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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재 Apr 20. 2022

켈리, 도대체 프랜차이즈 매장이
몇 개라는 거예요?

"없는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 또는 있는 것을 없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고, 

 있는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과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하는 것이 진실이다."

- 아리스토델레스 <형이상학> -




켈리, 도대체 프랜차이즈 매장이 몇 개라는 거예요?


이 글과 이어진 다섯 가지 글의 주제는, '켈리 최의 사례 분석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은 질문들' 중에서 다음 질문을 검증해 보기 위한 것이다.

"1. 켈리 최는, 꾸미거나 감추는 것 없이, 항상 정직하게 사실과 진실만을 우리에게 말해 왔는가? 그래서, 켈리 최의 말은 '모두' '말하는 그대로' 믿어도 되는가?"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작년에 개정판을 낸 켈리 최의 책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에서는 매장의 수가 현재 1,199개이며, 2021년도에는 1,645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침 마당


최근 KBS 1TV '아침 마당'에서는 "매장이 1200개 정도가 넘으며, (웃으면서) 1000개가 넘으면서 이제 세지도 않는다"라고 한다. 가맹점의 개수는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 중의 하나다.


이미지 출처: 엑스포츠뉴스 (xportsnews.com) 기사 캡처


요즘은 누가 가맹점을 일일이 세고 있나?


그런데, "이제는 세지도 않는다"니, 그래서, 정확한 개수를 모른다니? 혹시, 프랜차이즈 회사의 업무를 파악하지 못해서, 실제로 정확하게 가맹점이 몇 개나 있는지 모르는 것은 아닐까? 프랜차이즈 회사의 중간 간부 정도만 되어도, 지도에 표시된 가맹점을 일일이 세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담당 부서에서 엑셀 파일로 정리한 지역별 통계 자료를 살펴보고 맨 아래에 있는 총 가맹점 수만 기억하면 될 것이다. 제대로 회사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면, 예를 들어, '2022년 3월 말 기준으로 00개다'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모호한 숫자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수치들


켈리 최가 방송에서 '매장'이라고 표현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숫자를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해석하기에 따라 1400개, 1500개 등의 다양한 숫자가 떠돌게 된다. 이전의 많은 유튜브 인터뷰 영상과 대부분의 매체에는 매장의 숫자는 '1200개 정도'로 홍보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유니크썬 블로그 켈리 최 아침마당 방송 요약 스크린 캡처


아니, 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수치를 명확하게 말해줄 수 없는가? 엄중한 영업 비밀이라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시중에 떠도는 정보에 최소한의 일관성이라도 있기를 기대할 뿐이다.


삼프로TV에서는 1000개


삼프로TV에서는 켈리 최가 대답한다.

(주식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2022년 3월 31일 자 업로드 인터뷰 영상 3분 53초부터)

https://www.youtube.com/watch?v=BKel4VrhPAk


"직접 즉석에서 하는데만 1,000개가 넘고, 납품하는 데 합치면 몇 백개 더 되죠."


스시 데일리 매장은 슈퍼마켓 안에 있는 키오스크


켈리 최의 스시 프랜차이즈 스시 데일리는 독립된 점포로 존재하지 않고, 유럽의 슈퍼마켓 안에 키오스크(kiosk) 형태로 설치되어 있다. 키오스크 안에서 스시팩을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면 쇼핑객들이 집어 들고 가서 쇼핑센터의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는 형태다.


스시 데일리 매장의 형태


키오스크를 만들어서 생산할 만큼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슈퍼의 경우에는 생산 키오스크는 없고 스시 상품만 배달하여 전시 판매를 하는데, 이쪽 용어로는 위성 매대(Satellite)라고 부른다. 따라서, 켈리 최의 표현을 통해서 짐작해 보면, '직접 하는데'는 매장(키오스크)을 말하고, '납품하는데'는 슈퍼마켓 판매대(세틀라이트)를 지칭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정확한 매장(가맹점 포함)의 개수는?


따라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매장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매장 개수는 삼프로TV에서 켈리 최가 직접 말한 1,000여 개가 가장 정확할 것 같다. 배달 또는 납품하는 개별 슈퍼마켓까지 매장 수에 포함시킨다면 매장이 수천 수만 개에 이르는 회사도 많을 것이다. 스시 데일리의 홈페이지에도 키오스크의 개수는 '1,000개가 넘는다'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독립 가맹점과 직영점의 실제 규모에 대한 분석은 다음 글에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https://brunch.co.kr/@algarve/161


1000개나 1500개나 무슨 문제야?


켈리 최를 옹호하려는 분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개수가 1,000개든, 1,500개든 그것이 무슨 문제냐고 항변할 것이다. 사실, 1000개의 가맹점을 가진 프랜차이즈만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실제보다 줄여서 겸손하게 말을 하든, 실제보다 부풀려서 과장해서 말을 하든 상관없이, 가감 없이 사실대로 정직하게 이야기해 주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실제로 비즈니스에서 수치의 정확성은 기본적으로 아주 중요하다. 특히, 사업장의 규모에 따라서 적용 법률이 다를 때는 더욱더 중요하다. 그리고, 잠재적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에게는 정확한 매장의 갯수는 아주 중요한 정보다.


혹시, 1200가 넘는다는 가맹점을 모두 켈리 최가 직영한다고 생각한다면 다음 글에서 꼭 확인해 보기 바란다.


https://brunch.co.kr/@algarve/160

https://brunch.co.kr/@algarve/234


정확하고 정직한 답변을 기대한다


켈리 최의 서술 방식이, 고난은 더 가혹하게, 성공은 더 크게, 숫자는 더 높게, 규모는 더 넓게, 이미지는 더 좋게, 미담은 더 아름답게 꾸미려는 경향이 있지는 않은가 우려스럽기 때문에, 앞으로는 듣는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짐작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정직하게 답변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매장의 개수를 따지는 이유는, 켈리 최가 얼마나 솔직하고 정직하게 우리들에게 말하고 있나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대화 중에 '대부분', '많이'와 같은 모호한 서술이 많지만 사실과 진실로 증명해 내기 어렵기 때문에 객관적인 수치로 드러난 부분만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유럽의 자료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유리한대로 대충 얼버무리면 안 된다. 앞으로도 정확하고 정직하게 답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켈리 최와 인터뷰하는 분은, 스시 프랜차이즈 매장의 정확한 개수가 궁금하면 다음과 같이 질문하라.


[ 켈리 최에게 이렇게 질문하라 ]


1. 직접 스시 상품을 생산하는 매장의 개수는 얼마인가요?

2. 인터뷰에서 '직접 하는 데가 1000개가 넘는다'라고 하셨는데, 직영 매장이 1000개가 넘는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개별 사업자인) 가맹점을 포함해서 1000개가 넘는다는 뜻인가요?





https://brunch.co.kr/@algarve/161

https://brunch.co.kr/@algarve/160

https://brunch.co.kr/@algarve/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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