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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힐러 루이 Oct 12. 2020

09. 이간질을 위한 정치꾼 직장인의 빅 픽처

젊은 힐러의 직장인 스토리 #29


실속을 챙기는 회사 정치꾼들은

서로가 친하게 지내길 바라지 않는다



1. 불편한 사람, 회사 정치꾼


열정 가득한 신입사원 시기를 지난 지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간다. 좋은 사람, 좋은 시간들도 많았지만 열 가지의 호보다는 한 가지의 불호에 조금 더 시선이 가게 된다. 힘들었던 상황, 관계 그리고 업무 등등 그 어떤 불호의 상황에서 우리가 과하지 못한 무언가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로 우리를 그 불호 속에 빠뜨려놓은 사람들


회사 내 정치꾼.


필자는 정계 지식에 문외한이라 정치에 대해 있는 힘껏 정의할 능력은 없다. 하나 본인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문구를 조금 정립해보자면 다음과 같았다.


타인보다 개인의 이익을 중요시하여
상황에 따른 대처 및 활발한 언변은
오로지 본인에게 득이 될 때 발휘하는 사람

이는 우리가 가장 믿던 동기가 될 수도 있고 나와 일을 하는 사수 혹은 부사수, 또는 내 고과 평가를 책임지는 리더급 일수도 있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면 인생 대부분의 힘듦은 경제적, 신체적인 문제를 제외하인간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인간 중에서도 문제가 있는 인간들, 다시 말해 직장생활 속에서의 일들은 이 정치꾼과의 트러블 속에서 발생게 되는 것이다.



2. 상과 현실의 괴리


직장에 합격하고 가장 먼저 바라는 이상적인 상황은 아마 좋은 팀 내 좋은 사람들 그리고 참된 리더 아래 즐겁게 일하는 그림을 머릿속으로 수천번 그려보게 된다. 그러나 직면해버린 상황은 순수한 이상보다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괴감 있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살면서 수없이 많은 케이스들을 겪으며 느껴왔던 교훈이지만 또 한 번 뼈 때리는 현실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이상과 현실은 일치할 수 없다고...


상급자들도 리더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보니 회사에서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한다. 감투를 쓰는 순간까지 서로가 가식을 포함한 동료라는 사실이 변함없기에 조직원들을 이용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속내를 감춰야 함은 당연지사 일 것이다. 이해는 한다. 이런 현실로 인해 리더라는 참 의미도 필자의 머릿속에서 사라진지는 오래지만 너무 대놓고 민폐를 끼치는 리더의 탈을 쓴 독재자들도 수두룩하다.


네가 A보다 뭐가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니?
이 업무는 실적이라고 볼 수가 없네


고과 면담을 진행하며 들었던 말의 일부다. A와 같은 조직에 속했던 필자는 리더 B로부터 1년간의 업무 지시를 받아 잡다한 일들을 마다하지 않았다. 매월 말의 면담 때는 잘한다, 잘하고 있다는 말이 되풀이되었고 B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SUB 자료들을 대부분 만든 시기였다. 그에 비해 동료 A는 근태도 불량했고 같은 업무도 타인보다 느린 처리로 주변 평이 자자했다. 회식자리 한번 빠지지 않고 입 밖으로 나오는 말들은 아첨이 가득했으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피해를 보기 싫어하는 개인주의형 전문가였다.

 

정작 고과 평가 면담 마지막에서 리더 B의 말은 기대와 상반되었다. 필자가 모르는 상황, 사건들이 다수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캐는 것보다 마음속 화를 주체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여전히 업무로 평가 을수 있는 꿈꾸는 이상의 회사보다 정치와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하는 현실의 회사가 더 가까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필자는 단순 정치꾼 리더와 동료에게 이용당했을 뿐... 아니 그때는 그렇게 믿었다.



3.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


정치꾼들의 빅 픽처, 소위 거대한 Plan은 쉽게 꿰뚫어 보기 힘들다. 그들은 누구보다 영특하여 자신들에게 득이 되는 냄새를 기막히게 잘 맡을 수 있는데 이런 빅 픽처에 넘어가는 순간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번뜩 떠오르는 사례 하나로 회사에서 서로 의지하던 A와 B사원이 있었다. 필자와 일면식이 있던 이 둘은 마치 자매처럼 지내는 사이였다. 업무든 밖의 생활이든 뭐든지 함께하는 사이였기에 겉으로도 상당히 각별해 보였고 비밀 하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문제는 이들이 대리로 진급하던 날 터지게 되는데 A사원이 B사원보다 1년의 시간을 앞서 조기 진급하게 되면서였다.


상사들과 선배들이 B사원에게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 "A보다 네가 훨씬 일도 잘하는데 성격도 좋고 근태도 좋은데... 왜?", "단짝이 먼저 진급해서 기분 나쁘겠다" 등등 남의 일에 불구경하듯 무심코 던진 말들이 쌓여 B사원의 마음속에 화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후로 어떻게 되었냐고? A와 B는 세상 둘도 없는 단짝에서 세상 둘도 없는 원수가 되었다. 이름만 꺼내도 치를 떨 정도의.


이미 5년가량이 지난 일화지만 현재까지도 유사한 일화들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관리자급이 된 입장에서 알게 된 부분이지만 부하 직원들을 다루기 위한 정치적 방법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낼수록 집단이 생겨나고 집단은 조직 통솔에 어려움이 발생하니 서로가 경쟁하도록 만들고 개개인별 나은 성과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바꾸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고.



4. 나를 위한 빅 픽처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회사는 우리가 알고 지내던 학창 시절의 순간들과는 확연히 거리가 멀다. 동고동락을 위한 삶보다 서로의 밥그릇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발악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에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상황이 누구의 빅 픽처일까?


매 순간순간 인간관계 속에서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 조차도 누군가의 빅 픽처일 가능성이 크다. 회사 내 정치꾼 동료의 개인 이익을 위한 빅 픽처. 우리의 선택지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같은 방법으로 맞서든지 나만의 길을 가든지.


미술과는 다르게 직장생활에서 지금, 여기 누가 붓으로 그리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현재나 지나간 상황에 대해 따지고들 필요는 더더욱 없으며 가장 현명한 혜안은 더 이상 말리지 않고 빠져나오는 길 일 것이다. 물론 하나의 해답으로 통합될 상황들이 아니라 Case By Case 모두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험에서 가장 좋았던 해답은 동조가 아닌 "침묵"이었다.


Q: 너는 쟤보다 뭐가 못나서 인정을 못 받니?

A:  (밝은 웃음)


서로 간의 멘탈 싸움에 굳이 동조할 필요도 인정 또는 부정할 필요도 없었다. 각자의 답은 개인이 내리면 되지만 적어도 필자에게만큼은 개썅 마이웨이가 조금 더 적절한 혜안이었다. 빅 픽처도 결과물까지 도달해야 그 전의 과정들이 빅 픽처란 단어 속에 묻힐 수 있다. 상대와의 에너지 싸움에서 불필요한 감정 소모만 줄이려는 노력만 해도 오히려 상대의 그림이 망가지는 불씨가 되는 것이다.


남들의 빅 픽처 속 조연으로 사는 것보다 내 인생의 빅 픽처를 그려보는 시간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회사에서의 승진과 명예가 중요하다면 그 길 또한 존중하겠다. 이런 사건들을 감내하고도 성공할 자신이 있다면 그 마음 또한 존중하겠다. 적어도 내 인생 Road Map을 그리고 소신 있게 나아가는 직장인이 되자. 빅 픽처라는 단어는 왠지 모르게 그런 부분에 훨씬 어울리는 단어가 될 테니까.


소신 있는 나 자신을 응원해주세요,

저도 그런 당신을 응원합니다.



< 파적인 직장인 스토리 시즌1 전체보기>

https://brunch.co.kr/magazine/healer-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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