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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교육헌장에 따라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나는
국가가 정한 규칙에 따라
까까머리 중학생이 되기 위하여
긴 머리를 빡빡 밀었다.
머리를 빡빡 밀고 온 날
동그란 밤톨이 되어버린 나를
느낌이 이상하고 재미있다며
온 가족이 둘러서서 만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재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중학생이 되려면 그래야 한다며
긴 머리를
빡빡 밀고 와서
주뼛주뼛 거리는
아들과 오빠와 형에 대한
그 시대의 순진한
위로의 방식이었음을.
세상 끝 포르투갈 알가르브(Algarve)의 오렌지 태양 아래에서 살고 있는 '알(가브)''(아)재'입니다. 문화 유산을 동시대에 알맞게 스토리텔링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