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마무리하며
브런치 조회수가 갑자기 크게 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오늘만 12,000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어요. 며칠 전에 쓴 글이 노출이 늘었기 때문이더라고요.
제목 때문인가? 이미지 때문인가? 처음엔 무엇 때문일지 궁금해하다가, 조회 수 대비 늘지 않는 좋아요와 구독 수에 글이 별로인가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내가 아닌데, 내 마음(에고)은 이 글에 나를 넣어서 비교하고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요. 이 글을 좋아요 한다고 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조회 수와 좋아요 수, 구독 수가 나의 성적표도 아닌데 말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 글이 노출된 것이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조회수가 늘었을 뿐인 거예요. 기왕 쓰는 글이 많이 읽히면 힘이 나니 긍정적일 수도, 조회 수에 신경 쓰느라 시간을 낭비하며 일희일비했으니 부정적일 수도, 그렇게 하고 나서 다시 에고를 깨닫고 돌아왔으니 긍정적일 수도 있겠네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크하르트 톨레의 두 번째 책을 모두 읽고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재미있긴 합니다. 매일 한 장씩 읽고, 그에 대한 글을 쓰는 동안 그날의 하루를 회고하는 게 '지금 이 순간'이 집중하는 연습과 같았거든요. 단순히 톨레의 글은 이론상의 글이 아니라 하루의 경험이 되고, 생각이 되어 나에게 녹아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은 이 책으로 독서 모임을 할 거예요! 다른 분들의 경험은 또 어떠했을지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 참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