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nglewood Jul 14. 2017

노령화와 소주 알코올 도수

시장을 다르게 보는 시각

저번 글은 자율주행과 드론을 미국 노령화로 바라본 것이라면 오늘은 우리나라의 노령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질문.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왜 낮아지나?

          1. 여성의 음주 증가

          2. 전 세계적인 저도수 주류의 인기  상승

          3. 노령화

          4. 주정 절감을 통한 이익 증가 


여성의 음주 증가와 와인 같은 저도수 주류의 인기도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내려가는 것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약간 다르게 보면 한국의 노령화하고 관련이 깊다.


" 주량은 얼마나 되나요?" " 소주 2병 정도는 마십니다." 예전에 신입사원에게 많이 물어본 질문 중에 하나였다.


20년이 지나 신입사원은 팀장이 되었고 어느덧 5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역시 물어본다. 

"김 팀장 주량이 얼마야?" " 소주 2병은 마십니다."


팔팔했던 청춘을 20년이나 지났어도 아직도 같은 주량을 유지하니 건강 관리를 잘 하나 보다. 하지만 그럴리는 없고 주류회사의 변화된 마케팅과 관련이 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술을 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서 소주를 마시는 인구와 소비량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소주 회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2병 마시던 고객이 1병으로 주량이 줄었다면 매출이 50% 감소한다. 소주회사는 무조건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매출은 = Q(수량 )* P (가격)이지만 가격 인상은 정부와 소비자의 저항으로 쉽지가 않지만 Q(수량)을 늘릴 수만 있다면 정부의 통제와 고객의 가격 저항이 없이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갑자기 소주 한 병을 먹던 사람에게 두 병을 먹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럼 25도인 소주 알코올 도수를 12.5도로 줄이면 2병을 먹지 않을까?  만약 이런 생각을 소주회사 마케팅 직원이 했다면 사표 쓸 생각을 해야 한다. 고개은 맛의 변화, 특히 소주 같은 자기 주관이 뚜렷한 기호품은 조금만 이상해도 경쟁 상품으로 이동하기가 쉽다. 고민 끝에 찾은 방법이 노령화를 대비해서 점진적으로 알코올 도수를 낮게 함으로 고객들이 술맛이 변했다는 느낌을 줄이면서 진행했다. 


밑의 그림은 최근에 소주 알코올 도수의 변화를 정리 한 자료이다.

1998년 참이슬이 나오기 전에는 알코올 도수는 25도였다. 현재는 17.5%까지 내려간 상태이다. 


그래서 젊었을 때에 25도 소주를 두 병 마셨던 애주가가 아직도 두 병을 먹으며 아직도 쌩쌩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술을 판매하는 술집에서도 낮은 도수의 술이 매상을 올리기에 유리하다. 빨리 취하면 안주 매상을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고개의 관점에서도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고객은 나이가 드는 것도 서러운데 술도 금방 취하면 더욱 우울하다. 모두가 만족하는 방법을 주류회사가 찾아낸 것이다. 


노령화가 단순한 소비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거기에 맞는 새로운 소비 성향을 미리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 대한민국은 덜 늙었다.   





작가의 이전글 동네 아줌마가 어때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