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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브랜딩은 하고 싶지만, 매일 글 쓰는 건 힘들다면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바로 '자주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다. 블로그를 할 거라면 일주일에 최소 3~4개는 발행 하셔야 하고, 인스타그램은 1일 1 콘텐츠 업로드 필수, 유튜브도 주 1회는 발행 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발행하지 않을거라면 안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블로그 - 최소 주 3~4회
인스타그램 - 1일 1회
유튜브 - 주 1회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다면? 이정도는 발행하자.




2011년에 블로그 시작,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북도 열심히 한 덕분에 두 채널 기반으로 브랜딩을 할 수 있었다.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국내에서 쓰는 사람이 전무하던 시절이라 나만의 분야를 선점해야겠다는 욕심에 부단히도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했었다.


(당시엔 개인 브랜딩 혹은 휴먼 브랜딩이라고 일컫는 분이 아주 소수 존재했다. 나는 아무도 안쓰는 단어를 찾고자 하는 노력 + 해외에서 사용하는 표준 어휘 사용을 고려하여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사용했었다.)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상태였고, 딱히 주특기나 전문성이 있지도 않았으며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았던 내가 블로그와 페이스북만으로 하나씩 일을 키워나갈 수 있었던 이유를 굳이 꼽아보자면 "매일매일 온라인에 나의 일상과 생각을 기록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몇년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글을 썼으니 말이다.


* 참고로 지금 블로그는 정말 열심히 운영안한 블로그임에도 누적 포스팅 수가 1000개가 넘었다. 이전에 열심히 운영하던 블로그도 1000개의 넘는 글이 쌓여있었지... 지금은 비공개로 돌려두었지만...


그러던 내가, 최근 몇년간 유튜브에 집중하면서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콘텐츠 발행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사실 유튜브를 탓할 건 아니다. 유튜브는 작정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거라 오히려 틈틈이 편하게 올렸던 페이스북, 블로그 포스팅 패턴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대체 왜!

갑자기 포스팅 하는게 힘들어진걸까?


생각해보니 과거에 1일 1 포스팅 할 때는 거침이 없었다. 오히려 하루에 올리고 싶은 이야기가 2~3개나 되어서 그걸 어떻게 나눠서 올리나, 한꺼번에 다 올리면 안되나 이런 고민을 했었다.


즉,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흘러넘쳤던 것이다. 기쁘고 신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올리니 그 들뜸과 열정이 사람들에게 전해져 나를 꽤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든 것도 분명히 있었다.


지금의 나는? 많은 것이 익숙해졌고 새로울 일이 많지 않다. 예전엔 꿈꿨던 일들이 일상이 되고, 이것이 굳이 남에게 자랑할 정도의 것이 아닌 게 되어버리니 올릴 이야기가 아예 없어진 것이다.


오늘도 이메일로 출간 제안이 들어왔다. 브런치에 내가 쓴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10년 전이었다면 난리난리 호들갑을 떨면서 글을 올렸을 것이다.


"여러분 저 출간 제안 받았어요!!! 퍼스널 브랜딩 책 쓰쟤요!!!"


그런데 오늘은 시큰둥했다. 해당 글을 보고 퍼스널 브랜딩 책을 출간하자는 제안을 이미 수차례 받았었고, 미팅도 진행해 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 자극적인 내용을 원해서 무산되었다. 요즘엔 출판사가 원하는 책이 꼭 많이 팔리는 책인지도 사실 의문이다.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해 주는 것 말고는... 차라리 내가 내 결대로 만들어서 유통하는 게 더 남는장사이기도 하니까.


기업 강의를 갈 때에도 매번 어떻게든 뽐내고 싶어서 안달이었다. 처음으로 대기업 강의를 갔을 때 뿐 아니라, 소소하게 하는 강의도 나에겐 성과를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이었으니까. 그것을 꾸준히 노출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기회를 준다고 믿었으니까. 그게 곧 퍼스널 브랜딩이니까 말이다.


덕분에 지금은 강사 프로필에 집어넣을 기업 로고가 흘러 넘쳐서 크게 손보지 않을 정도가 되었고, 강의를 더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 열렬히 기록하지 않아도 꾸준히 강의를 한다. 기존 클라이언트들이 계속 문의를 주는 비율이 가장 크고, 추천을 포함하여 다양한 루트로 연락들이 오니까 말이다.


예전엔 사소한 말 한두마디도 기억 해 뒀다가 글감으로 썼다. 뭔가 하고싶은 말이 많았던걸까. 나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이겠지. 내가 조금이라도 잘 나 보이는 소재, 내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이야기는 놓치지 않았다.



https://blog.naver.com/bestarbrand/220692194514


뒤져보면 이런 유형의 글이 참 많다.

지금 보면 너무 힘이 팍 들어간 글. 그땐 뭐가 이렇게 심각했던걸까 싶다.


이젠 웬만한 말을 들어도 '다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되거나 허허 웃어버린다. 웬만한건 내가 다 경험해 보았고, 수많은 케이스를 눈으로 보았으니까. 다 그냥 이해가 되어버린다. 아직 나이 마흔도 안되었는데 벌써 다 산 느낌이랄까...




그렇기 때문에,

초보자일수록 열심히 포스팅 해야한다.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일수록

모든 일이 새롭고, 신나고, 즐겁다.


작은 일에도 심각해지고, 놀라고 고민한다.


과정을 솔직하게만 남겨도 진정성 있는 기록이 되며,

매력적인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요즘 열심히 포스팅 하는 사람들을 보면, 특히 1일 1 인스타그램 하느라 매일매일 책 보고 글귀 옮겨적고, 영상 캡쳐하고, 그걸 또 정성스레 디자인하고 편집해서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열정이 보인다.


과거에 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쯧쯧. 전문가가 아니니 맨날 책 글귀나 옮기지. 내가 더 전문가야!!!!"

이런 말도 안되는 우월감을 가지고 그들을 평가절하 하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그러던 시절이 있었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더라.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게 딱 날 두고 하는 말이었던거지.

그래서 그들의 열정이 오히려 부럽다.


그들은 오히려 막막함과 불안감에 날 찾아와 '저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나요?' 라고 묻지만 열심히 하고 있는 분들에겐 힘주어 말해준다.


'충분히 잘 하고 있으세요. 앞으로도 더 잘 될 거에요. 포기하지 않으면요.'



모든것이 처음이라 기쁘고 신기했던 그 순간의 느낌을 이젠 구현할 수 없으니 여전히 아쉽다. 8년 전 오늘, 9년 전 오늘이라고 뜬 글들을 보면 나의 패기가 느껴지는데 말이지.


그렇다고 기록을 게을리 할 순 없다. 내가 살아가는 영역에서, 특히나 나의 전문분야가 퍼스널 브랜딩인 이상 나는 꾸준히 스스로의 전문성을 증명해 내어야 하고 또 성장해야 하니까. 그래야 오래오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 나는 10년 이상 프리워커로,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이자 강사로 살아온 사람이기에 쓸 수 있는 내용을 끄집어 내려고 노력해 보려고 한다. 과거처럼 신나서, 자랑하려고 쓰는 글은 줄어들겠지만 나의 생각이 과거의 나와 같은 현재를 사는 수많은 후배 프리워커분들에게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ps. 아직 전문성이 없다고 기록을 게을리 하지 마세요. 그 때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소중한 지 나중에 분명 깨닫는 날이 올거에요. 오히려 그 시기의 글이 훨씬 더 매력적인 경우가 많답니다.





오랫동안 긴 글을 쓰는 걸 멈췄었어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올리고 싶은 게 없더라고요.

그런데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고나니 하고 싶은 말들이 마구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긴 글이 잘 맞는 사람인가봐요.


그래서 오랜만에 브런치에도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블로그에 먼저 기록한 글이지만, 브런치 독자분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은 글은 옮겨올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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