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리쓰 Nov 12. 2019

바르셀로나 여행 (2): 음식

시앙스포 교환학생 일기 #25

타파스, 핀초, 샹그리아, 추로스, 틴토 데 베라노, 빠에야... 무궁무진한 스페인 음식


스페인 음식은 종류도, 맛도 엄청나다. 진짜 맛있는 음식도 많고 개인적으로는 파리 음식보다는 입맛에 더 잘 맞는다. 5박이나 하면서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었는데 간 곳들 중 특히 성공적이었던 곳들은 기록해두고 싶다. 


- 핀초

핀초는 타파스랑 비슷한 안주용 음식이다! 나무꽂이로 바게트와 다른 음식을 꽂아서 만드는 안주로, 다양한 종류의 핀초를 만들 수 있다. 내가 방문한 두 핀초 바는 모두 각자 그릇에다 원하는 핀초를 뷔페식으로 가져오고 마지막에 나무꽂이 수로 가격을 매기는 형태였다. 술은 바에서 바텐더에게 주문할 수 있다. 파리보다 외식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그리고 엄청 맛있었다!!


1. La Tasqueta de Blai (Carrer de Blai, 17, 08004 Barcelona)

여기서는 클라라라는 레몬 맥주와 tinto de verano를 마셨다. 틴토 데 베라노는 달달한 와인 음료수 맛... 핀초의 종류는 어마어마했다. 위에 계란, 참치, 소시지, 햄, 스테이크, 가지, 베이컨 등 다양한 걸 올린다. 디저트도 놓여 있어서 가져와서 자유롭게 먹으면 된다.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인당 20유로 조금 안되게 나온 것을 보면 가격도 최고! 


2. Pincho.j (08004, Carrer de Blai, 26, 08004 Barcelona)

첫 번째 핀초 가게를 갔다가 다음으로 간 핀초 가게. 클럽이 정말 정직하게 11시 59분부터 입장 가능했기 때문에 6시 30분에 만난 우리는 저녁+술만 5시간 30분을 먹어야 했다. 여기서는 샹그리아 1리터를 시켜서 또 다양한 핀초와 함께 먹었는데, 내부 자리에 앉았다가 나중에 창가로 자리를 옮겨서 더 시원하게 탁 트인 공간에서 먹을 수 있었다. 현수 언니와 밀린 근황 업데이트도 엄청하고 추억팔이도 할 수 있던 최고의 시간이었다. 


- 타파스 레스토랑

Vinitus (Carrer del Consell de Cent, 333, 08007 Barcelona)

아래 추로스 사진과 그다음 줄 사진들이 비니투스 사진이다. 다들 비니투스의 꿀 대구를 꼭 먹고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기 때문에 갈 수밖에 없던 곳. 모두가 추천하는 것 치고는 최선의 타파스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래도 빠에야, 치킨, 꿀 대구, 문어 모두 평균 이상으로 맛있었다. 여기서 샹그리아도 시켰지만 생각보다 도수가 셌기 때문에 엄마와 나는 많이 남겼다. 엄마가 평소였다면 다 마시셨겠지만 (ㅎㅎ) 감기가 덜 나아서 좀 참으신 것 같다. 비니투스에서 제일 맛있던 것은 추로스! 진한 초콜릿을 찍어 먹는 추로스는 그렇게 달지도 않고 담백했다. xurreria도 당연히 맛있긴 했지만 이 곳의 추로스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옆의 두 사진은 구엘 공원 가는 길에 아무 곳에나 들어가서 먹은 빠에야와 케밥. 좀 짜지만  맛있었다! 가게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사실 치킨이 제일 맛있었다. 빠에야, 꿀대구도 맛있긴 했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보다!

- 브런치

El Cafè de la Pedrera (Passeig de Gràcia, 92, 08008 Barcelona)

이 곳은 미쳤다!!!!! 까사 밀라 내부에 있는 브런치 카페인데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이 곳에서 보이는 풍경도 압도적이다. 내부 천장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곡선 인테리어와 창 사이로 엿볼 수 있는 까사 밀라 내부는 너무 아름답다. 이런 건물 안에서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브런치를 코스로 시키면 주스, 커피/티, 과일, 팬케이크/오픈 토스트가 나온다. 다 먹으니 엄청 배불렀다. 내가 시킨 커피는 bonbon! 어릴 때 스페인어를 공부할 때부터 선생님께 듣던 그 커피를 드디어 마셔볼 수 있었다. 좀 달긴 했지만 커피도, 팬케이크도, 신선한 과일도, 토스트도 모두 맛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너무 아름다워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원래도 엄마 스타일일 것을 알고 가긴 했지만 엄마가 정말 만족스러워하셔서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 


- 추로스

Xurreria Sagrada Família (Plaça de la Sagrada Família, 26, 08013 Barcelona)

있는 거 다 시켜봤다!

비니투스에서 먹은 추로스의 맛을 있지 못하고 간 추로스 전문점 xurreria. churros con chocolate만 시키려다가 bocadillo버전의 추로스와 거대한 추로스 안에 애플잼, 코코넛 가루, 망고잼 등이 들어있는 버전도 주문했다. 스페인의 churros con chocolate에서의 chocolate는 전혀 달지 않고 꾸덕하고 진하다. 다 맛보자는 취지에서 실컷 시켰지만 사실 엄청 많이 남았다. 좀 두고 오기는 아쉬워서 엄마가 계산하며 종이봉투를 부탁해서 남은 걸 포장해왔다. '그렇게 왜 이렇게 많이 시켰어'라며 또 엄마에게 뭐라고 했지만 사실 남아서 포장해온 것도 결국 내가 다 먹었다. 엄마 사랑해요. 




이건 배고플 때 보면 추로스가 너무너무 먹고 싶어 진다. 엄마와 더 맛있는 곳을 많이 가고 싶었지만 시간과 배가 제한적이었다. 엄마도 절대 많이 먹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한 끼를 배부르게 먹으면 다른 한 끼는 약하게 먹거나 거의 안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 끼 한 끼 더 엄선해서 가려고 했는데 엄마한테 충분히 만족스러운 기억으로 남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르셀로나 여행 (1): 키워드는 가우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