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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AXY IN EUROPE Feb 23. 2024

행복할 때 계속 행복하려면

마음의 작용+반작용 법칙

말라가에서의 하루하루는 행복 그 자체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서, 어떤 일을 해서, 누군가 나에게 또는 내가 누군가에게 행복의 이유가 되는 식의 행복은 아닙니다. 그런 식의 행복감은 나를 찾아왔다가 떠나가기도 하기 때문에 행복한 만큼 떠나간 후의 빈자리도 큰 법이죠.

지금의 행복은 아침에 눈을 떠 창밖으로 보이는 태양과 테라스로 나가 보는 푸른 하늘과 바다, 나를 감싸는 햇살의 온기, 들려오는 파도소리로 가능합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생각합니다. ‘자연은 참 관대하구나.’ 눈과 귀, 피부로 느끼는 이 모든 것을 내게 주면서 어떤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나는 내어주어야 할 것이 없어요. 내가 계속 가져가면서 미안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는 자연이 관대하기에 받는 나도 오롯이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자연은 참 다채롭구나.’ 매일 보는 일출이고 하루 종일 듣는 파도소리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어요. 매 순간이 감동이고 새롭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어떤 그림도 음악도 이럴 순 없을 것 같아요.


이렇듯 평화롭고 행복하다가도 문득 마음이 무겁고, 눈앞의 아름다움에 집중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찾아오는데요. 이 또한 특정 사건이나 사람이 영향을 줄 때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 자체가 이유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나의 생각들이 흔들릴 때 그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람이 거기 있었을 뿐인 거죠. 그리고 내가 그것 때문이라고 이유를 가져다 붙이고, 그럴만했다고 일종의 합리화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자연은, 그리고 나의 본질은 바뀐 것이 없으니까요.


마음의 작용+반작용

그럼 도대체 왜 우리는 행복을 놓치는 걸까요? 이 순간에서 멀어져서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를 돌아보고, 타인을 살피고, 의미를 찾으려고 하면서 말이죠. 인간은 세상의 일부로 살아가지만, 그 세상에 완전히 동화되지 않고 ‘나’로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고 해요. 진정한 행복감은 지금 이 순간에 빠져드는 것인데, 우리는 그 감각과 감정에서 계속 빠져나오려고 하죠. 연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자마자, 내 사랑에 의문이 든다거나, 나는 이런 사람이 되겠어하고 마음먹는 순간,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자문하는 것처럼요. 내가 이 순간에 집중하고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바로 그때, 무언가를 해야만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 안에 행복 기제가 작용하기 시작했을 때, 반작용을 멈추고 계속 행복함에 머무를 수 있을까요?




기도(Prayer)를 위한 시간

종교적인 또는 형식적인 예배가 아니라 나를 챙기는, 마음의 평안을 찾는 규칙적인 의식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필요하다면 하루에 두 번 또는 세 번 하는 것이 필요해요. 우리는 육체와 마음의 소리는 잘 듣지만, 정작 영혼의 이야기는 잘 듣지 못하잖아요. 내가 지금까지 배워서 알고 있는 것들에 기반한 것이 아닌, 궁극적으로 영혼이 하고자 하는 것을 따를 때 진정으로, 계속해서, 어떤 사건과 사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영혼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정하는 거예요. 친구와 연인 사이도 자주 봐야 하는 것처럼, 내 영혼과도 자주 만나야 친해지고, 정말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환경(Surroundings) 바꾸기

아인슈타인이 말했죠.

미친 짓이란, 매번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Insanity: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

영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환경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거예요. 내가 좀 더 영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환경으로, 내가 현실이나 상황이 아니라 내 행복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말이죠. 지금 제게는 말라가 해변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 또는 마감하고, 하루에 한 가지 - 요가나 친구집 방문 등 - 에 집중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물론 돈을 벌어야 하고, 가족들도 챙겨야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매일을 보내냐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책임과 의무, 성취와 성공에 집중하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가 하고 말이죠.   


내 안(Inside Myself)으로 들어가기

결국은 그렇게 내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는 당면한 문제나 생각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직면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솔직해지는 거예요. 가까운 이의 조언을 듣거나 세상의 규범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게 집중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건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죠. 하지만 책임에 따르는 결정에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또는 이미 정해진 규칙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곤 후회하고 다른 이를  탓합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래서 내 안으로 들어가 영혼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내리는 삶을 살아야 만족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삶을 살게 될지라도.

 



지금의 이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고민한 방법들이에요. 나만 아는 방법도 아니고, 제대로 실천하는 것은 글을 쓰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지요. 하지만 아주 중요한 시작의 기록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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