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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정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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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 MAGAZINE Sep 10. 2017

남자와 남정네

9월의 남정네들 Prologue

"남자들의 모임은 술이 전부 아니냐?"



는 문장은 틀렸다. 세상에 멋진 남자들이 부쩍 많아졌다. 아니, 멋진 남자들의 모임이 많아졌다. 사실 모임은 많아 왔을 것이고 노출빈도가 다양한 방식으로 늘어난 게 맞겠다. 남자들끼리 미술관을 가고, 요리를 하고, 독서를 하고, 쇼핑을 하는 이상한 모임들. 다채로움이 그들에게 더해졌다. PC방, 당구장, 술. 한때 남자들의 모임을 수식하던 이 단어들은 이제 전부가 아니다. 물론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멋진 남자들의 모임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YOLO가 아니다. 차라리 "멋있게 늙어가는 인생'에 가깝다. 원숙미가 허락되는 어른들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사실 10대의 소년들, 2-30대의 청년들, 40대 이상의 장년들 모두에게서 이런 모임들은 있어 왔고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회사에서도 '어딘가 결이 다른 사람, 그래서 멋있는 사람'은 존재했기 때문에. 그들을 표현하기 위해 '멋진' 소년, 청년, 장년, 놈, 남자, 어른, 많은 단어들을 각각 붙여볼 수 있었지만 그들 모두를 통용하는 단어가 필요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말이 남정네. 어딘가 익숙하지만 촌스럽지 않고 충분히 팬시할 수 있는 단어. 라고 멋대로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남자를 넘어 남정네가 되려고 하는 청년들이 어쩌다 모이게 되었다. '우리가 멋진 놈이라서'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멋진 놈이 되어주기 위해서.' 어디에서나 가능할 법한 자연스러운 모임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던질 그 첫 질문은.



"당신이 생각하는 남정네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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