴짐) 혹은 오~ 돈 많은가 보네? 나 돈 좀 줘(착취형)

3. 너의 투자 방법은 틀렸다아아아아!!!!!라는 고나리형 


나는 돈 이야기는 타부로 하면 안 될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단타도 투자다라고 떠벌리는 각종 유튜버 단타 트레이더들이 등장하고, 그걸 하다가 손해내고 아예 주식장을 떠나면서 '주식은 해로운 것이다'라며 아예 이쪽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 두가지 양상으로 자주 갈리는 것도 우리가 너무 이야기를 안 해서 정보값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벗뜨, 저 3가지의 반응 중 그 어느 하나도 안 피곤하진 않아서 굳이 주변에 돈 이야기는 안 한다. 돈 이야기는 주변에 안 하는게 맞다..ㅋㅋ... 


애초에 내가 돈 이야기 하는 건 '부자되세요~'의 목적도 딱히 아니다. 그냥 인플레 평균 상승은 이제 5프로는 커녕 7프로로 치고 달린다는데 내 연봉은 2019년 입사 이후로 고작 5k가 오른게 다 이고 그 와중에 물가 상승은 엄청 빠른데 은행 이자율은 1.5% 이하니까..


그래 그 뭐냐, 약간 와우나 마비노기에서 채집러들이 물자 모아뒀다가 현금 비율이랑 자원 비율이랑 계산하며 뭐가 한쪽이 넘치면 채집을 하러 가거나 아니면 옥션을 가서 팔거나 하는 것비슷하달까. 이런 말하면 넌 무슨 비유를 그 따우로 하니?하고 쿠사리를 받기 마련이지만..솔직히 그게 Asset reallocation의 기본과 뭐가 다르지? 


1번은 심리적으로 개인이 그렇게 수용할 수 있으니 내가 그냥 존중하고 굳이 안 들이밀면 된다. 2번은 전자는 그냥 그런 낌새가 느껴지면 내가 말을 더 안 걸면 되고 후자는..쓰레기니까 차단하자. 


가장 자주 보는 유형은 3번, 고나리형


이 고나리형은 내 주변에 나의 재정플랜을 알고 있는 지인들뿐만 아니라 흔한 재테크 갤이나 트위터에서도 아주 흔하게 보인다. 이런 애들이랑 본의 아니게 멘션을 주고받는다는 식으로 엮이잖아? 내 텔레그램과 카톡 아이디는 어떻게 알아낸건지 수시로 재태크 오픈챗 같은거에 초대를 한다. 매번 볼때마다 블락 때리고 있다. 


트위터에는 흔히 보이는 '지금 주식 안 하면 바보, 비트코인만이 정답이고 알파요, 오메가일지다- 일로지컬 론 사향주머니님 저를 꼭 화성에 데려가주세요, 으이그 쯧쯧 그렇게 커피 사먹고 옷 사입고 문화 생활할 돈으로 투자를 했으면 좀 좋아'가 고정 멘트이다. 


재테크 카페에는 'buy the dip - 시장이 아주 난장판이 났는데 세일이니까 더 사라고 부추기는 형(근데 이건 나도 몇번 동참한 적이 있어서 상당히 양심에 찔림), 채권은 쓰레기이다다다~~ (-> 지금 시장이 다 터지니까 이런 말하는 애들 다 물에 떠내려간듯), 원래 7년은 장기적으로 봐야지~~(->맞는 말이긴 한데 그걸 액티브 매니징 펀드 포럼에서 말함), 부동산만이 정답이오 알파요,오메가이다~ (->현재 버블 시드니에서 빡시게 올라왔는데 지금 상하이도 그렇고 중국 긴축 들어가고 대만 영공전까지 도입하면 호주 부동산에 들어온 그 돈들 다 빠져 나갈건데..그때도 그럴지 한번 봅시다.), 세금 부과 안되는 Capital value가 최고다~배당주 노리는 애들은 다 등신이야~~(역시나 이번 시장 터지면서 다 물에 떠내려 감), 연금은 기회비용 낭비인데 왜 연금에 돈을 붓니? 그 돈으로 주식하라고~~~(역시나 또 이번에 시장 터지면서 다 물에 떠내려 감)' 가 매번 하루가 멀다하고 중복글로 올라오는 것 같다. 


추가로 레딧은 '투자에 니 사상을 반영하는 게 투자라고 할 수 있을까? 음흠흠?'을 저 위에서 들은 말에 얹으면 된다. 


사실 저 견해들이 아주 틀렸다곤 말 못한다. 분명 뭐 이득보고 팔자펴서 그걸로 건물 올리고 은퇴하는 사람들도 뭐 있기야 있겠지. 근데 그게 내가 될 확률은 아마 1프로 이하 아닐까? 결정적으로 난 머리 아픈거 딱 질색이다. 나는 순간의 기분전환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하고 승자라고 생각한다. 


나도 솔직히 투자에 대해서 1도 모르고, 나는 투자라고 할 만한 깜냥이 되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65세까지 번아웃 안 겪고 자아실현 50/ 기계적인 업무처리 50 - 하루 8시간 딱 지나면 일에 대해서 생각을 일절 안 하는 인생을 길고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은 소시민 1이다. 그런 사람이 플랫폼과 주식 이야기를 블로그에 그렇게 썼어요? -> 그니까 말했잖아..걍 일기라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저런 기우를 읽을 때마다 내가 잘못 가고 있나? 매번 자기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다 나에게 100% 알지 못하는 타인의 겉만 보고 던지는 말에 관심을 애초에 두지 말자는 계기를 갖게 된 일이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몇개월 전 계륵과 같은 모 액티브 매니지펀드 팬덤에서 벌어진 일이다. 수익이 10프로 나도 아까울까 말까인데 지금 마이너스 -35프로를 달리고 있으니 (나스닥 탓을 해봐도 이건 너무 심하게 고꾸라졌다.) 다들 탈퇴각 찍는다고 난리였다. (좋겠다 지금 손절치고 나가도 손해액이 작아서...ㅠㅠ) 월 수수료가 1.5불이던 계좌가 수익도 제대로 못내는 주제에 작년부터 2.5불로 올렸다. 그래서 내가 댓글로 '근데 수수료는 별로 문제될 게 없지 않아? 어차피 너가 다른데서 배당금 받거나 Capital gain을 얻으면 세금 공제로 넣을 수 있는데?' 


라니까 그 쓰레드에 달린 사람들의 반 이상이 내가 틀렸다고 하며 그걸 어떻게 공제를 받아?!?!하고 반박을 했다. 


그래서 내가 상담하는 회계사에게 문의했지. 이자수수료, 브로커수수료, 매니지먼트 펀드 수수료, 은행 유지비 다 합해서 감세 내역으로 넣었다. 


그리고 감세를 받았다


그걸 공유를 하니까 달린 덧글들은... 


'그래, 니 말이 맞다 치자- 니 경우엔. 하지만 난 고작 그런 문제로 회계사를 안 쓰거든? 내 택스리턴은 너랑 다르게 아~~주 심플해서 말이지~'


...내 포트폴리오도 그렇게 안 복잡한데.


이걸 계기로 나는 그렇게 고나리를 하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어쩌면

1. 세금 구조에 대해 잘 알 지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2. 회계사에 돈을 쓰는걸 아까워 하며 자기의 포트폴리오가 심플하다고 믿으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회계사들이 Xero나 MYOB에서 뽑아내는 내역이랑 내가 ATO 포털에서 보는 거랑 다르더라. 이번에 새로 계약한 회계사는 그렇게 뽑아주는 내역도 공유해줘서 너무 좋았음.) 

3. 자기가 주식이나 펀드를 쓰며 드는 수수료를 세금 신고시에 공제내역으로 넣을 수 있는 사실조차 몰랐다. (라곤 해도 내가 얻은 수익회수액에서 감산받는거니까 왠만하면 아끼는 게 좋다.) 

4. 자기 포트폴리오가 채권이랑 연금 포트폴리오를 능가할 거란 자신감이 넘침


인 경우이지 않을까 되새겨보게 되었다. 


물론 나라고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대세 여론, 혹은 자기가 전문가도 아닌데 묻지도 않았는데 지 의견을 굳이 남의 결정사항에 imposing하는 인간들의 말에 휘둘려봤자 결국 최종 결정의 책임은 나 자신이 물어야하고 그 때는 이미 그렇게 일말의 accountability도 갖지 않은 인간들은 나 모르쇠하고 떠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똑같이 망해도 내가 오롯이 선택한 결정은 하다 못해 후회라도 없고 나는 최선을 다해 이걸 선택했다는 충만감이라도 있지..ㅉ


고로 재태크 역시, 본인이 가장 후회 없을 만한 선택을 하는 것이 본인에게 최고의 선택인 듯 하다. 


아무리 현금비율을 낮추고 자산 비율을 높이는게 낫다고 해봤자 내가 현금을 꽉 쥐고 있는게 안심이 되는 사람은 현금을 쥐는 게 낫고, 나는 대출을 받아 목돈으로 땅/건물을 사서 30년 묶어두고 걍 그거 갚는거에 집중하는게 내 성향에 맞다 싶은 사람은 그러면 된다. 


돈을 다룰 때는 그걸 다루는 결정권자인 본인의 상황과 '성향','성정','가치관'이 정말 큰 작용을 하는데 다들 후자의 요소들은 제거를 해야한다네 다들 반영을 하지 말아야한다네 이러고 있다.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소령도 그 정도까지 자기의 정서적 요소들을 결정할 순간에 배제하진 않을 것이다..(그리고 자기들의 결정에 맹목적인 추종을 하며 다른 이의 선택을 깎아 내리는 것도 이미 충분히 감정적으로 보인다.) 



나는 지금 내 포트폴리오에서 Share 비중이 너무 과다하게 크고 너무 잡다한 방향으로 분산되어 있는게 맘에 안든다. 기회만 되면 가지를 다 쳐내고 그 후에 모든 포트폴리오를 한데 몰아 넣고 채권도 포함된 뱅가드 ETF 두어개만 집어서 걔네만 몰빵할 것이다. 부차적으로 Hack(정보보안테마), Cure(의료테크테마), CLNE(재활용/천연자원 에너지 테마), Food(농업,식품테마) 정도만 소소하게 아-지구 종말로 인류가 모두 뒤지기전에 풍요함을 만끽한 인간으로서  회전 좀 돌리자~싶다.  


그리고 시장이 이렇게까지 바닥을 치면 역시..이럴 땐 연금..연금을 넣어야지. 어차피 은퇴까지 못 찾아먹으니까 진정한 의미의 장기투자란 이런거지. 세금 15% 할인은 덤. 물론 내가 65세 이전까지 살아 있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그렇게 따지면 다른 자산도 내가 당장 내일 뒤지면 아무 소용 없잖아? (...) 그럴거면 30년 묶이는 대신에 15% 이익은 꼭 보장해주는 연금이 낫지 않나? 물론 이렇게 말하니까 넌 뭐가 그렇게 극단적이니 라는 말을 들었다...


결론은, 그냥 내가 가장 마음이 편한 선택이 당신에게 최선의 전략입니다. 그럼 우리 모두 최소 5년간은 최선을 다해 살아남으며 왠만하면 기업들이 정신차리고 기후 온난화에 대비하여 (이미 x나 늦은거 같긴 하지만) 하다못해 유통과 패키징에 소비되는 원자재 및 쓰레기 배출에 줄이라고 목소리를 내어봅시다. 매번 재활용할 때마다 빡치니까..기업놈들아.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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