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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영 Dec 01. 2020

돈 벌고 싶은데 대놓고 말하긴
그렇고..<골든 크로스>

{팔안굽 리뷰} 1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은 대개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습니다. 혈연이나 지연, 학연 등 서로 아는 사이끼리 무언가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할 때 이를 빗대는 속담으로 쓰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람 팔이 바깥으로 굽으면 안 되겠죠. 그건 팔이 부러진 상황 일테니까요.     


메디치미디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팔안굽 리뷰]는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을 지향하는 본격 편파 편향 혹세무민 선전선동 리뷰입니다. 즉 메디치미디어 내부 직원이 대놓고 메디치미디어에서 나오는 책을 읽고 그 책의 장점 및 긍정적인 면과 유익한 면만을 부각시키되 꼼꼼한 것과는 거리가 먼 설렁설렁한 리뷰입니다.      


객관적이지 않고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애초에 의도가 불순한 리뷰죠. 리뷰를 읽는 분들로 하여금 ‘아 이 책 사야 됨, 사지 않으면 큰일 나, 책장에 꽂아만 둬도 뿌듯해’를 세뇌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스벅 가서 아메리카노 커피 3잔만 덜 먹으면 책 한 권 살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커피는 마시는 당일 내 몸에 카페인만 뿌려놓고 자연으로 돌아가지만 책은 일단 사놓으면 언제라도 읽을 수 있고 읽게 되면 무언가 남아 평생을 같이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팔안굽 리뷰]를 읽고 책을 사실 분들이 많지 않겠지요. 책은 그냥 어쩌다 가끔 지나가다 살까 말까 하다가 안사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굴하지 않고 [팔안굽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왜냐구요? [팔안굽 리뷰]가 책보다 더 재미있을 건 확실(??)하니까요. 그래서 언젠가 보이지 않는 브런치 독자들께서 '[팔안굽 리뷰] 쓰는 성의를 봐서라도 메디치미디어에서 나온 책은 한 권 사야겠다'라는 마음이 들 것임을 믿고 가겠습니다. 성서 구절에서 가져온 마종기 시인의 싯구처럼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니까요. by 송이 집사       .

   

송이 집사가 선보이는 메디치미디어의 [팔안굽 리뷰] 1탄은 <골든 크로스>라는 따끈한 신간입니다. 요즘 핫한 부동산과 주식시장 관련한 책입니다. KBS의 최경영 기자와 이광수 애널리스트께서 공동으로 쓰신 책입니다.      

저자 두 분은 저와도 아주 실낱같은 인연이 있으신데요. KBS 최경영 기자는 저와 페친이시나 저와 별다른 교류는 없는 제가 그저 일방적으로 눈팅 하는 사이입니다. 아마도 이명박근혜시대 때부터 페친이셨는데 제가 딱히 댓글 남기지도 않았던 듯합니다. 그냥 ‘좋아요’ 혹은 시샘에 찬 ‘웃겨요’를 간혹 눌러드렸죠. 

     

왜냐구요. 저도 한때 경제지 기자였는데 동종업계 기자분의 글에 막막 ‘좋아요’ 누르는 것도 뭔가 쉽지 않은 일이긴 하죠. 자기네 회사 기자들 글에 좋아요 누르는 것도 참 꺼리는 판에 판에 다른 매체 기자의 글에 좋아요 누르는 게 좀 계면쩍어서인데요. 여기에 최 기자님께서는 약간 ‘나 잘난’ 하는 글도 쓰시다보니. (근데 원래 기자들이 나 잘난 없으면 못해 먹습니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로 유명하신 이광수 선생님은 제가 전에 언론사 다닐 때 포럼에 몇 번 모시기도 했고 명함도 주고받고 식사 자리 옆옆에 앉아서 그래도 말 몇 마디 주고받았던 분이십니다. 물론 이 선생님 기사를 제가 쓰기도 했지만 그 정도 가지고 서로 잘 안다고 할 수도 없지요.     

 

다만 제가 이 선생님에 대해 후배들에게 촌평을 했었는데요. "아. 이 선생님은 방송을 잘 아신다." 였습니다. 유튜브에 이 선생님 영상 많은데 보시면 고개를 끄덕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선생님의 주장에 대한 찬반은 차후 문제고 짧고 명료하고 핵심을 짚는 설명은 정말 탁월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선생님은 듣는 사람 입장에선 호오가 갈리는 패널이더라도 섭외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아이고 오셨습니까!” 하고 넙죽 절할만한 분이셨습니다.      

여하간 두 분이 부동산과 주식투자에 대한 본인들의 관점과 철학을 담은 <골든 크로스>라는 책을 내셨습니다. 우선 이 책은 <주식투자 일주일만 하면 1억 번다> 혹은 <부동산 투자 반년만에 종부세 내는 법> 요런 류의 주식과 부동산 투자의 활용서는 아닙니다.      


제가 읽으면서 느꼈던 감상은 ‘아 나도 뭔가 투자해서 돈 벌어야 하는데. 근데 내가 가오가 있지. 남들 투기하는데 나도 동참해야해? 아냐아냐. 지금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니지. 아 그래도 내가 팔뚝질하면서 투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하며 뭔가 자아분열에 빠져 있는 강남좌파는 아니더라도 강북좌파 분들(강남좌파 분들은 이미 투자에 성공...)에게 뭔가 이론적 무장을 시켜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즉 투자에 대해서 뭔가 심리적 저항이 있는 분들. 그 심리적 저항이란게 어쩌면 저 같은 사람이겠죠. 뭔가 남 앞에서 주식해서 돈 벌었다. 집 사서 돈 벌었다. 말하기 멋쩍고 뭔가 불편한데 그렇다고 월급만 바라보며 가만히 있다가 그냥 내 인생 폭망 할 거 같고.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이렇게 하면 돈 번다>류의 책을 고르기엔 뭔가 낮 부끄럽고 등등 돈은 들어올 생각을 안 하는데 돈 들어온 상황부터 걱정하시며 갈팡질팡 하시는 분들이 한번 읽으면 좋을 듯한 책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자세히 적는다면 책을 안사시겠죠. 대신 개인적으로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본문 114p에 있는 이 문장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투자를 하라는 것인가, 말라는 것인가? 모순적이지만 진심으로 말한다. 투자하라. 고민해서 하라. 냉철한 머리로 투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라”였습니다.     


요약하자면 자본주의 사회는 당분간 망할 일이 없고. 경기만 오르락내리락 할 텐데 그 과정에서 자산을 불리지 못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본인이 감내할 수밖에 없으니.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혹은 다른 무엇이든 간에 자산을 불리는 것을 저어하지 말고 ‘잘 알아 본 뒤’ 분수에 맞게 투자하라는 것이죠. 이를 저는 생존투자/ 방어투자/적정투자 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가피하게 경제적 부가 본인의 존엄과도 연관이 되다보니 최소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미리미리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라는 것이지요.    

 

그런 개론적인 내용이 책의 주를 이루고 저널리스트와 애널리스트가 합작해 쓴 글이다보니 현실에 대한 분석과 구체적인 데이터가 풍부한 게 <골든 크로스>의 장점입니다. 어찌보면 투자에 대한 기본 철학을 잡아주는 개론서라고 해야 할까요.     


읽어보진 않았고 제목만 알고 있는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 같은 책들에 뭔가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좀 더 흥미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쓰고 싶으나 리뷰의 애초 목적이 리뷰 읽고 끝이 아니라 리뷰를 통해 원래 콘텐츠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그만 급하게 마무리 합니다. 원래 예고편이란게 ‘궁금하면 본편 보셈’ 아니겠습니까? 출판사 내부 직원으로서 ‘선’을 넘지 말아야겠죠.       


사실 제가 기자 할 때 부동산을 취재했기 때문에 더 쓸 내용이 많긴 한데 그 내용은 <골든 크로스>가 더 팔리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지금 추세로 봐선 <골든 크로스>가 12월 연말 서점가를 강타할 초특급 베스트셀러가 될 확률은 적어도 로또 5등 당첨 보단 높다고 봅니다. 그럼 연말 즈음에 다시 <골든 크로스>리뷰2 & 내년도 부동산 전망을 묶어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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