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을 꽤 오랜 기간 읽었습니다. 요새 회사에서 일과 사이트가 바뀌는 변화가 생겨 적응 기간도 좀 걸리고(아직도 적응은 못한 것 같습니다.,,,)
워낙 명저이지만 저는 올해에서야 비로소 읽게 되었습니다. 한 2~3번은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e-book으로 읽으니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직 극복을 못하고 있는데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같은 건 좀 괜찮은데 이 책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어렵습니다.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출퇴근 버스에서는 불을 끄고 다니기 때문에 책으로 읽기가 좀 어렵고, 윌라 같은 서비스는 왠지 자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책에 다양한 사례와 연구 내용들이 있지만 심플하게는 아래와 같이 설명이 가능합니다. 직관적이고 익숙한 상황들에 대해서는 System 1의 사고가 그리고 고심이 필요하거나 변화가 있거나 하는 상황에서는 System 2의 사고가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에서의 상황으로 좀 생각해 봤습니다. 회사에서 어느 정도 이상 근무하신 시니어들은 회사에서의 사고도 많은 부분 System 1 사고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회사가 익숙하지 않은 주니어의 경우 생활 자체가 System 2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가 첫 번째로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예를 들면 부장/팀장님들의 별 시답지 않은 농담을 신입 사원은 System 1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System 1적으로 받아들이려면 그만큼 익숙하고 신뢰가 쌓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하절기에 반바지를 입는 것이 허용되는 회사를 상상해 봅시다.
우리나라는 문화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부장/팀장님들이 반바지를 입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입 사원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상황에서 부장/팀장님이 그냥 하는 말로 "요새 많이 더워졌지?"라고 물어보는 상황이라면 아마 익숙하지 않은 신입 사원이라면 맘에 들지 않아 입지 말라는 의미인지, 그냥 한 말인지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상황들은 한국 사회의 돌려 까기 신공 덕분에 그 속내를 판단하고자 System 2 사고 활동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신입 사원들은 별로 하는 일 없이 피곤합니다. 회사 나오는 것 자체가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두뇌의 리소스를 쓰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지시 사항이나 의사 결정을 왔다 갔다 하는 상사하고 일할 때도 마찬가지 일 것 같습니다. 예측이 쉽게 안되니 고민이 많이 지니까 말입니다.
반면 시니어라고 해도 그 위에 상사가 있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은 많이 발생합니다. 예측해서 대처하고 싶은데 직관적으로 예측이 안되니 피곤해지는 것입니다. 계속은 안테나를 세우고 간을 보고 해야 하니깐 말입니다.
책의 본질하고 거리가 좀 있는 내용입니다. 책에서는 주로 경제적인 의사 결정에서 확신 편향, 어림짐작 편향, 손실회피 등에 대해 매우 심도 있게 이야기를 하는데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위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리더와 구성원과의 쉽지 않은 관계에서 서로 현재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System 1인지, System 2 인지에 대해서 인지하면서 소통을 시작하면 더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