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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우카 May 30. 2022

남도 문인의 꽃 - 모란

남도의 봄. 4. - 영랑생가. 세계 모란공원

전남 강진에는 시인 김영랑의 생가와 더불어 앞쪽으로는 시문학파 박문관이 뒤쪽으로는 모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김영랑은 남도의 정서를 전통적 운율로 읊은 서정시를 많이 남겼는데 그 대표적인 것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이다.


< 모란이 피기까지는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영랑생가는 본채와 사랑채 문간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위 밭을 포함하고 있다. 널찍한 대청마루에 앉아 땀을 식힐 수도 있고 생가 뒤편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세계 모란 축제가 열리는 모란공원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작약과에 속하는 붉은 모란 외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모란을 만날 수 있는데 시문학파의 시를 읊조리며 영랑의 시를 읊조리며 짧아 더없어 찬란한 봄은 즐겨보는 것도 좋으리라. 모란공원에는 두 개의 인공 폭포 연못이 만들어져 있고 공원 안 온실에는 보기 드문 남도의 꽃들과 모란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영랑생가는 사시사철 언제든 방문해도 누릴 수 있는 이쁨이 있는 곳이지만 세계 모란 축제가 열리는 이봄. 모란이 주는 즐거움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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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강진읍 영랑생가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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