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 다시 멕시코 #2. what we share
웅성웅성하는 사람들 대화 속에서 한 단어가 귀를 파고든다.
"Ahorita." 그제야 '아, 나 정말 멕시코 온 거 맞구나'하고 실감이 난다.
Ahorita는 매우 재미있고 유용한 (혹은 짜증 나는) 표현이자 멕시칸의 성향을 여과 없이 드러내 주는 단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많이 쓰고 있기도 하고.
Ahora(지금)이라는 단어에 ‘작은 것’을 의미하는 접미사 -ita가 더해져 문자 그대로의 뜻은 soon, shortly 정도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멕시칸에게 ahorita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 ‘곧’이 몇 분이 될 수도 혹은, 며칠, 몇 주, 몇 달, 영원히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한 번은 내 친구가 고장 난 컴퓨터 수리를 맡긴 적이 있는데, 수리 기사님께 언제 돌려받을 수 있냐는 질문을 했을 때 ahorita라는 대답을 들은 이후로 2주 넘게 컴퓨터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멕시칸의 화법은 대개 동글동글하고 간접적이다. 상대에게 무례해지고 싶지 않아 면전에 대고 no라고 말하기 어려워하기 때문. 멕시칸에게 길을 물어보면, 그들은 내가 어디를 물어보는지 잘 모를 때에도 "미안, 나도 잘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대신 열심히 그리고 친절하게 뭐든 설명해준다. 한 번의 질문과 대답만 믿고 가다가는 막다른 길에 접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블쳌, 트리플쳌은 필수요, 코리안 타임보다 더한 멕시칸 타임에 대한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옥수수를 갈아 만든 샛노란 또띠야(tortilla) 2장 위에 수북하게 놓인 고기. 고기는 촉촉하고 부드러워 각종 재료와 어우러지는 육즙이 타코를 삼키기 전까지 입안 가득하다. 타코 종류에 따라, 집마다 다르긴 하지만 잘게 다진 고수와 양파를 토핑으로 얹고(기본적으로 얹어서 서빙되는 곳이 많다), 라임즙을 골고루 뿌려준다. 신맛을 좋아하는 나는 라임 2조각 정도를 집어 들어 엄지와 검지+중지를 비틀어 즙을 낸다. 살사 과카몰리(아보카도로 만든 소스로 나초나 또띠야 칩을 찍어 먹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토마토와 양파가 든 과카몰리와는 다름)와 살사 베르데(salsa verde 초록색 소스)를 듬뿍 뿌리고, 살사 로호(salsa rojo 빨간색 소스)를 군데군데 떨어뜨려 준다. 반으로 접은 타코를 한 손에 들고 수평을 유지한 채 고개를 90도 옆으로 꺾어 재료가 쏟아지지 않게 한 입 베어 문다. 또띠야 사이즈에 따라 다르겠지만 두세 입이면 타코 하나는 뚝딱 자취를 감춘다.
또띠야 위에 올려진 재료에 대한 예의였을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본능적으로 이렇게 먹었다. 이 모습을 본 멕시칸 친구들은 “eres una Mexicoreana! (너 멕시코리안이야!)”라며 좋아했다. 보통 사람들은 고개는 빳빳하게 세운 채 반으로 접은 타코를 수직으로 세워서 입에 넣는데 이 경우 또띠야 위에 잔뜩 얹어진 재료는 (아무리 또띠야를 잘 접어 잡아도) 쉬이 접시 위로 미끄러져 떨어지고 말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의 멕시코 여행의 포문을 연 새벽 1시의 웰컴 타코. 만족 대만족을 외치고 배를 통통 두드리며 잠이 들었다.
잠든 건 새벽 3시인데 아침 7시에 눈이 떠졌다. 아무래도 몸이 시차 적응을 못 한 것 같다. 누워서 음악을 켜고 창을 통해 방으로 스며드는 햇살의 온도 변화를 관찰하다 잠시 잠들기를 반복했다. 구글맵을 보니 근처에 7시 반에 문을 여는 월마트 익스프레스가 보인다. 마트 구경 가야지!
마트에 들어서자 그리웠던 것들뿐만 아니라 지난번 멕시코에서 지낼 때 즐기던 것들, 너무 일상다반사여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 그래서 잊고 있던 것들이 다시 기억 속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아 맞다, 이런 것도 있었지!’ 하면서.
지금 먹기 딱 좋은 잘 익은 아보카도, queso panela(께소 빠넬라, 잘라서 빵이나 크래커와 먹으면 맛있는 부드러운 치즈), 염소 치즈(너무 좋아), 타진(일본에 시치미가 있다면 멕시코엔 타진이 있다!), 타키스(Takis - 제일 좋아하는 과자: 라임의 신맛+칠리의 매운맛+짠맛과 돌돌 말아 튀긴 바삭한 또띠야의 조합. 맥주 안주로 최고다!), 멕시칸 맥주들, 버터넛 스쿼시(호박의 일종), 오트밀 혹은 커피와 함께 마시던 코코넛 밀크, 형형색색 예쁘게 쌓여있는 과일과 채소들.
마음 같아서는 장바구니 한가득 담고 싶었지만 자제하고 또 자제해서 몇 개만 샀다. 어차피 지금은 혼자라 다 먹지도 못하니까 눈요기에 만족하기로.
시나리오 작가이자 교수인 A는 역사와 언어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덕분에 나는 가는 곳마다 그 장소에 얽힌 이야기들, 추억들을 듣고 꼬리 질문하며 대화를 이어 나가느라 정신이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거, 정말이다. 다음에 소개할 두 곳은 A가 멕시코시티에서 좋아하는 지역(우리나라로 치자면 ‘OO시 OO구’ 정도가 되겠다)이자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낸 곳. 시간 순서가 아니다. 장소를 기반으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써 내려갔다.
90년대에 문화 예술가들이 많이 모였던 곳이기도 하고 멕시코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리다 칼로가 살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20대 때부터 친구 두 명과 셋이서 록 밴드를 꾸려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던 시절에도, 글을 쓰고 가르치는 지금도 코요아칸은 그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곳이다. 다만 요즘 들어 이 구역이 소이 힙해지면서 fresa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과거에는 히피와 보헤미안 문화가 번성했던 곳이었다고. Fresa의 원래 뜻은 ‘딸기’인데 멕시칸 슬랭에서는 ‘콧대 높고 잘 사는 백인 멕시칸’을 지칭한다. 악센트부터 다르다. 하고 많은 과일 중에 왜 딸기냐고 하니까 본인도 모르겠다는 A. 그럴 수 있어.
오후에 카페인을 충전하러 그가 자주 가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했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그에게 뭘 주문했냐고 물으니 카푸치모카를 시켰단다. 카푸치… 뭐? 아니 이게 무슨 조합이야? 하고 의아해할 때쯤 슬러시 같은 차가운 음료가 나왔다. 다크한 커피의 쌉쌀한 맛을 초코맛으로 묵직하게 눌러주고 마지막으로 시나몬 향이 부드럽게 올라온다. 처음 먹어보는 맛. 달달한 음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한 모금으로 충분했지만, 더위로 지친 날 정신이 번쩍 들고 싶을 때 문득 생각날 것 같다.
데낄라와 비슷한 하지만 내 기준 더 향기로운 메즈칼(mezcal)은 그동안 스트레이트로만 마셨지 칵테일로 마셔본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칵테일로 접했다.
A는 여기 오면 항상 마시는 거라며 딸기 + 크랜베리 + 블랙베리와 민트, 진저에일이 들어간 달콤한 maldad(악마, 반쯤 마신 뒤쪽의 잔)를 주문했다. 나의 시작은 진저에일 + 라임 주스 + 오이 + 페퍼민트가 들어간 costa esmeralda(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이어서 진저에일 + 레몬 + 생강 + 아가베 시럽이 들어간 moises(모세, 사진 속).
개인적으로는 알싸한 생강 향이 굉장히 신선했던 moises가 조금 더 끌린다. 좀 덜 달기도 했고. 그러고 보면 취향이라는 게 신기하다. 어찌 보면 단 건 단 건데, 먹는 건 좋아하면서 마시는 건 신맛과 쓴맛, 떫은맛을 선호한다.
칵테일을 기울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A가 지금 쓰고 있는 시나리오, 과거에 지나갔던 연인들, 멕시코 문화와 한국 문화, 한국어와 스페인어, 직장인으로서의 나의 삶과 현재의 삶, 결혼과 육아, 좋아하는 음악, 다른 나라에서의 삶, 감정 표현과 교류를 원하지만, 그것을 온전히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 등. 살아온 환경과 사는 나라는 다르지만 삶에 대한 고민이 꽤 비슷했다.
하품이 나기 시작했다. 시계를 보니 벌써 밤 11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추로스(가운데가 뻥 뚫려있어서 그곳을 다양한 맛으로 채울 수 있다)를 하나씩 먹어 해치웠다. 그러고 보니 아까 커피도 그렇고, 칵테일도 그렇고 “A, 너 오늘 단 거 너무 많이 먹어서 슈가 어택 오는 거 아니야?” 하며 걱정스레 농담을 던졌다. 매일 이렇게 먹는 거 아니라 괜찮단다. 진짜 그런 거지?
아, Plaza Jardin Hidalgo에서 한 블록 북쪽으로 가면 코너에 추로스 가게가 3개 연속으로 있다. 세 곳 중 어디를 가도 맛있다고 하니(according to A) 이곳을 여행하게 된다면 꼭 try, try. 하나는 조금 아쉬웠는데 두 개는 부담스러웠다. 오, 둘이서 3가지 맛을 사서 나눠먹으면 딱 좋겠다!
행정구역상 멕시코시티에 속하지만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나머지 멕시코시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곳, A의 고향. 도시가 지닌 매력을 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부분의 개인 상점의 간판은 갈색, 프랜차이즈들의 간판도 은색 아니면 금색 철판으로 통일되어있다. 미니멀한 간판과 우거진 나무,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소치밀코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수로가 도시 곳곳을 관통하여 많은 집들이 작은 나무 보트를 소유하고 있다. 모터 달린 보트가 아니라 나무 장대로 바닥을 푹 찍고 밀어내며 수동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그래서인지 소치밀코는 뱃놀이 혹은 보트 투어로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도 당연히 보트에 올라탔다. 1시간을 통으로 빌리는데 500페소, 한화로 약 34,000원 정도 한다. 주말에 오면 수상 교통체증과 둠칫 둠칫 음악,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로 인해 주변을 즐기기 어려운데, 우리가 탄 시간은 거의 수로 전체가 비어있었다. 원하면 먹고 마실 것도 잔뜩 사서 보트를 타도 된다. 중간중간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보트를 만나지만, as you may know, 그들은 비싸고 맛은:)
가다 보니 앞쪽에서 깔깔깔 웃음소리가 들렸다. 동네에 사는 아이들 셋이 다이빙 놀이를 하며 수영하는 모양이다. 웃음 가득한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을까 했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 행복한 모습은 지워지고 그들의 삶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만이 남을까 봐 그냥 눈과 마음에만 담았다. 보트가 다시 선착장을 향해 몸을 돌릴 때쯤 A가 해를 쬐러 뱃머리로 가자더니 이내 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기 시작했다. 말없이 나도 나란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움직이는 구름을 관찰했다. 너무 좋잖아.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 장대가 물을 가르는 소리가 너무 평안하고 고요했다.
참, 소치밀코의 수로와 관련된 스토리가 있는데 공유하고 싶다.(TMI인 것 같아 마지막에 덧붙여야겠다.)
중심가를 걸어 다니며 A가 어렸을 때 시험을 잘 치면 가곤 했던 피자 레스토랑(라테의 이야기를 빌려 한국에 대입하면 중국집인가. 이런 거 보면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짜장면이 피자가 될 뿐), 마켓에서 자주 먹던 퀘사디아, 2017년 큰 지진이 났을 때 심히 파손되어 복구된 메인 광장의 성당, 한평생 존경받는 선생님이었던 엄마 덕분에 동네 곳곳에 제자들이 운영하는 상점과 가게가 있어 얼마나 많은 혜택(무료 간식, 덤, 할인)을 누렸는지 등 A가 가지고 있는 마을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들을 나눠주었다.
심지어 멕시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치밀코에는 Parque Ecologío Xochimilco라는 큰 공원이 하나 있다. 보트 투어를 하기 전에 갔었는데 소치밀코에서 보존하고 있는 자연 생태계와 소치밀카의 인공섬 축조 기술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아, 거기서 출발하는 보트도 있다고 하니까, 너무 사람이 많이 붐비는 걸 피하고 싶다면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입장료도 없다. 도시의 분주함에 지쳐 쉼이 필요할 때 돗자리와 먹을 것을 챙겨 피크닉을 가서 책도 읽고 낮잠을 자며 반나절 정도를 천천히 보내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A는 종종 글을 쓰러 여기 온다고 했다). 다양한 새소리와 나무 흔들리는 소리, 그리고 잔잔하게 흔들리는 호수의 물살에 기분이 좋아진다며.
오늘 점심을 먹는데 A가 그러더라. 외국에서 친구들이 종종 놀러 오면 투어가이드를 자처해서 멕시코시티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데, 나와 이야기 나누다 보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 건지 본인에게 의미 있는 장소들도 공유하게 된다며 되려 고맙다고. 소중한 추억과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서 좋고, 또 좋아하는 걸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그 말을 듣고 나는 더 크게 좋아하고 고마워했다.
왜냐고? 나도 그 마음 알거든!
오늘의 TMI. 도시 안에 숨은 수상마을,
앞서 말했듯 이곳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은 관광을 위해 보트에 오른다. 말 그대로 보트 투어다.
한 유명 여행 유튜버의 영상을 통해 보트 위에서 파티하고 술 마시는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소개되었고, 섬 곳곳의 나무에 오싹하게 매달린 인형들로 인해 소치밀코가 으스스한 곳으로 비치기도 했던 것 같다(A에게 인형 매달린 그거 진짜 풍습이냐고 물으니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지만 이 지역이 품고 있는 스토리를 알게 된 이상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질거렸다. 단순한 관광지로서 소치밀코보다는 조금이라도 이곳을 다르게 바라보고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전쟁과 용맹함, 인신 공양과 식인으로 다소 잔인하게 알려진 아스테카는 멕시코에 있는 거의 모든 부족을 제압하고 아즈텍 제국을 세웠다. 아스테카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지만 소치밀카(소치밀카는 사람들, 소치밀코는 그들이 거주한 장소)는 유일하게 아스테카에 대항해 끊임없이 반란을 일으킨 부족이었다. 아스테카와 마찬가지로 섬과 호수에 살고 있었지만 일찍이 이들은 인공섬 축조 기술을 통해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고, 매립된 땅에서 수확한 꽃과 곡식을 아스테카에게 조공으로 바치게 되었다. 참고로 소치밀코의 소치(xochi)는 아즈텍 언어로 꽃이라는 뜻이다.
이들이 만든 섬은 치남파(chinampa)라고 불리는데 간단히 말해 사탕수수로 섬의 경계를 만들고 그 안에 진흙 → 진흙 & 나뭇가지 믹스 → 진흙을 채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섬의 경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따라 나무를 심고(나무뿌리가 또 하나의 지지대 역할을 해줄 테니) 가운데에는 곡식과 꽃을 심어 경작했다. 덕분에 소치밀카는 비가 오지 않아도 1년 내내 작물을 기를 수 있었다.
필요에 의해 자연에 변화를 주었지만 함께 공생하려 했던 그들의 지혜가 멋있었다. 자연을 적대시하고 개발의 대상으로만 바라본 그간 우리의 시선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그리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치밀코 호수의 물이 맑지 않은 이유는 호수 바닥과 섬을 구성하고 있는 진흙 때문인 이유도 크지만… 사실 수로의 관리가 잘 되어있지 않아 곳곳에 버려지고 낡은 보트들이 방치되어 있기도 했다. 저렇게 낡은 걸 어떻게 타? 버려진 거겠지 싶었는데 실제로 주민들이 이용하기도 했고. 외부인의 눈으로 봤을 때 가타부타할 수 없는 문제였다. 다만, 멕시코시티 정부에서 소치밀카들의 생활환경 개선에 크게 관심이 없는 듯해서 조금은 속상했다. 아, 실제로 보트를 타고 수로를 따라다니면서 보게 되는 대부분의 육지는 인공섬이다. 오늘의 사소하지만 길었던 TMI가 소치밀코의 보트에 올랐을 때 우리의 시선이 닿는 곳을 조금이라도 다양하게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