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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vie Street Feb 06. 2021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트렌드 코리아 2021>

 1부: 2020년. 편리, 공정, 자아실현을 위한 '힘쎈 쥐들'의 도약

  2020년은 정말 힘든 한 해였다. 2020년 대한민국이 경제와 사회 부문에서 받은 타격은 1997년 IMF에 준하는 것이었다. (학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의 등장을 예상하지 못했고, 이렇게까지 길게 그리고 크게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 사이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이 됐다. 그래서였을까. 코로나 시대의 생존법이 곧, 우리의 트렌드가 됐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이하 CTC)가 발표한 2021년의 트렌드 10개 전체는 코로나 시대에서 최대한 재밌게, 합리적으로, 나답게,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개인들의 희망사항과 그에 따라 변화하는 행동양식을 반영하고 있다. 

 

2020년의 트렌드: MIGHTY MICE(힘쎈 쥐들의 도약)


 2021년의 트렌드를 알기 전에 CTC가 발표했던 2020년의 트렌드를 복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2019년 후반기, CTC는 2020년 트렌드를 발표하며 각 트렌드의 앞글자를 따 2020년에 힘쎈 쥐들의 도약을 뜻하는 'MIGHTY MICE'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2019년 CTC가 바라본 2020년의 모습은 이러했다.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세계경제에 영향을 초래할 것은 너무도 자명해보이고/ 한·일 갈등은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고령사회의 가속화로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 산재하며/ 경제지표는 낙관적이지 않고/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목전에 두고 파란이 예측된다.

 CTC는 국민들 개개인이 하나의 힘쎄고 용맹한 쥐가 돼 상기에 열거된 위기를 극복하기를 소망하는 측면에서 MIGHTY MICE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MIGHTY MICE로 축약되는 10개의 트렌드는 크게 '편리함', '공정함', '자아실현'의 범위에서 논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제 4차산업혁명의 산물이 우리의 일상으로 침투하면서 그로 인한 기술적 혜택을 십분 활용하면서/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대상, 상품, 문화에 대해서는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불매운동과 탈피를 실천하고/ 전연령을 불문하고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을 돌보는 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식품, 문화, 자기계발 플랫폼이 프리미엄화되고 있다.  


1.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페르소나를 표출하는 멀티 페르소나(Me And myselves) 현상으로 직업, SNS, 소비 스타일, 여가생활에서 일관된 선택을 고수하던 과거와 달리, 순간의 페르소나에 따라 일관되지 않은 복합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 고객이 상품을 수령하는 마지막 순간의 만족을 극대화, 최적화하려는 근거리 경제(Last Economy)를 다양한 산업군이 도입하면서 '찾아가는 피팅 서비스', '신선·신속 배송', '목적 기반 모빌리티(따릉이)', '거점 오피스' 등의 아이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 사회적 조건(평등 지향성, 경쟁 사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개인들이 공정함을 추구하는 페어 플레이어(Goodness and Fairness) 역할을 체화하면서 불공정한 기업 상품 불매 운동, 승진 연한 제도에서 성과 중심 보상 체계로의 전환, 불합리한 가사노동 분배 반발에 따른 이혼 등의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4. 욕망 대비 충족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소유가 아닌) 경험 중심의 소비를 의미하는 스트리밍 라이프(Here and now: The 'Streaming Life')가 보편화되며 '라이프 백패커(공간 공유/대여)', '취향컬렉터(전문가 추천 상품, 서비스 구독)', '신렌탈(과거 대비 다양한 상품 렌탈)' 수요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5. 머신러닝·딥러닝(자동으로 데이터를 축적해 정보를 예측, 분류)의 상용화로 소비자 개인의 니즈를 파악해 그에 부합하는 서비스, 상품을 추천하는 초개인화 기술(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의 시대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음악·뉴스·취업정보 구독 및 추천', '이미지 프로세싱(피팅 서비스)'이 그 사례다. 


6. 팬처럼 대상을 응원하며 동시에 간섭·견제 능력을 보유한 팬슈머(You're with Us, Fansumer)의 등장으로 업계에서는 '소바자 참여 마케팅(기획, 수정에서의 피드백 적극 반영)', '공연·희귀제품 크라우드 펀딩', '펀 마케팅', '시니어 펜슈머 공략' 등 고객관여를 확장해 소비자와 함께하는 브랜드 스토리를 형성하고 있다.


7. 롱테일 경제(상위 상품군이 아닌 하위 상품군이 주매출 차지), 과당경쟁의 여파로 표준화된 대중 시장적 접근의 설득력이 힘을 잃게 됨에 따라 기업들은 특화생존(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 개별 특성·시대적 니즈 반영 서비스·상품 제작', '지역·상권 특화 매점, 상품', '역량 집중 서비스 제공(가성비, VIP 관리)' 등의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8.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을 동시에 경험한 세대로 이전 세대보다 높은 경제, 교육 수준을 보유한 오팔세대[Old People with Active Lives](Ridescent Opal: The New 5060 Generation)의 사회적·경제적 참여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을 타겟으로 한 '실버푸드', '일자리 매칭 플랫폼'등이 출시되고 있다.   


9. 프리미엄한 편리함을 제공하는 편리미엄(Convenience as a premium)이 대중화되면서 '편의점·레스토랑 간편식의 프리미엄화', '간편식 外 가사 청소 상품 전연령층 구매율 증가', '언택트 서비스 강화(명품 안전 배송, 장보기, 신속배송)', '전문화된 교육 및 보육 서비스'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 타인이 아닌 자신, 성공이 아닌 성장을 추구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는 업글인간(Elevate Yourself)의 시대로 이들은 '지식(독서, 업무 효율을 위한 자기계발)', '취미(악기·미술 상품 판매율 증가, 온라인 강의 플랫폼 인기), '몸(건강식품 선호, 온라인 PT 구매 증가)'의 업그레이드를 꾀한다. 


*2부에서는 2021년의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MIGHTY MICE에서 COWBOY HERO로 넘어 오시죠. COWBOY HERO가 궁금하시다면 2부에서 뵙는 걸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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