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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조 Aug 10. 2022

질문 하나,

 당신의 넥스트 스텝은 무엇인가요?

Q. 강모정의 넥스트 스텝에 대해 궁금합니다.


  일단은 그냥 지금까지 지내왔던 것처럼 지내려 합니다. :)

  진짜 아직 뭐 마음먹거나 정한 게 없어요, 무슨 사춘기 청소년처럼 방황하고 있죠. 원래 이걸 고민하기 위해 유럽에 왔는데, 여기저기 구경 다니느라 바빠서 그 어떤 진지한 고민도 하지 않았어요. 마치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것처럼 사고의 스위치를 끈 채로 몸을 움직였어요. 그저 일상으로부터, 어떠한 생각이나 고민으로부터 그저 멀리 도망치고 단절된 삶을 살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8월까지는 자발적으로 방학이라 생각하고 쉬어 갈까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조금씩 한 걸음 씩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향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그래도 막연하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답을 하자면, 

  커리어 측면에서는 조금 더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넥스트 스텝을 고민하고 찾아가려 합니다. 사회생활을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두 번의 사회생활을 비교해 봤을 때, 제가 더 큰 가치를 창출하고, 즐기며 일했던 건 첫 번째 직장이었습니다. 그때는 주니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인더스트리나 직무가 두 번째 커리어보다는 더 '하고 싶은 일'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문제는 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정의가 아직 불분명합니다. 

  "기획 관련 업무면 좋겠다. 작은 아이디어나 기회를 발아시켜 가치 있는 무언가로 만들어 나가는 일을 하고 싶다." 정도의 희미하고 막연한 그림만 있습니다. 이건 앞으로 사람들을 만나보며 조금씩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라이프 측면에서는 덜어낼 것들을 덜어내는데 집중하려 합니다. 아마 이런 방향성을 잡은 건 난생처음일 겁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는 온전히 쌓아 올리는데 집중했던 삶에서 한 번의 정리가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마치 이번 여행처럼요.

  일단 (매우 엄근진 하게) 체지방을 덜어낼 겁니다. 체지방 15kg 정도 더 덜어내고 그 상태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거, 이게 제일 중요한 넥스트 스텝 중 하나입니다. 

  덧붙어 불필요한 습관들을 덜어내려 합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예를 들면, 불필요한 소비습관을 덜어내고 싶습니다. 습관처럼 구매하고 수집했던 것들에 대해 조금 더 냉정하게 판단하고 정리해 나가려 합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생각해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인간관계, 생활습관 같은 것들이죠. 덜어냄으로써 더 풍요로워지는 그런 라이프를 만들어 나갈 첫걸음을 떼는 게 제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2022년 7월 13일, 파리 CDG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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