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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의미학 Jan 27. 2020

상처 줬던 친구를 용서한다는 건

인생을 조금은 여유 있게 사랑하기 시작했나 보다.

어린 시절 내게 큰 상처를 줬던 친구가 있다.
모두가 욕해도 나만 유일하게 감싸줬던 그 친구는 당시 내 남자 친구를 빼앗아갔었다.

그런 친구가 최근 페친 신청이 왔다.
이게 진짜 돌았나 싶다가 궁금해서 그 친구의 페이스북도 보고 인스타그램도 봤다.


남편을 만나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 걸 보니 다행히 이젠 좋은 아내와 엄마가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마음이 놓인다.


아무리 어렸을 때 일이라도 용서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런 마음이 드는 걸 보니 아마 난 이제야 내 인생을 조금은 여유 있게 사랑하기 시작했나 보다.


안녕 보미야. 네가 평생 이 글을 보지 못하겠지만 나쁜 부모 밑에서 다 이겨내고 잘 사는 걸 보니 많이 뿌듯하다. 딸 정말 예쁘더라. 많이 아껴주며 살길 바랄게. 널 정말 아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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