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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김인숙 Aug 16. 2020

강사도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있을까?

지식서비스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성공적으로 진행중


몇년전부터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판매하고 싶었다. 무형의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자꾸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제공하고 싶었다. 귀걸이를 좋아해서 귀걸이를 팔아보자며 한참 시장조사도 했으나, 역시나 나에게 가장 쉬운건 지식콘텐츠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시 강의와 컨설팅에 집중하던 중,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과 동시에 육아에 대한 걱정이 따라왔다. 남편은 너 정도는 커리어가 탄탄하니 괜찮지 않냐고 말했지만, 몇년 쉬면 도태될까봐 무서웠다. 오프라인 수업을 지속하는 것도 자신 없었고.




몇가지 이유가 더해져 작년 봄, 오프라인 수업과 교육장으로 쓰던 사무실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훌쩍 떠났다. 그곳에서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그간 내가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글로 남기는 작업을 했다. 제주에서 <나만의 콘텐츠 찾기>에 대한 글과 <1인 기업 노하우>에 대한 에세이를 작업해 왔다.


하반기에는 에디터와 함께 5년간 내가 온 힘을 기울여 운영했던 코어 콘텐츠, 드림브랜딩을 주제로 쓴 글과 수업때 사용했던 워크북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교육을 더이상 하지 않으니, 그간 쌓아온 나의 모든 일들이 사라진 것 같은 공허함을 느껴서 그냥 기념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 필요한 사람도 있을테니 판매도 소소하게 하고, 안팔리면 내가 가끔 특강 나갈 때 교재로 쓰거나 유튜브 이벤트 선물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단계 더 나아가면 이 내용으로 강의를 하고 싶은 강사양성과정을 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올해 여름, 텀블벅에서 문답집 펀딩을 시작했고 예상을 훨씬 웃돈 822%로 성공을 했다. 넉넉히 500부 인쇄해야지 했다가 급하게 800부로 수량을 늘렸다. 남은 수량은 천천히 강의할 때 써야지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펀딩을 놓쳤다는 분들의 추가 구입 문의가 들어와 급하게 스마트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다.  다행히도 만족하신 분들의 후기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쌓이기 시작했고 꾸준히 판매가 시작되었다.



지난 금요일 저녁, 김짠부님의 유튜브에 추천영상까지 뜨면서 주말에 주문이 급격히 늘었다. 현재 남은 재고 수량 20부. 연휴가 끝나면 바로 인쇄소에 연락해서 추가인쇄를 요청해달라고 급히 민주에게 연락을 했다. 독립출판물로 이렇게 빠르게 2쇄라니. 


심지어 아직 난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도 안했다. 내 유튜브에 문답집 관련 영상을 아직 올린 적도 없고, 모든 영상 하단에 문답집 구매 링크 넣어둘 생각인데 이 작업도 아직 못했다. 2쇄를 찍으며 프로모션 할 것도 생각해뒀는데.. 


https://blog.naver.com/yana_stella/222033275793

▲ 요니님이 써주신 블로그 리뷰. 무엇보다 친한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좋은 걸 보면 진짜 친한 사람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니까. 정성스러운 리뷰에 감사해서 요니님 친구분들께 문답집을 선물했다.


사람들의 반응과 리뷰를 보면서 내 콘텐츠에 자신감이 생겼다. 수업을 해 드리지 않아도 문답집 만으로도 만족스러워할 사람들이 있구나, 나는 확실히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How To'를 알려주는 데 강점이 있구나 알게되었다.


사람들은 노하우도 궁금하지만, 그것을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알고싶어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노하우를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러므로, 기존에 써둔 글에 워크시트를 추가로 작업해볼 예정이다. <글 + 워크시트 + 가이드 영상> 이 포맷을 기본으로 강의영상, 컨설팅까지 패키지로 붙이면 수익모델도 다각화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렇게 원했던 디지털 노마드에 가까워지고있다. 글쓰고, 책 만들고, 온라인으로 강의나 코칭하고, 택배 보내고. 가끔 현장에서 사람들 만나서 기운도 느끼고 보람도 느끼고.



택배 싸러 사무실 나왔다가, 내가 생각했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는 지금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그 다음스텝이 갑자기 눈에 그려지면서 기분좋아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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