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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nnis Kim Apr 28. 2024

범죄도시4의 흥행으로 보는 프렌차이즈 IP의 파괴력

범죄도시4가 300만명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이 영화의 몇가지 흥행 요인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소하고 작은 인연들이 있어 콘텐츠를 어떻게 프렌차이즈가 되는 것에 대해서 힌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프렌차이즈라는 말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스타워즈, 마블 시리즈가 있다.

대부분 처음부터 프렌차이즈를 고민하는 것들은 프렌차이즈화가 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캐릭터에 대한 서사가 몰입되어야 프렌차이즈화하기 쉬운데 설정 떡밥만 풀기 때문에 영화가 설정집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작자만 아는 설정 놀이는 대중이 쉽게 질리고 세계관으로 몰입할 수 없게 된다. 

2편이 나오면 좋을 것 같은 영화 중 하나가 컬트 영화인 '콘스탄틴'이다. 가끔씩 비행기를 타던, 케이블TV에서 콘스탄틴을 정주행할 때가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캐릭터의 서사와 설정이 하나 하나 발견되고 몰입하는 맛이 있다.

1. 결국 캐릭터의 서사가 재미있어야 프렌차이즈의 매력이 증가한다.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강력하고 시원한 액션이 하나의 장르, 캐릭터화되었기 때문에 프렌차이즈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존윅을 좋아한다. 비극과 절망에 빠진 남자가 아내가 선물한 강아지 한마리를 잃고 벌이는 액션이 통쾌하고 캐릭터의 서사를 부여하고 남자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의 강렬한 감정을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역린을 사소하게 건들면 남자들이 물불 안가리고 전쟁인 이유가 이런 것이다.

2. 프렌차이즈는 잘 관리해야한다.

프렌차이즈는 나무를 기르듯 잘 관리되어야 한다. 범죄도시의 제작자는 마동석이다. 세계관을 관리하고 설정 붕괴가 되지 않도록 관리되고 있다. 존윅 역시 감독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관리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때론 영화 회사들은 품질 저하된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돈은 번긴 한다. 트렌스포머 시리즈가 돈을 벌면서도 점점 무슨 내용인지 이해도 되지 않고 관객이 줄어드는 현상은 바로 설정 붕괴와 장난감 회사와 영화사가 콘텐츠보다 '돈'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3. 캐릭터 그 자체인 배우가 있다.

범죄도시에서는 마동석이 있듯, 존윅에는 키아누 리브스가 있다. 스타워즈에는 사실상 다스베이더가 있다. 미션 임파서블 역시 배우를 빼놓을 수 없다.

당연히 구설은 프렌차이즈를 붕괴시키기 때문에 배우의 사생활, 논란도 없어야 한다. 

4. 우리는 때론 익숙한 맛을 원한다.

바로 우리가 오랜 시간 사랑하는 캐릭터, 콘텐츠이다. 가끔 빅맥이 땡기듯 우리는 익숙한 서사와 스토리가 기대되는 것들을 보고 싶고 소비하고 싶어한다. 프렌차이즈는 우리가 예측 가능한 서사와 재미를 주기 때문에 적당한 MSG같은 맛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헐리웃 영화들은 속편 제작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그래서 프렌차이즈화를 강력히 진행했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점점 아스트랄한 액션으로 달려가더라도 화려한 볼거리와 거대한 마케팅으로 밀어 붙였다. 

마블 프렌차이즈의 성공은 기존 영화 제작의 공식을 흔들었고 워너는 베트맨, 원더우먼, 슈퍼맨이라는 트리니티라는 보석을 가지고 DC 유니버스를 급하고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몰락했다. 다스 유니버스 역시 성급한 빌드업으로 그냥 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콘텐츠는 점점 속편을 염두에 두고 프렌차이즈화가 진행될 것이다. 영화 제작 비용의 상승과 OTT의 시장 지배로 인해 영화라는 콘텐츠 소비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프렌차이즈화된 콘텐츠는 작가주의 감독과 캐릭터가 분명한 배우의 입지를 줄이고 있다. 콘텐츠의 다양성이라는 면에서 바나나 농사처럼 변해가고 있다.

프랑스에서 아무리 욕해도 프랑스에서 잘 되는 레스토랑은 맥도널드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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