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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pr 23. 2024

[종합] “급변하는 韓사회에 적합”…

전도연X박해수, ‘벚꽃동산’으로 오세요


전도연, 박해수가 무대 위에서 만개한다. 연극 ‘벚꽃동산’이 이번 봄, LG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싱글리스트 DB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전도연, 박해수 그리고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함께했다.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현재 가장 뜨거운 연출가다.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을 한국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전도연은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송도영(원작의 류바)을, 박해수는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 황두식(원작의 로파힌)을 연기한다.


사이먼 스톤은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그는 “‘벚꽃동산’의 여자 주인공으로는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여자 주인공 역할은 사실 어렵다고 생각한다. 누가 하더라도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 (전도연의) 영화를 많이 봤는데 어떤 역할을 해도 매력적이더라. 그래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 박해수에 대해서는“세계에서 제일 좋아하는 배우”라며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강렬함 속 연약함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빠르게 스위치하는 게 뛰어난 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27년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전도연은 “도전이라면 도전”이라며 “오랜시간 배우를 하면서 저로서는 해온 작품보다 앞으로 해야 할 작품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연극이긴 하지만 제가 하지 않은 작업 과정의 일환”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늘 연극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는 그는 “하지만 두려움이 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정제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연극에서는 정제되지 않음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사이먼 스톤의 연출작을 보고 매료돼 선택하게 됐다”라고 연출가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극 ‘파우스트’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 연기에 나서는 박해수는 “벚꽃동산'의 남자 주인공 역은 남자 배우로서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제가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또 사이먼 스톤 연출가의 연습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어서 작품이 나오는지 궁금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전도연과 호흡을 맞추게 된 데 대해 “소식을 들었을 때 '전도연 선배가 공연한다고?'라고 놀랐고, 같이 무대에 꼭 서보고 싶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사이먼 스톤은 “체호프는 최고의 작가라고 할 순 없어도 톱3 안에 들고 연극의 문법을 바꿔놨다”며 “'벚꽃동산'은 과거와 전통, 혁신과 세대의 갈등이 있고 급변하는 사회가 배경인데 한국이 가장 적합했다. 멜랑콜리한 정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곳은 한국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한편 연극 '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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