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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ha Jan 17. 2024

20대에 해외 생활을 해보면 좋은 점

교환학생과 해외인턴 후기 (추천? 비추천? 이유)

20대에 해외 생활을 해보면 어떤 점에서 좋은지 적어보고자 한다. 이에 더하여 교환학생과 해외인턴의 장단점 및 내 생각을 적어본다.


나는 고등학생 때까지 해외라고는 홍콩 한 곳만 가본 그런 아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해외에서 언젠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중학생 때 공부하기 싫어서 워홀 정보도 찾아보고..ㅎㅎㅎㅎ


고등학생 때는 갑자기 스페인어과나 아무튼 좀 특이한 언어를 전공해볼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물론 대학 와서 내가 딱히 언어를 배우는데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참말로 다행이라고 생각..)


아무튼! 영어를 잘 하고 싶고,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머리로만 했다. 캐나다에 일찍이 유학을 가서 자리잡은 사촌 언니오빠를 부러워만 했다.



왜 그렇게 해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난 새로운 환경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학교 전학가고 이사다니는 것도 즐긴.. ) 그래서 그랬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잘츠부르크에서 친구한테 사준 음식. 전통있는 식당이라 비싸서 가격 보고 매우 놀랐던 기억이..



 나는 그냥 평범한 중학교, 고등학교, 동네에서 나고 자랐기에 당연히 한국에서 대학 가야지라고 생각했다. 일단 유학은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선택지에 아예 없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재수해서..)  대학에 간다.


 대학생이 되어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들이 찾아왔고 나는 그 기회를 꼭!!!! 잡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래서 유학생 교환학생 친구들에게 한국어 가르쳐주는 봉사활동부터 시작해서, 관련 교내 동아리도 꽤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고. 그렇게 처음 외국인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는데

일단 영어라는 언어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나 자신이 꽤나 멋졌다 (??)

더더 잘하고 싶어서, 언젠가 대학생 방학 때 온종일 영어만 공부했을 정도로 빠졌던 적도 있었다. 아빠가 너는 왤케 영어만 공부하냐고 뭐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잘 한 일 같다. 내가 잘 하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것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기도 그때 뿐이다. 학교 다니면서, 취직 준비하면서는 하기 싫은 것도 사회의 틀에 맞추기 위해 해야 하기 때문에... 아마 그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평생 그렇게 영어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기가 없었을 것이다. 지금 사회는 번듯한 사회인 (직장인이든 사업자든)  너무나도 새로 배우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체코의 프라하 대성당


아무튼, 코로나 시국에 책도 많이 읽고, 내 진로와 미래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 때 정말로 교환학생을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전까지는 돈이 없고, 학년도 높다는 이유로 그냥 미뤄왔었는데, 이걸 안가면 너무너무 후회할 것 같았다. 너무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었던 꿈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환학생 정보도 찾아보고 토플이라는 공인어학자격증 시험도 준비하게 되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교환학생 가는데도 돈이 굉장히 많이 든다고 하고, 토플 시험 치르고 학원 등록하는데도 돈이 어마어마하게 깨졌다.

나는 상황상 그 과정에 필요한 대부분의 돈을 스스로 마련해야 했다. 정말 다행히도, 코로나 시국에 돈이랑 재테크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돈 욕심이 있어 과외를 많이 했고 (한 학기에 7명씩 과외했던 적도 있었다) 그 덕에 모아둔 종잣돈이 있었다.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가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튼 돈을 써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러나 열심히 모은 꽤나 큰 돈을 내 경험과 성장에 투자했는데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원래는 소비에 좀 보수적인 편이었는데 이 과정을 통해, 나의 경험이나 배움에 돈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수능영어 1등급에 영어학원도 꾸준히 다녀왔지만 토플은 정말 쉽지 않았다,,, 특히 나는 독해력이 약해서 너무 힘들었다. 수능 국어도 너무 힘들었는데 토플 리딩파트는 수능 국어같은 지문을 영어로 만들어논 느낌이다.

하지만 지원을 위해서는 (그리고 경영 복수전공 때문에)  계절학기 수업과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한 달 만에 토플 시험을 준비하고, 치뤄야 하는 상황이었다. 또 시험을 못 보면 시험료가 두배로 드니까, 한 달만에 이걸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 외적으로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았다. 결국에는 막판에 위장이 허는 등 몸에 이상이 왔다,,, 그래도 어찌저찌 시험을 끝내고,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목표했던 점수를 받고 마무리했다.



비엔나의 그리운 벨베데레 궁전



웃긴건 내가 학점이 그리 좋지 않아서, 교환학생을 지원했지만 원했던 나라와 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것이다.

너무 아쉬웠고 슬프고 그랬다... 하지만 또 다른 방법을 찾아보니, '방문학생'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내가 직접 학교에 컨택하여 지원서를 쓰고, 그쪽 학교 등록금을 내면 되는 제도였다. 찾아보니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교육복지가 잘 되어있어 등록금도 한국의 대학보다 훨씬 저렴했다. 그래서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대학들에 방문학생 문의를 엄청 넣기 시작했다 !!!


한 20-30 군데는 문의를 넣어본 것 같다...

내 전공이 유아교육과 경영이다 보니, 이 두 전공 수업을 다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특히 독일교육이 우수하다 보니 독일에서 교육학 수업을 듣고 싶었으나, 졸업을 위해 복수전공하는 경영 학점을 취득해야 해서 조건에 맞지 않은 학교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FHWien der WKW (에프하빈데베카베 라고 부름...) 라는 경영전문대학교에서 나를 받아준다고 하여 그곳을 등록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가 끌렸던 이유는, 오스트리아 국민들이 영어를 잘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독일어를 못하지만 소통에 어려움이 없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로 말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비엔나에서 유학중인 친구가 데려가 준 신인 지휘자 오케스트라 공연. 비엔나에서 처음 본 공연이었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진짜로 ..


그리고 오스트리아, 비엔나, 그 학교와 그 기숙사를 선택한 내 자신에게 너무 감사하다.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사실 인생을 살면서 무언가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이 오는데, 어떤 선택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정말 결과와 과정에 큰 차이가 나기도 한다.그리고 이 선택들은 내가 지금까지 한 그 어떤 선택들 중에 가장 잘 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비엔나는 딱히 학교에 기숙사라는게 없어서, 학생이 직접 컨택하여 사설기숙사나 플랫쉐어나 뭐 스튜디오를 계약해야 하는데 나는 내가 머문 기숙사에서 인생 친구들을 만났기에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여기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진심이다...




비엔나의 어느 크리스마스 마켓. 저건 글루와인(?) 이라는 따뜻한 포도주다.




아무튼, 사담이 너무 길었고,


해외 경험을 통해 내가 배운 것 첫번째는

"주체성"이다.


기숙사 선택, 학교 선택부터 무엇을 먹을지, 내 돈과 시간을 어디에다가 쓸지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지 등등 한국에서는, 특히 학생 때는 굳이 선택하지 않고 그냥 주어졌던 상황들을 직접 선택해 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베니스에서 먹은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맛없게 생겼지만 정말 매력적인 맛. 베니스는 참 신기한 곳이었다. 내가 사는 곳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던. 일단 기본 교통수단이 배라는거 자체


해외에서는 그냥 주어지는 게 없다.

가만히 있으면 그냥 가만히 혼자 남겨지게 된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다. 내가 적극적으로 웃으면서 대화를 걸고 다가가야 친구가 생긴다. 특히나 한국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래서 정말로 초반에 적극적이려고 노력했다.

물론 내가 투자한 돈과 노력의 값어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초반에는 더욱 오바 떨면서(??) 했던 것 같다.



베니스에서 먹은 음식.


진짜 뻘쭘 어색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한번도 한국에서는 그렇게 행동해본 적이 없었는데 애쓰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행동할 수도 있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감정이 드는구나  새로운 나의 모습들을 알아갈 수 있었다.




주도적으로 파티와 여행을 기획해서 가기도 했고, 먼저 만나자고 제안해서 같이 밥먹고 놀기도 하고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내가 해보고 싶었던 건 그때그때 시도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비엔나 대학교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시청 크리스마스 마켓


두번째는 "영어 스피킹 실력 향상" 이다



고사우 see (호수) 에서 여행가서 찍은 사진. 사진 잘 찍는 친구가 좋은 카메라로 찍어줬다.


교환학생 갔다가, 한국 귀국해서 준비 별로 안하고 OPic (영어 스피킹 시험) 치뤘는데 바로 AL(가장 높은 레벨) 이 나왔다. 사실 그런데 교환학생 갔다 와서 영어 실력이 별로 안늘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왜냐하면....나도 지금 시드니에 살고 있지만 심지어 여기가 영어권 국가 일지라도 영어실력이 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 이유는, 영어권 국가인데 영어를 별로 안 쓴다... 내가 여기서 하는 일은 사무직이라 계속 컴퓨터 보면서, 외국인들이랑 인터렉트 별로 없이 하는 일이다. 그리고 한국인친구와 함께 살아서 한국어를 주로 쓴다

그래서 영어가 늘 수가 없다.


영어가 늘려면, 정말 뻔한 말이지만 영어를 쓰는 환경에 놓여있어야 한다. 내가 비엔나에서 영어를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영어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기 때문이다.

(기숙사 친구들이랑 자주 어울렸는데, 한국인은 나뿐이었다)

영어를 늘리려면, 꼭 현지인이 아니더라도, 내가 영어를 사용해야만 소통이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는게 좋은 것 같다.



세번째는, 세계관이 넓어진다 (시야가 넓어진다)



특히나 한국은 단일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다문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 물론 요즘은 점점 인력난이 가속화되고, 그 자리를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내가 경험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호주 시드니는 오스트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라는 이름도 비슷하지만 ㅎㅎㅎ(글고 일주일간 탐방 다녀온 싱가포르도)

모두 다 다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금은 너무 그리운, 친구의 작품 전시회



정말 다른 생김새와 문화권의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보고 한국사회가 분명 배울 점이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권의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만큼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유형의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다 . 그리고 그들과의 소통이 길던 짧던 나에게 분명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특히나 두려움과 불안함이라는 감정을 다스리는데 이 경험은 도움이 된다


그 전까지는 불안과 불만이 꽤나 많은 사람이었는데 그 추상적이고 모호한 불안함이라는 감정이 다양한 유형의 삶의 형태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어느정도 해소되었던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 당연히 여기는 것들이 사실 당연한 게 아닐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는 예술 등 문화자본을 향유하는 그런 분위기가 강하고 본인들의 전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호주는 사무직종보다 마이닝 컨스트럭션 등 몸을 쓰는 블루칼라가  돈을 더 잘 번다.

한국은 굉장히 새로운 것들을 도입하고 적응해나가는 게 빠른 사회. 아직까지는 공부 잘하는게 인정받는 사회.

각각이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장단점도 서로 다른 듯 하다

뭐가 옳고 뭐가 그르다고 할 수는 없다.



정말 다행히도,, 나는 그래도 어느정도 한국 사회에 잘 맞아드는 사람인 것 같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니 알겠다. 나는 진정한 한국 사람이라는 걸 ㅋㅋㅋㅋ


일단 한국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그 중 하나는 경쟁주의적이라는 것인데 나는 게임하고, 경쟁하고 그런 걸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승부욕이 있는 편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성격이 빠른 편이라 (한국에 있을 때도 다른 사람들보다 빠른 편인데, 외국에 있으면 내가 성격 급하고 빠르다는걸 더 잘 느낄 수 있다)




아무튼, 교환학생 때 추억이 너무 좋았어서 해외 취업까지 생각해보고 여기 호주에 인턴을 오게 된건데

와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일단 한국에서 취직하고 싶다







어느날 주말의 아침, 야채 비빔 국수




호주에서 사무직종을 최대한 구하려고 노력해 볼까, 한국 돌아갈까 고민을 꽤 했는데 결론적으로 일단 한국에 들어가서 구직생활을 하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직종에 제한이 있다는 것, 구직활동 동안의 비싼 집세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여기서 구직활동을 하면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스펙과 학벌 등이 구직활동에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 등이 있다 아무래도 나는 경영학이라는 내 복수전공을 살려, 사무직종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여기서는 워홀비자로 내가 원하는 직종에 취업하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시드니의 한 교회에서 들은 무료 영어 수업



내가 아무리 영어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워홀비자라는게 6개월 동안 한 고용주 밑에서 일할 수 있는데, 결국 인터뷰 최종까지 가서 비자 때문에 거절당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한다.








사실 이것 이외에도, 인턴 제도가 익숙하지 않은 회사에 혼자 인턴으로 들어와 적응하는게 정말 쉽지 않다







동물원의 귀여운 왈라비@_@




아무래도 이건 회사 by 회사의 문제이기에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고질적인 해외인턴의 문제 같긴 하다..

정말 정말로 쉽지 않다..... 정말 평생 살면서 느낄 뻘쭘함이라는 감정을 다 느끼고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선택이 정말 중요한 거다. 물론 정보에는 한계가 있고, 운이라는 게 있어서 아무리 내가 철저히 대비한들 선택에 대한 모든 결과를 통제할 수는 없는 거니까.

많은 사람들이 워홀/ 교환학생/ 해외인턴/ 어학연수 등 해외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 중에 무엇을 하는게 좋을지 고민한다.


역시나 각각 장단점이 뚜렷한 것 같다.



나는 이 네가지 옵션 중에서 두가지를 경험했고, 일반적인 워홀러들과 어학연수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 네가지의 장단점을 어느정도 알게 되었는데, 그 중 나에게 제일 맞는 선택지는 교환학생이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교환과 워홀 중에 교환학생을 더 추천하는지도 알겠고....



교환학생의 가장 큰 장점은 어찌됐든 학생들과 교류하며, 또래 친구들을 만나서 어울릴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해외 인턴은 아무래도 일을 하는 거다 보니까, 또래 친구들을 만날 가능성도 적고 특히 혼자 파견되면 모두 서로 끈끈한데 나만 인턴이니 어울리기도 굉장히 힘들다 (는 바로 me...) 뭐 스펙이야 하나 쌓아가는 거긴 하지만,,ㅎ



물론 인턴을 웰컴해주는 분위기이면 뭐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다니는 곳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아무튼 이것은 정말 케바케이니 되도록이면 인턴 프로그램 후기, 파견되는 회사의 분위기 등을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어플라이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그래서 교환학생을 지내보고 너무 행복했어서 해외생활이 맞는 사람인 줄 알았지만


해외 인턴을 하면서, 그 때가 행복했던 이유는 학생신분이었기 때문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역시 실전 회사 생활은 한국에서도 힘든데 외국에서는 더더더더더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아버렸지 뭐야.,,, 일단 외로움과 소외감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한국에서 외국계 쪽으로 취준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 해외생활을 하고 싶으면. 미련이 있으면 경력직 (최소 대리 차장급) 으로 이직을 해야겠다는 나름의 계획이다. 아니면 주재원으로 오던가...


(방금 한국인 직원분이 오셔서 초콜릿 주고 가셧다,, 감동 ㅠㅠ )



하지만 또 느낀건, 이제 더 이상 외국에 사는게 나에게 큰 감흥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것. 역시나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서 떠들고 어울리고 하는건 재밌지만 그 사람이 좋은 친구여야(나랑 코드가 맞는 친구여야) 재밌는거지, 단순히 외국인들이랑 논다고 해서 재밌는게 아니다. 새로움에 더이상 크게 끌리지 않는다.


이제는 무언가 해외에 나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나의 진로(어떤 회사를 갈 지, 어떤 직무 전문성을 가질지, 어떤 사업을 할 지 등) 내가 먹고 살 방법(재테크 등) 에 더 관심이 간다.


그래서 당분간은 해외에서의 삶 그 자체에는 그렇게 크게 끌리지 않을 것 같다. 수단으로서의 해외 삶은 고려하겠지만 말이다. (커리어 측면에서 해외의 삶이 도움이 된다거나 하는 등)



그래도 이 경험 덕분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 더 알아갈 수 있었다.  근무 시간이 짧아 독서 산책 등 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지기도 했다. 요즘 책을 열심히 읽으며 나를 열심히 성찰하는 중이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가고 싶다.  어떤 전문성을 갖고 사회인으로 발돋움할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 가치관을 정립하고 싶다.


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을 중시하며 살고 싶다. 그냥 남들이 좋다는 거 하면서 흔들리고 싶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해외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comfort zone 즉, 안전지대 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님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오로지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무언가 새로운 습관이나 행동을 시도해보기에도 정말 최적의 장소이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무뎌지는 연습을 해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에 익숙해질 수 있다.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한국보다 더 없기에, 열심히 살아볼 수 있다 (특히나 구직활동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혼자 헤쳐나가야하는 워킹홀리데이는 더더욱)


혼자 여행도 가고, 무수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면서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하게 되며 자기 효능감이 높아진다.



20대 때 해외생활을 나는 적극 추천한다. (여행 아니고 최소 3개월 이상 체류 말이다)


행복한 순간도 있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고 (솔직히 집나가면 개고생이란 말은 진리다..) 외로운 순간도 있고 정말 재밌는 순간도 있고


다양한 순간들이 있지만, 그것이 어찌됐든 다 경험치가 된다. 남들이 흔히 해볼 수 없는 경험을 한다는 것은 참 의미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경험이 언제 어디서 쓰일지 아무도 모른다 !!



언젠가부터 나는 기분 나쁜 경험이든, 좋은 경험이든 다 감사히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그 경험들이 쌓여 결국 내가 조금 더 조심스럽게, 지혜롭게 다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과가 어찌 되었든, 나는 20대에 어떤 방식으로던 해외에서의 삶을 경험해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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