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5일
손에서 글을 놓아 버린 지 아주 오래다. 무슨 이야기든 다시 써야 한다. 추운 날이었고 바쁜 날이었다. 아침부터 판교에 가서 수업 하나를 마치고 집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마포로 간다. 두 건의 수업을 끝내고 다른 일정이 있어 택시를 탄다. 고단한 일정이다. 해가 바뀌고 나서 일상에 여유가 사라졌다. 1월에는 주 2회 강의를 들으러 제기동에 가고, 2월에도 또 다른 강의가 있어 주 2회를 꼬박 투자해야 한다. 학교는 어떻게 다녔던 걸까?
누군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했던가. 요즘의 생활이 그렇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가득한 일정. 직업이 네 개라니. 한 마리 토끼도 잡기 어렵다는데 나는 무려 네 마리의 토끼를 쫓고 있다. 다시 중심이 필요한 건 아닐까. 언제부턴가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건지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같은 자리에서 노만 젓고 있었던 건 아닐까.
아마도 들키지 않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불안과 공포, 두려움 따위를 자신에게조차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몸을 혹사하는 데 익숙해져 버린 건 아닐까. 가르치는 학생 중 한 명은 자신이 생각하기를 멈췄다고 이야기했다. 생각하기를 멈추면 맞서야 할 대상이 사라진다. 맞설 대상이 사라지면 삶의 절실함이 사라진다. 절실함 말고도 살아갈 이유가 많겠지만, 절실함이 빠져 버린다면 관성에 의해 움직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파격!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이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