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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준원 Oct 25. 2019

믿음이 없는 종교는 가능한가?

무의식과 인간의 존재적 퀄리티

다음의 그림을 보고 그림 속 메시지의 의미를 구조주의와 본질주의의 관점에서 논의해보자


Ceci n'est pas une pipe  1929,  René Magritte (1898-1967)



관점0:

1.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 파이프 그림이다.

2. 그림을 인식하는 우리의 무의식은 이것을 우선적으로 파이프로 인식한다.

3. 작가는 우리의 세련되고 능숙한 인식방식에 도전하고 있다.


관점1 (본질론적)

1. 이것은 분명 파이프로서 파이프의 본질을 내포하고 있다.

2. 파이프는 그 속성에 맞는 기능을 하지 않으면 파이프의 지위를 잃는다.

(다만 파이프의 속성은 복합적이다)

3. 파이프는 선험적 질서 즉 관념 속에 존재하고 있다.

(이것은 파이프를 인식하는 통로[개별자]이지 파이프 자체는 아니다)


관점 2 (구조주의적)

1. 파이프는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담배와 불, 연기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 의해 파이프는 파이프가 된다.)

2. 이 이미지는 (흡연자 또는 흡연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관람자의 인식의 목적이다.

(따라서 이미지(미술작품)이지만 파이프는 아니다.)

3. 파이프가 분명한 사물이 파이프가 아니라고 인식할 때

우리의 인식 속에서 파이프는 고유의 존재성을 비존재(구멍)으로 전환한다.

(존재의 비존재화는 관념의 노예로부터 탈출한다.)







파이프가 아니라 사람이 저 자리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해석될까?


Magritte, Rene (Belgian, 1898-1967) - Golconda - 1953


제목을 붙여보자

이것은 사람이 아니다

dasein은 사람이 아니다.




마그리트의 그림과 관람객


이것은 마그리트 그림을 관람하는 풍경을 찍은 사진이다.

관람자는 사람으로서 사람을 그린 그림을 보면서

사람이 아닌 구멍을 사람으로 인식하면서 보아야 했다.

그 구멍 속에는 사람이 아닌 사람이 그려져 있다.

이 사람은 자유로운 비존재(주체)이다.


--------- 게다가 --------

관람자는 우리의 관념의 시선으로 볼 때 동성연애자이다.

동성연애자는 사람일까 사람이 아닐까?

이 사진작품의 제목으로 이런 건 어떨까?

이들은 관람객이 아니다.


술잔이 술잔이 아니면 술잔일까? 술잔이 아닐까?
子曰:「觚不觚,觚哉!觚哉!」([논어] 6-25)


고가 아닌 것을 두고 고라고 하다니, 그건 고가 아니야! 그건 고가 아니야!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이라고 하다니, 그건 사람이 아니야! 그건 사람이 아니야!


귀퉁이가 닳아 없어진 술잔이라고 술잔이 아니라니!!

겨우 동성애자라는 사실 때문에 사람이 아니라고 하다니!!


종교 - 믿음 = 종교일까 아닐까?




우리는 이미 그 구멍 속에 들어와 있다.


1. 의외의 장소

2. 의외의 참가자 구성

3. 의외의 강사

4. 전대미문의 해석법




자아라는 구멍에 대해 생각하고

 나라는 '자아'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토론


'무의식'은 나일까?

무의식의 동일성과 자아의 차별성에 대해 논의



본질은 서로 비슷하고 행실은 서로 많이 다르다.

子曰:「性相近也,習相遠也。」 ([논어] 17-2)

본질을 무의식으로 습을 자아로 이해할 수 있을까?


길에서 하는 말을 듣고, 길에서 말을 지껄이는 것은 덕을 방기 하는 것이다.

子曰:「道聽而塗說,德之棄也。」(17-14)


무의식은 선험적(given)이고 자아는 생성된다.

나는 어떻게 자아와 무의식을 동기화 synchronisation 시킬까?




믿음이란 필연적으로 믿거나 믿지 않거나의 주체적 선택을 내포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종교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대부분은 믿는다는 행위를 셋트로 받아들인다.

(믿음이 종교의 핵심으로 자리잡는 구조의 형성)


공자는 구조를 거부하고 주체적으로 종교적 본질(의무의 이행)을 택한다.


따라서

믿음이 없는 종교는 가능하다.

믿음이 없는 종교는 더욱 본질적이다.

믿음이 없는 종교는 주체적 삶에 기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종교적 지도자는 구조주의적 존재를 탈피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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