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러닝 코스
마음에 드는 도시는 여러 번 찾게 되기 마련인데 그중 홍콩과 방콕은 각각 세 번씩 다녀왔다. 여러 번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들어서. 홍콩은 우리나라 봄일 때 가는 게 가장 좋다. 공기도 포근하고.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셔츠 하나만 입고 다녀도 살랑살랑 좋은 날씨. 어쨌든, 세 번째 가는 홍콩 여행에 러닝 코스를 끼워 넣었다. 호텔을 침사추이로 잡았는데 그 이유는 구룡공원이 호텔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었다. 마땅히 달릴만한 공원이 어디 있나, 하다 찾은 곳이 홍콩 사람들이 사랑한다는 구룡공원으로. 홍콩은 동남아보다는 그리 덥지 않기 때문에 정말 정말 더운 여름 아니고는, 아침, 저녁으로 뛸만한 도시인 듯.
1) 가는 법: 침사추이 하버시티 근처
2) 러닝 팁: 언덕 연습 구간이 있으나 너무 짧다. 언덕 연습용으로는 좋음.
위 캡쳐의 숫자 3 부분 주황색 선이 러너들이 꼬불꼬불한 언덕을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해둔 연습용 주로. 체조하는 사람들도 달리는 사람들도 간혹 있고 대부분은 그냥 앉아있거나 동물들을 구경하거나 하고 있었다. 요리저리 뛰고 있는데 비가 쏟아졌다. 아침부터 러닝 한다고 유난떨기도 했었고, 이 날 밤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가는 터라 구룡공원만 5km 정도 뛰고 나니 아쉬운 맘이 들어서 스타의 거리로 향했다.
1) 가는 법: 침사추이 페리 선착장 근처
2) 러닝 팁: 해안을 따라 아담한 주로가 있음
오히려 구룡공원보다 스타의 거리를 따라 쭉 달리는 게 더 좋았다. 이미 해가 중천에 뜬 시간이라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들 사이를 후다닥 달렸다. 오히려 이른 아침이나 새벽에 가면 정말 좋을 곳. 사실 마음 먹으면 서울 어디든 뛸 수 있지만 외국 나가서 뛸 수 있는 일은 여행자에겐 흔치 않은 일이므로, 꼭, 악착같이 뛰게 된다.
특히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 홍콩은 쇼핑 뿐이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
장점
- 빌딩 숲과 바다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다
단점
- 관광객이 많을 경우 달리기 어렵다
홍콩 마라톤 홈페이지(http://www.hkmarathon.com/Event_Info/Routing.htm)에서 마라톤 코스를 살펴보다가 홍콩섬 쪽 해안 코스를 발견. 대부분 마라톤 코스로 해두는 곳들이 달리기 좋은 곳이기도 하고(물론 교통 통제가 안될 경우 달릴 수 없는 길일 수도 있음). 홍콩섬 쪽 빅토리아 파크, 코즈웨이 베이 근처 해안선을 쭉 따라 뛰어도 좋겠다.
위 사진에 보이는 홍콩섬 근처 해안 코스는 달려보지 못했는데, 아, 다음에 홍콩에 가면 여길 달려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 여행의 가장 큰 행복은 맥주.
(표지 사진 출처는 http://travelsajin.com/40118012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