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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도바다 Mar 11. 2020

사진을 반성하라.  

--어느 사진작가의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라는 글을 읽고...

아무도 몰랐던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  


사실 나도 어느 사진작가의 <나는 카메라다>라는 글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리고 한 때 사진을 취미로 삼았던 적이 있는 나는 반성과 후회를 동반한 문화충격을 받았다.

누구에게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필름!

40여 년 간 거리에서 찍은 30만 장에 이르는 필름을 완성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채로 생을 마감한 여인이 있었다.

화려함과 빈곤함이 뒤섞인 20세기 시카고와 뉴욕의 거리를 놀랍도록 서정적이고 현실감 있게

포착한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는 본명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철저하게 비밀스러운 삶을 살다 2009년 생을 마감했다.

많은 사람들은 일상에서 또는 여행 중에 멋진 앵글로 포착한 빛나는 모습을 찍고 지인들에게 전송해 칭찬을 받고 싶거나 자족하는 시절이 요즘일 것이다.

또는 블로그나 각종 매체에 보내 돈을 벌기를 지나치게 욕망하는 요즘 상업화된 시절에 사는 우리들...

그런데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가로서의 기행과 작품성은 더욱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참 다행스럽다. 늦게라도 비비안 마이어를 알게 된 것은....




<나는 카메라다>는 그녀의 사후에 235장의 사진을 선별해서 만들어진 사진집의 제목이다.

위의 책을 발간한 존 말루프(당시 27세)는

가정부와 유모로, 간병인으로 힘들게 살면서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 그녀, 사후에 창고에 보관해 오던 17만 장의 사진과 필름을 경매에서 단돈 45만 원에 낙찰받는 행운을 얻은 사람이다.

사진과 그녀가 남긴 유품을 찬찬히 살피던 그는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받았고

SNS에 그녀의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엄청났다.

그 후 사진 전시회를 열고 사진집을 만들어 전 세계에 알렸다.

또한 2013년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가 만들어졌고 87회 아카데미 영화 후보에도 올른 적이 있었다.  

그녀의 사진에는 놀라운 사실이 있다.

남겨진 필름의 1/3이 Self Portrait(자화상), 셀피 사진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그녀가 사진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했던 1950~80년대에는 셀피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있었을까?

Self Portrait(자화상)을 많이 찍었다는 것은 비비안 마이어가 독신으로 평생 살아서 고독과 친해서 였을까?

아니면 자기애가 강해서 셀피 사진을 많이 찍은 것일까?

아무튼 그녀 사진의 매력은 마이어 자신을 직접 찍은 Self Portrait(자화상)이다.

그녀의 Self Portrait(자화상) 사진들에서 느끼는 묘한 분위기와 고독하고 저릿한 마력은

나만의 넌센스일까? 문화적 충격일까? 한 때 사진을 취미로 삼았던 시절에 대한 반성의 잔잔한 혼란일까? 



사실 어느 사진작가의 <나는 카메라다>라는 글을 읽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그리하여 나의 사진 중에도 비비안 마이어처럼 찍은 Self Portrait(자화상)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그동안 다녀왔던 여행사진을 한 이틀을 찾아보았다.

주로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겨우 몇 장을 찾아서 여기 올려본다.

조금은 거시기? 하지만....

멕시코, 쿠바 여행 중 사진에서 몇 장.......

나홀로 남인도 40일 여행 중에서 몇 장........

뉴질랜드.....

고아 베나울림 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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