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표현하는 법

by 정재경

존경하는 선생님을 뵈었다. 선생님께서는 줄 것이 있다시며 가방 속에서 무엇인가를 주섬주섬 꺼내셨다. 나타난 것은 1126페이지짜리 열대 식물 사전이었다. 두꺼운 양장본에 A4 용지 크기였다.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가방 안에서 책이 나타났을 때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게다가 어제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다운 여름날이었다.


선생님은 1980년대 미국에서 출간된 책을 이름을 보고 또 봐 이름을 다 외우셨다고 했다. 책장 옆면이 까맣게 닳아 있다. 이 책을 보면 내가 떠올랐다고 하시며 책을 건네셨다. 한동안 매우 아끼던 책이지만 최근 10년 동안은 보지 않으셨다며 이 책의 새로운 주인이 되어 달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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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째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쓰는 사람. 식물 200개와 동거하며 얻은 삶의 철학을 7권의 책으로 썼어요. 식물인문학 기반 웰니스 센터 초록생활연구소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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