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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동칠층 Aug 01. 2023

당신의 우주로 보내렵니다

이것저것 생각정리 셋

오랜만에 이곳에 왔다.


침대 옆 매트에 누워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우리 아들은 혼자 퀸사이즈 침대 정중앙에 누워 본능적으로 회전하는 선풍기를 향해 조금씩 회귀하고 있고 (웃음), 와이프는 오래간만에 바람에 통한다며 혼자 거실에 매트를 깔고 나름의 야영(?)을 즐기고 있다.


이들이 마련해 주는 편안한 밤의 공기 덕분에, 가만히 누워 말없이 사유한다.


참. 그동안 치열하게 살았구나 싶다가도… 그 와중에 내 마음 돌아보는 시간이 뭐 그리 아까웠나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알아차린다는 것. 그래서 그동안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쌓아두기만 했던 어질러진 마음을 조금씩 정돈하게 된다는 것은, 다시 나를 보듬는 일이 되어준다.


노래 가사처럼 사유하는 나는 작은 하나의 소우주일 것이다.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때로는 서로를 빨아드렸다 밀쳐내는

괴정 속에서 나는 조금씩 팽창하고 있다.


치열한 삶에 불안하고 답답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그것 만으로도 나는

한 우주에서 가장 의미 있는 궤적을 그려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오늘의 한 점이 당신의 우주를 한 번이라도 지나쳐가지 않을까


그때가 된다면, 이 기록을 보기를 바란다.


‘잘하지 못했어도 멈추지 않고 나아갔던 당신, 오늘 정말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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