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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 Sep 07. 2022

태국 여행#1

눈먼자들의 짜뚜짝

늦은 밤 방콕에 도착해서 점심 조금 전에 하루를 시작하였다.

여행 오기전부터 기대했던 짜뚜짝 시장에 가기위해서 출발도 전에 설렜다. 주말밖에 열리지 않는 터라 첫날부터 피곤했지만 발걸음을 바삐하였다. 우리가 묵는 Nana역에서 Mo chit 방면으로 BTS를 타니 대부분 탑승하는 여행자들이 그쪽으로 향하는 듯 지상철안이 꽉 찼다. 역에서 내려 시냇물의 낙엽처럼 의지와는 관계없이 걷다보면 짜뚜짝 초입에 도달 할 수 있다. 앞쪽는 음식점이 즐비해있는데, 방콕에서의 첫끼니로 새우와 오징어가 새콤달콤히 볶아진 덮밥를 시키고, 아내는 국수를 시킨 것 같은데 어떤 음식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


이건 시장안에 파는 코코넛 아이스크림. 쇼핑 시작전에 하나 먹으면 딱 좋다.

 

처음 들어설때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시장이라길래 감이 잘 안왔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장장 6시간 부지런히 헤매봤지만 수박 겉핥기식도 못하고 아쉬움을 머금은체 빠져나왔다. 우리가 입장했던 곳 주변으로 구제를 팔았는데, 상상도 못할 만큼의 물량이 다 진열도 안된체 팔리고 있었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친구가 모든 구제는 방콕을 거쳐간다는 말을 해준 적이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이 많은 물건들이 유입되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아마 첫 2시간동안 뉴질랜드 돈으로 $200 정도 지출 한 것 같다. 이곳 저곳 둘러보며 태국 사람들의 패션센스에 놀라고 그 사람들만의 멋에 또 놀랐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너무 느낌 있어서 동의를 구하고 한장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한참 걷다보니 자연스레 피곤해졌고, 우리는 삼십분에 150바트하는 발 마사지샵에 가서 잠시 노곤함을 달랬다. 여섯시에 짜뚜짝 시장은 닫는데 다섯시가 넘어가면서 여러 가게들이 닫는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 구경에 맛들린터라 JJ몰 옆 공원의 야시장도 가보았는데, 이미 짜뚜짝을 경험한 후라 감흥이 덜했다. 대신 팟타이를 먹었는데, 솔직히 그렇게 맛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다른 것보다 일반적으로 내가 먹었던 팟타이보다 덜 달고, 케찹맛이 많이 났다.



집으로 잠시 돌아와 짐을 내려놓고 달랏롯파이까지 갔는데, 우리는 꽤 배불러서 다른 것을 못 멋었는데 딱히 어디를 가서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다면 달랏롯파이 추천이다.  간이로 설치해놓은 가게에서 여러 바버들이 이발을 하는 모습도 꽤 인상적이었다.



짜뚜짝 Tip을 조금 나누자면, 살 물건을 정확히 생각하고 시간을 분배해서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게 좋겠다. 시장자체도 복잡해서 잘못하면 그냥 시간만 낭비하고 정작 관심있었던 물건들은 하나도 못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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