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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Nov 02. 2023

글쓰기 중독

페북에서 ‘퇴고하다 토 나온다’는 글을 보고 웃었다. 


이번에 퇴고하면서, 퇴고가 원래 글을 거의 다른 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많이 써놓고 줄이고 줄인 글이 액기스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렇지 않은 글이라고 무조건 좋은 글이 아니라는 건 아님)


그리고 내가 글을 쓸 때 몰입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큰 보상 없이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하루 종일 글을 쓰거나 고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별로 관심 없어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성 들여 썼다. 그러고 싶었다. 글을 고치면서 생각이 더 뚜렷해지고 날카로워졌다. 항상 글을 쓸 때 이렇게 되어야 하는 것 같다. 


스스로 글을 통해 말하려는 바를 한 두 문장 정도로 압축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확실하게 말할 때 독자는 내가 글에서 하는 말이 뭔지 겨우 알아 듣는다. 


다음에 글을 올렸는데 조회수가 여태까지 올린 글보다 훨씬 적다. 천오백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런데 모처럼 좋은 글 잘 봤다고 하며 내가 글에서 말한 바를 되풀이한 댓글이 하나 달렸다. 기분이 좋았다. 내 의도 대로 글이 가닿은 것 같았다. 


그리고 내 개인 SNS 계정 구독자가 두 명 늘었다. 구독을 한다는 건 글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다. 좋다. 이렇게 글 하나 올릴 때마다 구독자가 한 명씩 늘어난다면 계속 이런 식으로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글쓰기에 약간 중독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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