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살아남기 (3)
비자 만료일 (10.10)까지 시드니에서 있어야겠다고 결정한 후!
해야 할 일은 산더미였다.
현재 회사 계약 만료 이후 할 수 있는 일자리 구하기,
그리고 일자리 쪽으로 이사하기,
보험 연장하기
비행기 편 바꾸기 등등
할 것은 산더미였지만, 차근차근 해내보자 되새기며 시작했던 구직활동
이렇게 불합격한 곳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두 번째 본 면접에서 합격을 했고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
사실 저 위에 면접 진짜 합격할 줄 알고 구직활동 안 하고 저것만 믿고 있다가.. 연락이 안 오길래 마음이 급 다급해졌고, 그래서 주말에 seek, indeed, 호주나라 등등 최대한 넣을 수 있는 곳에 한 번에 레쥬메 뿌려서
면접기회를 얻게 된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계약서를 쓰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버텨봐야지 으쌰으쌰 ~!~!~!
다 버티면 적응이 되고 할 만해진다가 나의 지론이다 ^_^
새롭게 일을 하게 되는 곳은, 시드니의 교외지역에 위치한 곳이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관된 (?)
이력들을 좋게 봐주셔서 세일즈마케팅 포지션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일이란 건, 남의 돈 버는 건 뭐든 참 고생스럽고 힘든 일이지만.. 하하 그래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다 사회인으로서 한 구실을 하기 위한 과정이겠지.
먹는 것은 참 중요한데. 요즘 이런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탈이 자주 난다.
오늘도 김밥에 라면 먹고 급체해서 약 다급히 먹었다.
아무래도 요즘 피곤해서 몸이 허약해진 것 같다. 해야 할 일과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일은 끝마쳤다.
일단 일도 구했고,
현재 집 세입자도 내가 구해주겠다고 해서 (약간 후회되지만,, 회사 기간 맞추는 것 때문에 계약보다 일찍 나가야 했기에... 하지만 세입자 구하는 게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으면 안 했음 ㅎ) 그것도 마쳤고.
직장 주변의 집도 구했다. 이제 출근 전 날 이사만 가면 된다!
오늘도 과장님과 이야기를 했지만.. 참 호주에서 젊은 여성 혼자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보다 삶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느낌.
하지만 그만큼 생존력이 더 강해지는 걸 느낀다!
처음으로 오래된 유닛에 살아보면서, 새 아파트 새 건물에 산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깨달았다.
여긴 무슨... 밖보다 집 안이 더 추워...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러 사람을 만날수록, 나에게 주어진 것과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특히나 팍팍하고 고된 해외생활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남자친구...
정말 정말 고마운 부분들이 많다!!
그리고 이번에 집을 찾는 과정에서도 남자친구의 성향과 나의 성향을 더우 잘 알 수 있었고 ㅎㅎㅎ
요 근래 너무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해서 삶이 팍팍해지고 재미가 없다고 느꼈고,
이제는 더 '하고 싶은 것'도 틈틈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호주에 있을 때는 더!
물론 호주에 갓 도착했을 때 하고 싶었던 것들보다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은 상대적으로 덜한데
(날씨가 춥고 우중충해진 것도 한몫하고, 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은 얼추 다 한 듯 한 )
그래도! 틈틈이 예쁜 것들 보러 다니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해야겠다.
호주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고,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새로 이사 가는 집은 다 좋은데, 가장 큰 문제는... 요리에 대한 부분이다.
부엌에 후드가 없어서 (아니 도대체 왜??) 고기를 굽거나, 기름에 볶거나 하는 연기가 나는 요리가 금지되어 있다는 것..!
전자레인지나 물 끓여서 할 수 있는 요리만 가능하다고 한다.
이 럴 수 가...
나는 호주에 와서 계속 요리를 해왔다. 아무래도 외식비가 비싸기도 하고, 여기는 도시락을 점심으로 싸 오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조항 빼고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기에, 타협해보고자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들의 레시피를 쭉 적어보았고, 약 10개 이상의 메뉴들이 나왔다.
이 정도면 된다!
그리고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는 건강할 것이기 때문에..! 내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일일 거라고
위안 삼아보았다 하하
인스펙션을 보러 다니는 것이 참 수고스럽기는 하지만, 지역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지역은 뭐가 좋고, 뭐가 나쁘고 이런 것도 찾아보게 되고!
이 사진의 지역은, 회사 동료 분이 예쁘다고 추천해 주신 지역. 근데 남자친구한테 물어보니
공장들이 모여있어서 집 자체가 별로 없을 거라고...!
아무튼 시드니에는 내가 못 들어본 지역이 너무너무 많다. 솔직히 주거촌은 분위기가 다 비슷하긴 한데 (내 눈엔!)
정부 주택들이 밀집된 지역은 위험하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난 분명 외국인 셰어도 많이 알아보았지만, 결국 세 번째 집도 한인셰어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또 한인셰어만의 장점이 있다.
한인들이 보통 깨끗한 편인 듯.. 제일 중요!
새롭게 들어가는 집과 직장 모두 좋은 곳이기를 바라며.
또 시드니에서 잘 살아남아보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