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이 아닌 마우스 커서 하나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영화 보고, 푹 빠지는 상황이 종종 있는 일은 아니다.
근데 왜 몇 년이 지난 후 방구석에서 다시 보고 싶어 졌을까?
등장인물이 아닌 마우스 커서 하나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인트로부터 대단하다. 블랙 스크린에서 페이드 인 되며 효과음과 함께 윈도 창이 나온다. 이후 영화 대부분의 전개는 1인칭 시점으로 마우스 커서와 클릭만으로 이뤄진다.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보다 순간에 몰입하고 보는 재미가 있다. 보통 스릴러 영화에선 관객들에게 반전을 추측할 여유를 준다. 내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틈이 생기면 어떤 장면은 그냥 흘려보내기 일쑤다. 그러다 다시 봤을 때 놓쳤던 컷들을 되찾는다. 서치는 커서 움직임에 몰입하게 해 틈을 주지 않음과 동시에 계속해서 작은 반전들을 이끌어낸다.
4. 다만 아쉽다. 개인정보
원클릭 결제 한 번으로 개인 신상을 추적하는 사이트, 적나라한 SNS 노출, 은행 계좌 추적 등은 개인 신상을 손쉽게 알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영화를 보고, 되려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진 건 아닌지 아쉬운 포인트다.
서치를 보고 나면 '와 영화 재밌다'보단 '감독 누구야? 미쳤다' 이 반응이 먼저 나오게 된다. 그리고 비슷한 저예산 스릴러를 찾아보게 된다. 그러고 보면 영화는 참 신기하다. 겨우 2시간짜리 우연히 접한 영화 하나가 취향을 바꿔 주기도 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