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커뮤니티에 올라온 짧은 글 하나가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것 같아 소개하고 더불어 생각해 볼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 글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동네 배달전문 중국집 평정하는 방법’
제목이 굉장히 자극적입니다.
클릭하고 확인한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짜장면에 계란 후라이 하나만 올려주면 됨“
제게 이 글이 격하게 공감됐던 이유는 과거 계란후라이가 올려진 간짜장을 먹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을 넘어 최근에도 중국집에 가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간짜장에 후라이 올려주는지를 물어볼 정도로 그 조합이 신기하게도 그립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계란 후라이 올려져 있고, 채 썰은 오이 조금이랑 완두콩 세네개 올려져 있는 그 조합이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과거의 향수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계란후라이가 주는 만족감 때문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이유일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그 조합이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사라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공되던 것이 사라지는 이유 대부분은 더 이상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부득불 뺄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이지 않을까요?
요즘 스낵류의 과자를 사보면 부풀어 오른 질소풍선 포장 속에 몇 개 안 들어 있는 내용물을 보고 허망함 마저 느끼게 됩니다.
오죽하면 질소를 샀는데 과자가 딸려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까요.
인류가 화폐를 사용하게 된 이후 모든 가치는 돈으로 환산되고 계산됩니다.
고객이 자기가 지불하는 돈에 합당한 가치를 얻기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더 나아가 지불한 금액 보다 더 큰 가치를 얻었다고 느낀다면 만족도는 그만큼 커질 겁니다.
반면 기업의 입장에서도 비용에 합당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며 나가서는 같은 비용이라도 더 적은 가치를 제공해야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격은 소비자의 기대치와 와 기업의 이익의 크기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 손해를 보면서 까지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간짜장에 계란 프라이나, 질소 포장 속 줄어든 과자의 양은 큰 부분이 아니어서 이익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비자도 그런 부분을 느끼기 때문에 ‘그거 얼마나 한다고…’ 속으로 한마디 하며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겠죠.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작은 이익을 탐하려다 고객의 마음을 잃어 이익 자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 미국에서 경제대공황기의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치려 합니다.
미국 서부 시골의 작은 마을에 있는 핫도그 가게에 대한 이야깁니다.
경제대공황기라 모두 수입이 줄고 당연히 지출도 줄여야 하는, 소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불황인 상황에서 유독 이 핫도그집만은 문전성시의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왜일까요? 가게 사장님의 후한 인심 때문이었습니다. 큼직한 빵 안에 큼직하고 신선한 소시지와 양파와 피클이 잔뜩 들어간 핫도그, 케첩과 소스도 아끼지 않고 듬북 뿌려주어 보는 것만으로도 맛과 배부름을 느낄 수 있는 핫도그를 이문이 남을까 싶을 정도의 싼 가격에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안 그래도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 저렴한 값에 맛있고 푸짐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이 핫도그 가게는 먼 곳에서도 찾아오는 손님들 덕에 불황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얼마 후 도시의 유명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아들이 졸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들은 취업 전 대학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아빠의 핫도그가게의 경영을 진단하고 개선해 드려야지 하는 효심 넘치는 생각이 충만했던 것 같습니다.
아들은 한창 바쁜 시간에 아빠의 핫도그 가게를 둘러보고는 아빠에게 이야기합니다.
”아빠, 이렇게 장사하다가는 곧 망할 거예요. 지금 나라 전체가 불황인데 이렇게 재료를 아끼지 않으면, 비용과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가게는 곧 문을 닫게 될 수도 있어요. 지금부터라도 제 말을 듣고 비용과 관계된 모든 부분을 개선하셔야 해요. “
아버지는 유명대학에서 배운 아들의 말이라 믿고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빵의 크기는 작아졌고, 소시지의 크기와 품질도 낮은 것으로 대체했으며 양파와 소스의 양도 대폭 줄여 판매했습니다.
얼마 후 아빠는 아들의 경고가 사실인 것을 알게 되었고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들아, 네 말이 맞는구나. 지독한 불경기가 우리 마을에 까지 찾아왔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