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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Apr 05. 2022

Seraphine(2008)

Directed by Martin Provos

세라핀은 가난하다.

가난한 세라핀은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기꺼이 도둑질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는 정육점의 붉은 피를, 마리아의 투명한 촛농을 훔친다.

그녀가 구할 수 없는 것은 오직 흰색 뿐이다.

하얀 물감을 손에 넣기 위한 노동은 성스럽다.


세라핀의 그림은 편하지 않다.

세라핀은 강박적으로 같은 무늬를 반복한다.

그녀의 꽃잎은 바퀴벌레.

돼지피에 빚진 꽃잎들.

죄책감이라고는 도무지 없는 죄.


그녀는 괴로웠을까?

언제?


그녀의 괴로움은 공교롭다.

세라핀은 프리다처럼 괴로움때문에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결국 괴로워졌다.

왜?


세라핀은 결국 카미유처럼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왜?


그녀가 미친 것이 사실이라면,

그녀를 미치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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