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월이 오면 ;디셈버 메모리 ---
매년 그러하듯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늘 그러하듯 신년을 맞이 하기 전에 마무리 해야 되는 일기장 처럼
밀려오는 기억들이 있다
내가 그대에게 다 하지 못한 말들이 있었듯이
그대들 또한 나에게 다하지 못한 말들이 허공을 맴돌고
그 푸른 하늘 겨울 결빙 되어
그 언어들은
다시 어느 봄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억들은 항상 시간의 무작위 순서대로 나에게 오지만 공간은
그러 하지 아니 하다
어쩌면 우리는 혹은 우리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시간에 대한 나이테를 쌓아 가는 중일 지도 모른다
마주 아직 못한 공간과 시간은 결국 추억 속에 남게 된다
이또한 시절인연이라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일 일까
저마다의 기억의 온도는 차이가 있지만
내가 그리울 만큼. 그들도 나를 그리워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혹은 그대들이 나를 그리워 하는 것만큼 내가 그대들을 그리워 한다 라고 생각하지 말자
한 겨울에 바람 불어 흔들리는 나무가지 처럼.
가지치기가 끝난 겨울 과 가로수길은
오직 바람과 햇살만이 거리를 채워 가고 있은 중이다
12월. 디셈버 어느 겨울 초엽 아침 햇살중에
written by 작가 미상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