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정말 좋아하는 대상 앞에서는 바보가 된다. 아니 내가 왜 그랬지? 지나고나서야 정신이 든다.
하지만 바보가 되어도 좋다. 계속 좋아할 수만 있다면
좋아하는 대상 앞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는 아이같은 순간은 어른이 되고서부터 점점 줄어든다. 온전한 좋아함보다는 이성과 계산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아주 가끔 일어나는 기적같은 순간이 되어버리고. 오히려 바보가 되어도 좋으니 그런 사고의 순간이 찾아오면 좋겠다 바라기도 하지. 내 경우 10대 시절 밴드 라이브 공연을 처음 접했을 때도 그랬고, 정말 애정했던 프로젝트들이 그러했다. 아름답고도 치열한 몇몇 순간들이 흘깃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