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언제나 순박하고 귀여운 화가로 기억되는 앙리 루소.
그가 이렇게 꽃을 많이 그렸었지. 하고 되새기는 중이다.
루소의 대표작 중 하나인 <꿈>에도 열대 식물들이 가득하다.
이국적인 정글이 루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인데, 정작 루소는 프랑스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다니 놀랍다. 이국적인 식물들은 식물원이나 포장지에서 보고 그렸다는 기록이 있다.
루소는 사람이나 동물들보다 훨씬 큰 식물을 그리곤 했는데, 이는 나중에 초현실주의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마그리트의 커다란 사과와 루소의 거대한 식물의 연관성이라고나 할까...!)
찾아 보니 꽤나 사실적인 꽃 정물화들도 있다. 정물화에서도 역시나 루소답게, 열심히 성실히, 그러나 어딘지 어리숙한 느낌이 가득하다. 그래서 정말 사랑스럽고...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 없는 루소가 세관원으로서 일하면서 틈틈이 그림을 연습하고, 40세에 이르러 화가로 데뷔하고, 피카소 등의 당대를 주름 잡던 미술가들로부터 인정 받고, 또 사망 후 후대의 쟁쟁한 신진 예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을 보면... 느리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