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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평 Sep 12. 2018

장면 둘, 스쿼시 코트

저는 사실 야한 글 쓰기를 좋아합니다


게임용 공은 보통 스쿼시 공보다 말랑하다. 해서, 예열이 필요하다. 왼손에 공을 쥐고 지긋이 부비듯 눌러 부드럽게 달랜 후 느릿한 로브와 동시에 라켓을 휘두른다. 서브는 거친듯 부드럽게. 첫 파열음의 쾌감. 라켓을 휘두를 때마다 공과 벽은 치열하게 맞닿는다. 공이 제대로 달구어지기 전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라켓을 쥔 오른팔의 근육은 쉼 없이 곤두선다. 온전히 둘만 남은 공간. 거친 숨소리와 쉼없는 파열음으로 채워진다. 마침내 공이 뜨겁게 달구어지면 게임은 더욱 탄력적으로 진행된다. 부드러운 드라이브 뒤에 내리꽂는 강력한 스매싱, 강약의 적절한 배합은 필수. 나는 날쌔게 센터를 지배한다. 모든 움직임은 본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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