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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Aug 26. 2023

"벼락거지의 부동산 구입기" ( 9 )

( 참고로 저는 예수믿는 사람이고요 ... 종교적인 배경으로 쓰여진 글이니 만큼 제 종교에 대해서 존중하지 않으신 분들은 지나쳐 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신천지나 이단 사이비 기독교와 진심으로 얽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수적인 장로교회를 출석하고 있습니다 )

......


야구선수들 중에서 야수를 평가 할 때 각 분야에 타고난 소질이 있을 때 Tool 이라는 용어를 쓴다. 그리고 야수가 갖추어야 할 모든 소질을 갖추었을 때 5툴 플레이어라고 말한다 ( 컨택능력 장타력 주력 수비력 송구능력 )


이 5툴을 모두 갖춘 야구는 엄청난 연봉을 자랑한다. 헌데 여기에서 툴이 하나씩 빠질 수록 연봉은 떨어진다. 그것도 많이. 만일 당신이 원하는 것이 딱 하나의 능력을 가진 선수라면 ( 타력 또는 수비력? ) 그런 선수는 매우 싼 가격에 데려올 수 있다. 


외모와 집안과 돈과 직장 매너 ... 모든것을 갖춘 배우자는 경쟁도 심하고 쉽게 꼬셔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 두가지 부족한 것은 내가 채워주겠다는 마음으로 배우자를 구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


......


암튼 무기력하게 있다가 그 동기가 두려움이 되었건 아니면 긍정적 동기부여가 되었건 간에 "그래 될지 안될지는 정말 모르겠고 아마 안될 것 같아 보이긴 한데 그래도 움직이고 난 다음에 불평을 하더라도 해 보자" 라는 심정으로 부동산에 대해 진지하게 발품을 팔기로 결심을 하고서 일단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아파트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버리고 , 지역도 선택의 범위를 경기외곽과 인천까지로 넓히고 ... 그리고 난 다음에 내가 정말 양보하기 어려운 조건들과 마지막으로 내가 부동산에 지불할 수 있는 비용까지를 입력하고 검색을 해 보니까 ... 


딸랑 3건이 나오더라 젠장. 부천에 1개 서울에 1개 ... 또 하나는 기억도 안나네. 한마디로 내 돈으로 갈 수 있는 곳이 3곳 뿐이더라는 얘기다. 허망하지.


"내가 인생을 그렇게 많이 잘못 산 것 같지 않은데 아니 나 정도면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나름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 상단의 역량을 발휘하던 사람인데 ... 아니 내가 좀 정신줄 놓고 살고 있었더니 그 새 내가 가잔 돈으로 갈 수 있는 집이 딸랑 3군데???"


뭐 그래도 현실은 현실이었다 ...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가진 돈으로 내가 원하는 집을 구입하기에는 역부족이 되어버린 현실을 인정할 해야 했다. 그래야 다시 시작하더라도 시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탄이 엄청 내 내면을 괴롭혔다. 너는 인생 끝났어. 너는 인생 잘못살았어. 하나님에게 맨날 매달리고 댕댕거리더니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네. 넌 뭐냐?? 하나님에게 매달리니까 돈이 나오냐 집이 나오냐?? 그런데도 하나님을 넌 믿고 싶냐?? 너는 비참하게 살다가 초라하게 죽을 일만 남았어 ㅎㅎ 왜 사냐? 왜 살아??


이런 사탄의 목소리가 내 맘을 때린다. 헌데 다 맞는 말이라는게 문제다 사탄이 하는 말은 그다지 틀린 말은 없다. 헌데 말이다 사탄은 속이는 존재다. 사탄이 하는 말은 맞는 말이고 논리적인 말이지만 그래도 본질을 가리고 속인다.


"나는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시기 까지 사랑하신 하나님의 자녀이고 , 예수님도 이 땅에서 머리 둘 곳 없이 떠돌던 것 처럼 나 또한 예수님이 그러하셨던 삶을 따라간다 해도 이상할 것 없으며 , 성령님은 지금 이 시간에도 나를 위해 중보하시고 도우시고 나를 깨우치고 특히 바로 너 사탄으로 부터 나를 온전케 하신다"


이렇게 주장하고 또 주장하면서 나를 지켜 내야 했다. 그리고 성령님을 의지할 때 사탄은 물러가더라 ... 물론 계속해서 오긴 하더라. 비슷하지만 또 다른 레파토리를 가지고 와서 나를 계속 절망으로 몰고 괴롭히고 힘들게 하더라. 석 달 내내 ...


"어 맞아. 네 말 다 맞긴 한데 ... 나 예수믿는 사람이거든?? 그리고 어차피 이번 생은 다 틀렸다고 생각하고 있어. 기대 안해. 그래서 그냥 예수 믿고 살다 죽을 거거든?? 그러니까 좀 꺼져줄래?? 네 말이 맞는 건 인정하겠지만 나 좀 마음 편하게 살자. 그러니까 좀 가라 가. 예수 그리스도 보혈 십자가 나 그거 믿어 그러니까 좀 가라구!!!"


암튼 


사탄은 그렇게 해서 영적으로 물리친다고 셈 치지만 뭐 사탄을 물리친다고 해서 없는 집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뭐 어쩔 수 없지 내가 가지고 있는 바램들을 더 내려 놓아야 하는 것이지. 


그리고 중요한 점 하나를 성령님께서 힌트를 주셨는데 ... "투자가치가 없는 집을 찾아보면 어떨까?" 라는 것이었다.


이건 끝내주는 발상의 전환이기도 했다. 즉 투자가치가 전혀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곳을 찾아내면 자연스럽게 저평가되고 저렴한 물건을 찾아낼 수 있게 되는 것이었고 ... 이것이 내가 바라고 원하는 부동산을 찾아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이 오를 때 사람들은 투자가치를 생각한다. 보통 다 그렇다.  특히 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구입할 때 사람들은 대출을 갚기 위해 고생을 하겠지만 집값이 올라주면 대출 갚느라고 쓴 돈을 다 충당하고도 큰 돈이 남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부동산을 구입한다. 


헌데 앞으로 더 이상 집값이 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매물이라면?? 사람들은 외면한다. 대출을 받아서 그런 집을 사는 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사람들이 투자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집들 중에서 혹시 내가 살기에는 정말 좋은 집이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그런 집이라면 혹시 내가 가진 돈으로도 대출을 받지 않고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뭔가 길이 보이는 느낌이 있었다는 얘기지. 


그래도 일단은 시세보다 싼 매물을 찾아내는 것이 시작 지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그 시작 지점에서 내가 찾은 키워드는 "경매물건" 그리고 "급매물" 이 둘이었다. 이 둘이 아니고서는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시세보다 저렴한 집을 구입할 방법이 없었다...


헌데 이 시세보다 싸게 집을 사고자 했다는 것이 ... 나는 그렇게 나에게 큰 스트레스와 괴로움을 안겨주리라고는 상상 못했다. 그냥 현금만 들고 있으면 사람들이 제발 내 집을 사 주세요 ... 할 줄 알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더라는 뭐 그런 얘기 ...


PS.

사탄은 참 우리 마음을 귀신같이(?) 파악하고 그 약점을 공략한다.

장로 선거 떨어졌네?? ㅎㅎ 사람들이 다 너 비웃고 있어 임마. 넌 이 교회에서 왕따야. 네 현실이 이제 좀 파악이 되냐?? 네가 교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해 봤자 사람들은 너에게 관심도 없어. 그러니까 더 이상 추하게 구는 거 보다 어때 교회랑 이제 빠이빠이 할 때도 되지 않나??

아마도 장로선거에 떨어진 성도에게 다가가 이렇게 마음을 뒤 흔들거다 사탄이는 ... 헌데 우리들은 이런 사탄이의 그럴듯한 설득에 맞서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대학부 청년부 시절에 그런 실전의 인생을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그냥 오대양 육대주를 품고 선교의 비젼을 가지고 .... 이런 따위 쓸데 없는 얘기로 그 귀한 시간을 낭비했더라는 얘기다. 통탄할 노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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