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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n 17. 2023

전세계 아미로 물든 보랏빛 여의도...

"댕큐 BTS, 2025년 다함께 만나요"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도 보랏빛 티셔츠를 입은 이들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사진=싱글리스트 DB / 최은희 기자


'21세기 팝 아이콘'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기념 'BTS 10th 애니버서리 페스타'의 대미를 장식하는 축제를 즐기려는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이 이곳에 집결했다. 한강공원에서 만난 팬 나미더스 씨는 "2025년 부디 멤버들이 함께 있어 달라"고 말하며 활짝 웃어보였다.


여의나루역에서 원효대교를 가로지르는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에선 '아임 어 본 싱어∼'('Born Singer'), '스무스 라이크 버터∼'('Butter') 같은 방탄소년단 히트곡이 흘러나왔다.


소속사 하이브는 멤버 진과 제이홉이 군 복무 중이라 '완전체' 방탄소년단이 함께할 수 없자 여의도 한강공원 전체를 성대한 축제의 장으로 꾸며 전 세계 아미를 맞았다.




여의도로 향하는 5호선 지하철은 도심 구간부터 행사장으로 향하는 각국 팬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에는 방탄소년단 10년 역사를 담은 'BTS 히스토리 월',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10주년 페스타 기념 조형물, 포토존이 마련된 '방탄 가족사진전', 타투 스티커 체험 부스 등 볼거리로 가득 찼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이 들어간 티셔츠, 가방, 모자, 마스크를 쓰거나 양산이나 선글라스로 태양을 피하며 곳곳을 누볐다. 나무 그늘 혹은 대형 라이브스크린 앞 같은 '명당' 자리는 아침 일찍 돗자리를 가져온 발 빠른 팬들이 차지했다.




팬들은 휴대전화로 방탄소년단 영상을 함께 보고,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피 땀 눈물' 같은 히트곡에 맞춰 삼삼오오 '덩실덩실' 춤을 췄다. 포토존에서 활짝 웃는 일곱 멤버의 사진을 배경으로 즉석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모녀, 연인, 3대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들도, "방탄한테 잘하자"란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여성팬도 눈에 띄었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사는 미국인 시애라 페이스와 아미나 샘은 "방탄소년단은 우리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통로였다"며 "우리뿐만이 아니라 많은 아미 친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듣고 우울감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기념 스티커 사진을 찍는 부스 앞에는 더욱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진행 요원은 "3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인 아미 애슐리 나미더스는 "그동안 열심히 활동해줘서 고마워요. 늘 건강하고 2025년 모두 함께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 땡큐 BTS!"라고 말했다.


행사장 한쪽에는 팬들이 방탄소년단에게 적은 메모를 붙여 놓는 벽도 마련됐다. 팬들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자신만의 언어로 지난 10년간 함께 달려 온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현장에서 만난 인도네시아와 태국 팬은 "심리적 위기를 방탄소년단으로 극복하며 매일 밤 잘 때 그들의 노래를 듣는 게 일상이 됐다"며 "방탄소년단은 슈퍼스타가 됐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스스로를 낮춘다. 멤버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많은 사람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5시 행사장 '아미 라운지'에서 리더 RM이 직접 등장해 진행하는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와 오후 8시 30분 방탄소년단 히트곡과 정국의 내레이션을 곁들인 불꽃놀이다.


RM은 오랜만에 아미를 직접 만나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회 등을 들려준다.



용원중 기자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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