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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재 Oct 29. 2022

매출 6000억에
감추어진 비밀

"없는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 또는 있는 것을 없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고, 

 있는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과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하는 것이 진실이다."

- 아리스토델레스 <형이상학> -




어마어마한 매출 6000억의 비밀


이 글과 이어진 일곱 가지 글의 주제는, '켈리 최의 사례 분석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은 질문들' 중에서 다음 질문을 검증해 보기 위한 것이다.

"2. 켈리 최가 한국 사회에서 관심을 받게 된 '유럽에서 엄청난 글로벌 기업을 이룬 사업가'이며, '6천 억대 자산가'라는 사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검증하고 확정할 수 있는가?"


켈리 최가 한국에서 추앙을 받는 이유


켈리 최가 한국에서 '대단한 세계적인 기업가'와 '비전을 가진 차세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불리며 추앙을 받는 이유는, '유럽 등 13개국에 1200개의 매장을 가진 연매출 6000억 원의 글로벌 기업의 회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사실, 켈리 최가 실제로 한국에서 사업으로 큰 업적을 이루었거나, 한국에서 매장을 열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단한 성공을 거둔 적이 없다. 국내에서 어떠한 성취도 없음에도 유럽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스토리텔링만으로 이미지 마케팅에 성공하여 한국 내에서 지금의 인기와 영향력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와 한국 대중이 글로벌 기업의 회장님으로 머리 숙여 모시게 되는 정보 중에 하나가 6000억에 달한다는 회사의 연매출이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회사의 매출 형태라면 그 정도의 매출 규모라면 대단한 회사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켈리델리의 매출의 구성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형태가 아니어서 이해와 설명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한국에서 과장되게 오해할 소지가 있으니 유의해서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회사의 규모보다 더 큰 회사로 보이게 만드는 켈리델리 연매출의 비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켈리 최의 성공을 수식하는 '1200개의 매장을 가진'이라는 표현에서 찾아내어야 할 진실은 '제11화, 켈리, 도대체 프랜차이즈 매장이 몇 개라는 거예요?'와 '제10화, 두 달 만에 초밥장인이 되는 비밀'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켈리 최를 통해서 한국에서 홍보되는 켈리델리의 연매출 정보들


켈리 최가 켈리델리를 창업한 때는 2010년도라고 밝히고 있다. 국내에 여러 언론사의 인터뷰와 자신의 책에서 켈리 최가 적극적으로 홍보해 온 켈리델리의 연매출 정보는 다음과 같이 검색되었다.


1. 창업 5년(2015년) 만에 연매출 5천억

이미지 출처: 세계미래신문 2021년 3월 19일 자 기사 중 일부 화면 갈무리


2. 창업 6년(2016년) 연매출 4천억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2017년 11월 17일 자 기사 중 부분 화면 갈무리


3. 창업 7년(2017년) 연매출 5천억

이미지 출처: 켈리 최의 책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중 일부 화면 갈무리, 구글 북스


4. 창업 8년(2018년) 연매출 5천억

이미지 출처: 파워코리아 데일리 2018년 9월 18일 기사 중 일부 화면 갈무리


5. 창업 10년(2020년) 연매출 5천억

이미지 출처: KBS WORLD 한국어 페이지 2021년 7월 23일 자 기사 중 화면 일부 갈무리


6. 유튜브 영상 자료 (2020년과 2021년도 업로드) 연매출 7천억

이미지 출처: 구글 연관 검색어 '켈리 최 매출 7000억' 검색 결과 중 일부 화면 갈무리


7. 창업 11년(2021년) 연매출 6천억, 7천억, 1600-1700억

이미지 출처: 중앙일보 2022년 1월 1일 자 기사 중 일부 화면 갈무리
이미지 출처: 아시아경제 2022년 10월 27일 자 기사 중 일부 화면 갈무리, 기사 원본 링크: https://v.daum.net/v/20221027133808935?f=p
이미지 출처: 위와 동일한 아시아경제 신문 기사 중 일부 화면 갈무리, 기사 윈본 링크: 위와 동일


연매출 정보의 진위 여부는 따지지 않겠다


들쑥날쑥한 연매출 정보에 대한 의문점이 있기는 한데, 대부분의 기사들이 인터뷰와 취재 중에 켈리 최가 말한 연매출 정보에 근거하여 단순하게 기록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연매출 정보가 왜 이렇게 기록되었는지에 언론사에 근거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가맹점: 슈퍼마켓 코너에 있는 작은 스시 키오스크


켈리델리의 스시 프랜차이즈 사업은 매장이 슈퍼마켓 내부에 있다. 가맹점이 슈퍼마켓 매장 내에서 스시 팩을 생산하여 판매대에 전시를 하면 고객들이 들고 가서 슈퍼마켓 계산대에 계산을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가맹점의 매출이 모두 슈퍼마켓의 매출로 통합된다.


그래서 켈리 최도 반드시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한다


이런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한국의 블로그 영상 촬영자가, 유럽 현지 슈퍼마켓에서 스시 팩을 계산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 중에 켈리 최에게 묻는다. (2024년 6월에 켈리 최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


촬영자: "갑자기 좀 궁금한 게 생겼는데요 Sushi Daily 회장이잖아요."
켈리최: "녜"
촬영자: "회장도 여기서 제 돈 내고 사 먹어요?"
켈리최: "100% 제 돈 내고 사 먹죠. 저는 100% 제 돈 내고 사 먹죠."
촬영자: "돈 안 주면 못 먹어요?"
켈리최: "못 먹죠. 못 먹죠."


촬영자가 말한 'Sushi Daily 회장'이라는 공식 직함도 없을뿐더러, 무슨 어디 회장님으로 유럽 현지 슈퍼마켓에서 그녀를 알아봐 줄 리도 없다. 영상에서 스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직원들 마저도 실제로 그녀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한다. 슈퍼마켓을 방문한 한 명의 고객에 불과한 켈리 최가 현지 슈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시 팩을 공짜로 먹을 방법은 없다.


"저는 100% 제 돈 내고 사 먹죠."라며 무슨 회장님이라서 스시를 공짜로 먹을 수도 있는데 꼭 돈을 내고 사서 먹는 공사 구분이 명확한 회장님 같은 뉘앙스를 풍기지만, 사실 그녀가 돈을 내지 않고 먹을 방법은 없다.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반드시 돈을 지불해야 하는 슈퍼마켓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맹점의 모든 판매는 슈퍼마켓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슈퍼마켓의 매출과 통합된다.


높은 연매출의 비밀: 전체 독립 가맹점의 매출도 본사 매출로 잡는다


독립 가맹점은, 켈리델리와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지만, 직원 고용 및 회사 운영과 관련된 법률적 책임과 세금 납부 등의 실무 책임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각 지역의 슈퍼마켓에서 운영 중인 독립 가맹점의 매출은 슈퍼마켓에서 매월 정산 후에 독립 가맹점으로 직접 입금이 되는 구조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켈리델리 본사는 지역 슈퍼마켓에서 독립 가맹점이 원자재를 구매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에 전혀 개입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켈리델리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소수의 직영점의 경우에는 본사에서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생산한 판매 매출이 켈리델리로 송금되는 것이 당연하다. 아래 그림에서 예시된 것처럼 매출 정산이 진행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켈리델리의 프랜차이즈는 슈퍼마켓의 매출로 통합된 개별 가맹점의 매출이 월말에 정산되어 가맹점으로 직접 입금되는 것이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일단 켈리델리로 송금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켈리델리로 송금된 월별 매출은 켈리델리에서 커미션을 선공제하고 모두 다시 독립 가맹점으로 송금을 하는 구조다. 아주 적은 수의 켈리델리 직영 매장 매출뿐만 아니라 독립 (법인 회사) 가맹점에서 판매한 것이 모든 매출이 켈리델리의 매출로 잡힌다.


외형상 매출이 엄청나게 크게 잡히는 비밀


지역 독립 가맹점의 매출이 모두 켈리델리의 매출로 잡히는 것, 이것이 외형상으로 켈리델리의 매출이 엄청나게 크게 잡히는 이유이다. 동시에, 발생된 매출이 모두 켈리델리 본사를 거쳐가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독립 가맹점을 손아귀에 쥐고 갑질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슈퍼마켓으로부터 정산된 매출을 본사의 재정 상황에 따라서 가맹점으로의 송금을 마음대로 지연하거나(한 달 이상 설명도 없이 송금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고 한다), 동시에 본사에서 임의대로 이유를 붙여서 매출에 손을 댈 가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어떤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가 이렇다면


예를 들면,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통해서 벌어들인 가맹 본사의 매출과 본사 직영 매장의 매출에 더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등록되어 있는 전국의 모든 독립 가맹점의 매출까지 합산하여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출이라고 대외적으로 광고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사 브랜드로 운영되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모든 개별 치킨집들의 매출을 모두 긁어모아서 프랜차이즈 본사의 일 년 매출이 이렇게 엄청나다고 자랑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지역 가맹점의 매출도 본사에서 통합해서 관리하겠다


사업체 등록도 가맹점주가 독립적으로 하고, 세금도 가맹점주가 내고, 직원도 알아서 고용하고, 식자재도 가맹점주가 직접 구매를 하고, 지역 가맹점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판매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모든 자기 브랜드의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전산화시키고, 계산은 오로지 카드로만 결제하게 하고, 계산된 카드 매출은 매달 카드사에서 모두 본사로 송금되게 하고, 월말이 되어 지역 가맹점에서 발생한 매출을 카드사에서 본사로 송금을 하면 본사에서 임의로 공제할 것 공제하고 남은 돈만 다시 전국의 독립 가맹점으로 송금해 주는 구조라면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지역 독립 가맹점 매출 송금도 카드사에서 넘어온 매출을 본사에서 마음대로 잡고 있다가 한 달이 지난 다음 달 말일경에서야 송금을 해 주거나, 때로는,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다음 달을 넘겨 다다음 달에서야 송금해 준다면,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맹점을 직영점처럼. 단, 이익은 나누고 손해와 책임은 모두 가맹점이 진다


마치 가맹점을 직영점처럼 운영하는 구조다. 본사 직영과의 차이가 있다면, 무조건 이익은 발생하고 골치 아픈 고용, 세무 회계 및 법률적 책임은 모두 가맹점이 진다. 물론, 운영상 적자가 나도, 본사에서는 매출에서 무조건 높은 커미션을 떼고 선공제한 후에 송금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매달 이익이 발생한다. 남은 돈으로 운영 비용을 정산하고 발생하는 적자는 모두 가맹점이 감당해야 한다. 켈리 최가 운영하는 켈리델리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장의 비밀이다. 동시에, 가맹점주가 겪을 수 있는 고통의 한 가지 사례이다.


켈리델리 수익의 실체


앞서 설명한 대로, 슈퍼마켓에서 켈리델리로 송금된 매출은 실제로는 대부분 독립 가맹점의 매출이다. 따라서, 켈리델리에서는 슈퍼마켓에서 켈리델리로 송금된 가맹점의 매출에서 커미션만 떼고 전액 가맹점으로 송금하여야 한다. 커미션 부분만 켈리델리에서 가져가는 수익이다.


켈리 최가 한국에서 자신의 회사(비상장 주식회사) 켈리델리의 일 년 매출이 6000억이라고 자랑한다. 어느 회사의 연간 매출인지(지주 회사와 본사 중), 6000억이 어떤 방식으로 산정된 매출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일단 켈리 최가 그렇다고 하니까 이를 기준으로 수익을 추정해 보자. 켈리 최의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에 따르면, 추정되는 직영점이 약 50-60여 개(매장 직원 236명/매장 당 4-5명 기준으로 추정)에 불과하다. 겨우 4-5명의 직원이 있는 작은 슈퍼마켓 스시 판매대에서 연평균 100억의 매출이 발생할 (60개 x100 억=6000억, 직원 1인당 평균 20억 원어치 스시롤을 생산해야 한다는 계산이므로)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만약에 6000억이라고 한다면, 유럽 여러 국가에 있는 전체 독립 가맹점의 매출까지 통합된 수치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매년 연회비도 받고, 또 매달 매출 커미션도 떼어간다


켈리델리는 가맹점에 프랜차이즈 계약을 할 때 가입비를 받고, 계약 기간 내내 해마다 높은 연회비를 따로 받고, 또, 가맹점 매출에서 매달 20-30% 내외의 커미션을 떼어가는 수익 구조다. 켈리델리에서는 커미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커미션의 형태이기 때문에 커미션이라고 부를 수 있다. 20%의 커미션 중에서 대충 10% 이상을 스시 키오스크(판매대, 가맹점)가 있는 현지 슈퍼마켓에 주고, 10% 정도를 켈리델리에서 커미션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추정을 한다면, 연매출 6000억을 모두 가맹점의 판매 매출로 추산하여도 최대로 연간 약 600억 정도가 켈리델리에 떨어지는 커미션이다.


가맹점에 연 회비를 평균 1만 유로(약 1300만 원) 정도 받는다고 하면, 가맹점이 천 개 정도라고 하니, 연간 연 회비 수익은 130억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1년에 250억 정도 버는 회사였다


연회비 130억, 매출 커미션 600억에 부가 수입을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 주어도, 한국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출 산정 방식으로 연간 최대 1000억 미만의 매출로 추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기업 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영국 정부에 의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는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켈리델리(Jimiki Limited)의 영업이익은 2020년 기준 22m 유로, 약 300억 원 정도이다. 여기에서 이자비용 등을 제한 실제 당기순이익은 2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또 한 가지


매출이 과장되어 보일 수 있는 독특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정산 시스템을 밝히지 않고 그저 '연매출 6000억 원'임만을 강조하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아마, 영국 정부에서 기업의 투명성 확대를 위해서 매년 보고된 회계 정산 자료 원본을 인터넷을 통해서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을 수도 있다. 또, 공개되어 있다고 해도 한국 사람이 영국 정부 홈페이지에서 해당 자료를 찾아볼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하였을 수도 있다.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공개된 자료를 비교해 보면 자신이 자랑하고 있는 '6000억'이라는 수치가 오히려 회사 운영의 부실함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였을 수도 있다.


영업 이익이 너무 낮은 거 아냐?


그녀가 자랑하는 매출 6000억에 해당 회사의 대차대조표에 나타난 영업이익 약 300억으로 영업 이익률을 계산하면 (300÷6000x100=5) 5%이다. 매출 6000억이라고 자랑을 할 줄은 알았지만 매출이 크면 영업 이익률이 낮아지는 것은 생각을 하지 못하였을 수도 있다. 영업 이익률 5%는 감이 잡히지 않을 수가 있다. 하루에 100만 원을 팔면 겨우 5만 원이 영업 이익으로 남는다는 뜻이다.


평균 가격이 8유로인 스시팩을 (원화로 대충 1만 원으로 변환하면) 100개를 팔아야 5만 원이 남는다는 뜻이다. 스시팩 100개를 만들려면 숙련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맹점주인 당신이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안 가고 하루종일 만들어야 하는 양이다. 직원을 쓰지 않고 견뎌볼 거라고 혼자서 무리를 하면 한 달도 못 가서 과로로 쓰러지거나 번아웃 상태가 될 것이지만, 한 달에 150만 원을 남긴다는 뜻이다. 영업 이익률이 5% 밖에 안된다면.


가맹점주의 입장에서는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100개를 팔고 싶은데, 문제는 100개를 팔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 국가에서 경영했던 어느 가맹점의 비수기 하루 매출이 20만 원 남짓이었으니 직원 2인을 고용하여 하루에 15시간 매달려서(슈퍼 영업시간) 버는 돈(영업 이익)이 1만 원이라는 뜻이다. 물론, 추가로 기타 비용 등을 공제하면 순이익은 1만 원이 안된다는 뜻이다. 하루에 20만 원어치를 팔아도 손에 쥐는 돈은 만원도 안 된다는 뜻이다. 영업 이익률이 5% 밖에 안된다면.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그래도, 영업 이익률 5%가 얼마나 낮은 수치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면, 한국의 프랜차이즈 업계와 비교해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2월 15일 자 한국일보 기사로 특정 치킨 가맹점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기사에서 제시한 영업 이익률 통계 수치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현황이니 비교하기가 쉬울 것이다.


이미지 출처: 2022년 2월 15일 자 한국일보 관련 기사 중 일부화면 갈무리

해당 신문 기사에서는 경쟁사들의 평균 영업 이익률은 2020년도에 11.4%인데 반하여,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는 영업 이익률이 32.5%에 이른다고 비교하고 있었다. 30%가 넘는 영업 이익을 위해서 가맹점을 얼마나 닦달할지 짐작이 가는 수치이지만, 프랜차이즈 본사 경영의 관점에서 5%는 어느 정도 처참한 수준인지 비교할 수는 있을 것이다.


5%는 지나치게 낮다


영업 이익률이 5%라면 지나치게 낮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개선책과 자구책을 긴급하게 찾아야 할 것 같다. 영업 이익률이 5% 밖에 안 되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면 미래 비전이 없고 참으로 난감하다.


아니면, 실제로는 영업 이익률이 높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인데, 우리가 비교한 두 개의 수치(매출 6천억과 영업 이익 300억)에 왜곡이 발생하여 그렇게 보일 뿐일 수도 있다. 두 개의 숫자 중 영업 이익 약 300억은 영국 정부에서 공개한 회사 대차대조표에서 확인된 수치이고, 매출 6000억은 그녀가 한국의 온갖 대중 매체에서 자랑하며 홍보하고 있는 수치이다. 둘 중 하나가 잘못되었을 수가 있다. 매출을 지나치게 높여 잡거나, 영업 이익이 지나치게 낮게 잡히거나 둘 중 하나다.


실제는 내실 있는 비즈니스일지도


상상해 보면, 아마도 우리 회장님은 '6000억'을 자랑할 줄은 알았지 매출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이익률 등의 지표들이 부실해진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였을 수도 있겠다. 또 6000억이고 7000억이고 무조건 숫자가 크면 좋다고 생각하였을 수도 있겠다.


통상적인 한국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출 방식으로 추산한 1000억 미만의 매출에 300억 가량의 영업 이익이면 영업 이익률이 30%에 이르는 알짜배기 비즈니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맹점 매출이 포함된 6000억에 대한 강조 때문에 업계의 평균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처참한 영업 이익률을 스스로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중견 프랜차이즈 회사 수준


켈리 최의 책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정직원과 임시직을 포함해서, 직원이 사무실에 171명, 매장에 236명, 총 407명이라고 한다. 독립 가맹점의 매출까지 합산하는 켈리델리의 독특한 매출액 산정 방식이 아니라, 일반적인 한국의 요식업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출 방식을 적용하여 산정한다면, 실제로, 연매출 1000억 미만에 직원이 400여 명 수준으로 한국의 중견 기업의 기준에 속한다고 추정할 수 있겠다.


한국 기준으로는 대기업 회장님이 아닌 중견기업 사장님


한국에서 소위 '회장님'으로 불리는 대기업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상한 기준이, 상시근로자수가 1,000명 이상, 자산 총액 5,000억 원 이상, 3년 평균 매출액 1,500억 원 이상이다.


켈리 최의 회사는 상시근로자가 407명(2021년 그녀의 책)으로 1000명 이상의 기준에 미달하고, 자산 총액이 약 1100억 정도로(2020년도 재무제표**) 5000억 이상의 기준에 미달하고, 독립 가맹점의 매출을 모두 포함한 6000억이라는 독특한 매출 산정 방식이 아니라, 한국 내 프랜차이즈 회사의 일반적인 매출 산정 방식으로 추정해 보면 연매출 1000억 미만으로 1500억 이상의 기준에 미달한다고 분석될 수 있다. (**영국 정부가 공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켈리델리의 순자산(Net Asset)은 86,299,792으로, 원화 환산 시 약 1,100억 원 정도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직접 고용하지도 않는 독립 가맹점의 고용 현황을 추정하여 마치 직원이 6000명인 것처럼 애매하게 홍보하고, 다른 불리한 기업 정보는 밝히지 않고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매출 구조에서 발생하는 수치 6000억만을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겨우 한국에서 흔한 중견 프랜차이즈 회사를 창업한 일개 '사장님'이 아니라, 선진국이 즐비한 유럽이라는 곳에서 거대 기업을 이룩한 '회장님'으로 한국 사람들로부터 추앙받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을 테니까.


만약 한국 프랜차이즈 본사라면 '매출 부풀리기'로 오해받을 수도 있을 듯


만약,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본사가 전국의 독립 가맹점 매출도 모두 합산하여 본사의 매출이라고 발표하고, 지역 가맹점에서 알아서 다양한 형태로 고용하는 직원을 대충 추산하여 마치 본사 직원인 것처럼 고용 현황을 발표한다면, 본사 매출과 규모를 의도적으로 부풀린다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과장된 매출 현황과 고용 정보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 정보로 활용되었다거나, 해당 프랜차이즈 기업의 가치나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칠 경우에는 의도와 목적에 대해서 의심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심하면 법적인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겠다.


이미지 출처: 공개된 유튜브 영상 댓글 의견 중 화면 일부 갈무리


켈리델리의 가맹점 재계약률


좋은 프랜차이즈 회사인지 나쁜 프랜차이즈 회사인지를 구별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가맹점의 재계약률이다. 처음으로 계약을 할 때는 대부분의 가맹점주들은 회사에서 홍보하고 제공하는 제한적인 정보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판단하고 결정하여야 한다. 대체적으로, 높은 매출과 수익률을 제시하여 가맹점주는 아름다운 장밋빛 미래를 꿈꾸게 된다.


문제는, 첫 번째 계약 기간을 실제로 운영하는 중에서야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여부와 수익률이나 사업성을 제대로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정말 '가맹점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회사인지, 아니면, 그런 감언이설로 가맹점주를 홀린 뒤에 계약을 하고 나면 달라지는 가면을 쓴 회사인지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운영에 적자가 나고 본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해도 가맹점주는 포기하기 힘들다. 초기 투자금도 회수하지도 못했고, 그만두면 당장 먹고살 대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가맹점주 모두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재계약을 앞두었을 때, 가맹점주는 해당 프랜차이즈를 냉철하게 평가하고 계속할지 포기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재계약률이 높으면 프랜차이즈 사업에 희망이 있고 가맹점주의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고, 재계약률이 낮으면 문제가 있는 프랜차이즈 회사다. 멋도 모르고 첫 번째 프랜차이즈 계약은 했지만,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이 심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다시 계약 연장을 하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스시 데일리 가맹점주의 재계약률을 살펴볼 수 있다면 좋은 회사인지 나쁜 회사인지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내가 가맹점을 열었던 유럽 국가에서 한국인 가맹점주 모두가 켈리델리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 켈리 최와 인터뷰하는 분은,


[ 켈리 최에게 이렇게 질문하라 ]


1. 스시 데일리 (켈리델리) 직영 매장의 갯수는 몇 개나 되나요?

2. 스시 데일리 가맹점의 재계약률은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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