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의 존재 조건에 관한 문제
제가 속해 있는 사과나무(www. sgnamu.com)에 수록한 웹진 원고를 공유합니다. 크리스토퍼 아서(Christopher J. Arthur)의 '사회적 필요 착취시간(socially necessary exploitation time)' 개념을 소개하고 그 이론적 함의를 정리하고 있는 글입니다. 아서는 신헤겔주의적 입장에서 마르크스의 『자본』을 해석하는 새변증법(New Dialectics)의 이론가로, 마르크스(『자본』)와 헤겔(『논리학』)의 동형성(homology)에 기초하여 노동가치이론의 전제조건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자본』이 1장에 등장하는 상품 개념으로부터 (잉여)가치 개념을 연역하는 서술을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가치' 개념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2장에서 도입되는 노동력의 상품화(잉여가치를 매개로 한 착취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서의 핵심적인 주장입니다. 아서는 이 때문에 가치의 실체로서 사회적 필요노동시간(socially necessary labour) 개념 역시 사회적 필요착취시간으로 이론화하기를 제안합니다. 아서의 이와 같은 주장은 노동가치이론의 존재조건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최근의 기본소득론과 자동화 논의 등에 비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론적 유효성을 지니고 있습니다(강경덕, 2021, "노동가치이론의 근본전제에 대한 고찰", 『철학연구』 참조). 본 원고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아서가 노동가치이론의 근본전제를 헤겔 변증법의 영향력 속에서 사고한다는 점에서, 『자본』의 회계적 잉여가치 서술이 헤겔 변증법의 잔재에서 기인한다고 비판하는 알튀세르의 입장과 비교해보는 작업 역시 중요한 이론적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 논의는 이후에 출간된 저의 논문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웹진에 수록된 원고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m.sgnamu.com/mobile/?act=board&bbs_code=sub2_3&bbs_mode=view&bbs_seq=110
http://m.sgnamu.com/mobile/?act=board&bbs_code=sub2_3&bbs_mode=view&bbs_seq=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